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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노조, 파업선언! 삼성전자노조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본격 입장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서초에서 반려했다'라는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교섭이 결렬되었고, 삼성전자 창사 이후 최초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며 "대화로 사측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사측은 여전히 노동조합을 무시하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3차례 평화적인 문화행사로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며 파업을 선언했다.
▲ 삼성전자노조, 파업선언! 삼성전자노조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본격 입장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서초에서 반려했다'라는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교섭이 결렬되었고, 삼성전자 창사 이후 최초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며 "대화로 사측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사측은 여전히 노동조합을 무시하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3차례 평화적인 문화행사로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며 파업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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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29일 오후 4시 45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했다.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55년간 노조의 파업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금 중 성과급 비율이 높은 반도체 부문 직원들이 최근 성과급을 받지 못해 실제 임금이 30% 이상 삭감된 반면, 경영진은 수억대 성과급을 그대로 챙겨가 내부 불만이 높다는 게 노동자들의 설명이다. 노조는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무노조 경영 철폐 약속에도 불구하고 노사협의회를 통한 노조 무력화가 계속되고 있다고도 했다.

손우목 삼성전자노조 위원장은 이날 "아무런 교섭 의지가 없는 사측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라며 "노조를 무시하는 사측의 태도에 파업을 선언한다"고 했다. 노조는 "1호 파업 지침으로 오는 6월 7일 단체연차 사용으로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버스와 트럭을 이용한 24시간 농성도 진행하겠다고 했다. 다만 노조는 '단체 연차 사용' 외 실질적인 파업 계획에 대해선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50년 이상 '무노조'가 이어지던 삼성전자에서 처음으로 파업 선언이 나온 배경에는 최근 삼성전자노조의 급성장이 있다. 2019년 11월 설립된 삼성전자노조는 지난해 말 조합원 수 1만 명을 넘겼고, 올해 들어 조합원이 3배 가까이 급증해 현재 2만 8000여명에 이른다. 삼성전자 전체 직원(12만 5000명)의 22%가 삼성전자노조에 가입한 것이다. 지난 4월 17일과 5월 24일에는 각각 경기도 화성사업장과 서초사옥 앞에서 참가자 2000여 명이 넘는 대규모 집회가 사상 처음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사측은 삼성전자노조가 과반 노조가 아니라는 이유로 노조와의 교섭 대신 소수의 근로자대표가 참여하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노동자들의 임금이나 휴가를 결정해 발표하고 있다. 손 위원장은 "육아휴직이나 코로나 격려금 논의 때도 사측은 노조와의 교섭에서는 '줄 수 없다', '안 된다'고 했으면서 이후에 우리가 요구했던 내용을 노사협의회를 통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라며 "노조가 아무리 정당한 요구를 하더라도 노조를 통해서는 아무 것도 주지 않겠다는 것이 사측의 전략"이라고 했다.

기자회견장에 민주노총 노조 연대… "노조 탄압 중단하라" 구호
 
삼성전자노조, 파업선언! 삼성전자노조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본격 입장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 삼성전자노조, 파업선언! 삼성전자노조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본격 입장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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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노조, 파업선언! 삼성전자노조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본격 입장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서초에서 반려했다'라는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교섭이 결렬되었고, 삼성전자 창사 이후 최초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며 "대화로 사측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사측은 여전히 노동조합을 무시하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3차례 평화적인 문화행사로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며 파업을 선언했다.
▲ 삼성전자노조, 파업선언! 삼성전자노조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본격 입장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서초에서 반려했다'라는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교섭이 결렬되었고, 삼성전자 창사 이후 최초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며 "대화로 사측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사측은 여전히 노동조합을 무시하고 직원들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3차례 평화적인 문화행사로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며 파업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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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은 '삼성전자 위기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파업을 선언한 데 대한 비판이 있다'라는 언론 질문에 대해 "노조 리스크가 아니라 경영 리스크가 위기의 원인"이라고 반박했다. 손 위원장은 "회사는 지난 10년간 계속해서 '위기'라고 해왔다"라며 "그저 위기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자가 핍박받아선 안 된다"고 했다. 이현국 삼성전자노조 부위원장은 "언론이 말하는 것처럼 노조가 리스크가 아니라 경영이 리스크"라며 "실적이 없어 성과급을 못 받는다면 우리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위기의 책임이 있는 경영진들은 왜 2억이 넘는 성과급을 그대로 받아가나"라고 했다.

