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통일의 시작점은 청소년입니다. 학교와 교실입니다. 충남의 학교와 교실에서는 분단의 선(線)을 넘어 남북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수업과 토론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2024 충남학교 통일교실'(오마이뉴스-충남도교육청 공동캠페인)로 평화통일 교육 현장을 들여다보았습니다. * 이 기사는 충남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편집자말] |
강경황산초(논산시 강경읍). 지난 6월 학교 전체가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열기로 가득 찼다.
지난 6월 10일부터 18일까지 9일간 전교생(140여 명)을 대상으로 '나라 사랑 평화통일 교육주간'이 열린 것.
윤채미 교사의 주도로 진행된 이번 교육은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맞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각 학년별로 특색 있는 활동이 펼쳐졌다.
1학년 교실에서는 빨강과 파랑의 선명한 색채가 돋보이는 독도 사랑 태극기 부채와 알록달록한 구슬로 만든 나라 사랑 팔찌가 눈길을 끌었다.
2학년 교실에서는 삼국통일 표지석을 만들며 통일을 기원했다. 3, 4학년 학생들은 나라 사랑 에코백과 스탠드, 스마트톡을 제작하며 나라 사랑의 마음을 키웠다.
5, 6학년 교실에서는 나라 사랑 텀블러 가방과 독도 사랑 종이접기를 진행했다. 특히 6학년 학생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소식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안전안내문자로 북한의 오물풍선 관련 이슈를 접한 학생들은 분단이 주는 갈등과 긴장을 그대로 보여줬다.
수업에 참가한 6학년 학생은 "통일이 빨리 이루어져 오물풍선 같은 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채미 교사는 "이번 수업 과정에서 3학년 학생들은 '우리가 조금만 싸워도 선생님께서는 사이좋게 지내라고 얘기하시는데, 남북은 왜 아직도 싸우고 있냐'고 질문했다"며 "학생들이 남북이 같은 민족이고 같은 삶을 살다 6.25전쟁으로 나뉘진 과정을 알게 단 후 통일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됐다"고 밀했다.
이어 "고학년 아이들이 세계 정세에 관심을 갖고 평화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