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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만금 내부 기행 예정지
 새만금 내부 기행 예정지
ⓒ 출처:대한정보지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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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새만금 상시 해수 유통 전북도민 서명운동본부에서 실시한 어민 실태조사단으로 참여하여 지난 5월~6월까지 새만금 사업이 어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하기 위해 새만금 지역 어민들을 만나왔다. 

전국 바지락의 60%를 생산한다는 고창 하천 마을은 귀어한 젊은 어민들이 많았지만, 최근 몇 년 부쩍 줄어들고 있는 바지락 생산량과 바다의 변화를 실감하면서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한국수산업경영인전북자치도연합회 김원택 회장을 인터뷰하면서 어업을 한 지 얼마나 되었냐고 물었다. 김원택 회장은 "저는 25년 정도 되었지만, 집안은 약 300년 정도 이곳에 살면서 어업에 종사했어요"라고 했다.

군산 하제마을이 고향인 한 시민은 "집안 대대로 1000년을 살아온 고향 마을이 새만금 사업으로 사라졌다"라고 했다.

고창에서 새우를 키우는 최보선씨는 "고창 갯벌이 만들어지기까지 8000년 걸렸다고 해요. 1년에 1mm가 쌓인 것이라고요. 그런데 새만금 방조제가 생기고 최근에 신항만 공사까지 진행되면서 엄청나게 변화가 빨라요"라고 했다.

어민들의 말에 의하면 구시포, 동호, 줄포, 격포, 변산, 위도의 멋진 모래 해변들이 변하고 있다고 했다. 새만금 사업으로 조류가 감소하여 모래는 이동하지 못하고 미세한 펄만 쌓이고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를 통해서 들었던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지난 35년 바다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 알고 싶어졌다. 8000년 갯벌의 세월과 대대손손 살아온 사람들의 세월 앞에 새만금 사업 35년은 긴 시간이 아니다. 새만금 사업의 35년보다 더 긴 세월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80년을 바다에서 살아온 어민에게 어린 시절 바다는 어떻게 기억되는지? 수천 년을 물려받은 바다와 갯벌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민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여름휴가를 내어 필자와 동료 1명이 함께 새만금 기행에 나서기로 했다. 제안을 받은 동료는 이번 기행의 부제를 "빼앗긴 바다에도 봄은 오는가?"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2004년 끝났어야 할 공사가 길어지면서 어민들이 바다를 빼앗겼으니 슬프지만 맞는 말이다.

기행은 둘이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7월 27일 토요일에 출발하여 8월 2일 금요일까지 6박 7일간 군산, 김제, 부안, 고창 등 새만금 외 지역과 만경강, 동진강 새만금 내 지역을 다니면서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공사 현장을 돌아보고 어민들을 만나본다.

새만금 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 단장에게 자문을 구하여 꼭 가봐야할 곳을 물었다. 아직도 물만 들어오면 살아날 해창 갯벌과 계화도, 방수제만 막아놓은 곳, 민가사, 심포항, 하제포구, 옥녀봉 등을 소개해 주었다. 이외 해역은 고창 구시포, 동호, 하전 갯벌과 고창 갯벌을, 부안은 격포, 변산, 위도, 계화를, 군산은 고군산군도의 여러 섬들을 돌아다닐 예정이다.

#새만금기행#새만금상시해수유통#새만금바다#새만금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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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전주시에 살고 있습니다. 기자 활동은 전라북도의 주요 이슈인 새만금 사업에 대해서 다뤄보고 싶어 시민 기자로 가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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