삼성전자노조는 한국노총 소속이지만,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들이 함께했다. 민주노총 소속인 삼성SDI지회, 삼성화재애니카지부 등이 참석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최순영 부위원장은 "소속과 상급단체를 넘어 삼성에 맞선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삼성전자노조 노동자들과 함께 '노조 탄압 중단하라'의 구호를 외쳤다.

삼성전자 측은 노조의 파업 돌입 선언에 관한 입장을 묻는 <오마이뉴스> 질문에 "별도의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삼성전자노조, 파업선언! 삼성전자노조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본격 입장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 삼성전자노조, 파업선언! 삼성전자노조가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본격 입장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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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날 손우목 위원장이 발표한 삼성전자노조 입장문 전문 중 주요 내용.

"삼성전자도 이런데, 다른 회사 어떻겠나… 이재용 '무노조 철폐'? 변화 없다"

"사측과의 4년간의 교섭을 통해 확신이 선 것은 사측은 노조가 정당한 요구를 하더라도 교섭에서는 그 어떤 것도 주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괜찮은 안건도 노동조합과 합의하지 않고, 사측이 일방적으로 발표하여 교섭을 무력화하고 있습니다. 예로 육아휴직 관련하여 삼성전자 내 상향 평준화를 요청했으나, 사측은 무작정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였습니다. 그러나 대표이사의 한마디에 교섭 중 입장이 바뀌며 교섭중임에도 불과하고 조합과 합의가 아닌 사측의 일방적인 발표로 변경되었습니다. 그 외 2022년 코로나 격려금 요구에서도 사측은 교섭에서 일관되게 줄 수 없다고 하였으나, 교섭 다음 날 코로나 격려금을 일방적으로 발표하였습니다. 다양한 안건들이 이러한 형태로 진행되며, 사측은 교섭을 무력화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닙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입니다. 성과금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 달라는 것입니다. 경쟁사인 LG와 하이닉스도 영업이익 기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삼성전자는 EVA 기준으로 하는 것입니까? 간단합니다. 직원들에게는 조금도 더 나눠주기 싫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노동의 대가를 원하고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삼성전자에서도 노동자에 대한 처우가 이러한데, 다른 기업의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는 어떻겠습니까? 삼성의 많은 계열사들과 그 외 협력사들은 삼성전자의 임금 인상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모든 계열사와 협력사들에게 기준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삼성전자만의 처우 개선이 아닌, 삼성그룹 및 협력사 나아가 국내 모든 기업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입니다.

최근 미국 상무부 장관은 527억 달러의 보조금 지급계획을 발표하면 노조설립을 돕는 업체를 선호한다고 발표하고 백안관 대변인도 '우리는 반도체 업계와 노동조합간의 파트너쉽을 환영한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만큼 노조를 인정하고 파트너로써 인정을 하는 반면 그룹오너인 이재용 회장의 무노조 경영 철폐 선언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태도 변화는 없습니다. 그만큼 직원들이 분노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입장조차 없습니다.

24일 집회에서 우리는 삼성의 실세인 정현호 부회장에게 노동조합과 직접 만나 이 사태에 대해 해결을 촉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입장조차 밝히지 않은 정현호 부회장과 교섭에 대한 아무런 의지가 없는 사측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최소한의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투쟁할 것입니다."

[관련기사] "이재용은 바지회장"... 삼성전자 사옥앞 마스크 벗고 외친 젊은 직원들 https://omn.kr/28sv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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