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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 체취증거견(경찰 수색견) 야크가 실종 치매노인을 찾아낸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강아지케이크를 먹고 있는 야크의 모습(오른쪽)
 9일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 체취증거견(경찰 수색견) 야크가 실종 치매노인을 찾아낸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강아지케이크를 먹고 있는 야크의 모습(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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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경찰 수색견이 실종된 치매 노인을 구했다. 부산경찰청은 과학수사대 소속인 경찰 체취증거견 야크(말리노이즈, 5살)에게 공로패를 수여하고, 강아지 케이크를 선물했다.

지난 7월 28일 동래구에서 치매가 있는 70대 A씨가 없어졌다는 애타는 목소리가 112의 문을 두드렸다. 남편이 하루 전부터 사라져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배우자 B씨가 경찰의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바로 CCTV 등을 통해 실종자 동선을 추적했다. 영상 속 보행속도,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장소 등을 분석해보니 A씨가 금정산으로 향한 것을 파악했다. 그러나 A씨의 최종 행방은 묘연했다. 경찰 가용 인원이 대거 동원됐고, 1일 오전 7시 40분쯤에서야 산 중턱에서 슬리퍼 하나를 확보했다.

A씨가 사라진 지 무려 닷새째였다. 희망을 품고 이 일대에 대한 집중수색이 이어졌다. 때마침 A씨의 체취를 맡은 수색견이 짖기 시작했다. 7월 31일 투입된 수색견이 같은 날 숲속에서 탈진 상태로 쓰러진 A씨를 기어이 찾아낸 것이다. 천만다행으로 A씨의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주변의 물을 마시면서 버텼다고 한다. 그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다시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9일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 체취증거견(경찰 수색견) 야크가 실종 치매노인을 찾아낸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9일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 체취증거견(경찰 수색견) 야크가 실종 치매노인을 찾아낸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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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A씨 발견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주인공이 바로 야크다. 야크는 발달한 후각 능력을 활용해 미세한 냄새를 추적하고, 증거물을 검색·수집한다. 2012년 과학수사에 도입돼 전국 15개 시·도 경찰청이 이를 운영 중이다. 이런 경찰견은 범인 검거뿐만 아니라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장소에서 실종자 수색, 구조 역할까지 함께 맡고 있다.

경찰은 "야크가 이번 구조 공적은 물론 지난 3년간 41번이나 출동해 10여 건의 중요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줬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에서 활동한 지 4년째인 야크는 지난 2022년 8월에도 피해자 2명을 둔기로 가격하고 산으로 달아난 살인미수 피의자를 검거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9일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은 야크의 공이 크다고 보고 표창과 선물을 전달했다. 체취증거견이 이 같은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공로패에는 "야크가 태양이 작열하는 열기 속에서도, 살을 에는 추위에도 실종자의 마지막 발자취를 찾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라며 감사를 표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부상으로는 오리목뼈와 날개, 강아지용 케이크가 주어졌다.
 
 9일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 체취증거견(경찰 수색견) 야크가 실종 치매노인을 찾아낸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9일 부산경찰청 과학수사대 체취증거견(경찰 수색견) 야크가 실종 치매노인을 찾아낸 공로로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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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크#수색견#과학수사대#실종#부산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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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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