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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 진천에서 전국서 200여 명이 참여자들이 모여서 전국 수달대회가 열렸다.
 충북 진천에서 전국서 200여 명이 참여자들이 모여서 전국 수달대회가 열렸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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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월)과 13일(화) 1박2일로 충북 진천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진천청소연수련원에서 한국수달네트워크가 전국 수달대회를 연 것이다. 이 자리에 시민, 학생, 전문가, 활동가 등 무려 20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루었다.

충북 진천에서 국내 첫 전국 수달대회 열려

한국에서 특정 생물의 보호를 위해 전국대회가 개최되기는 처음이다. 이는 하천과 연안 생태계의 깃대종인 수달의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천 생태계의 최고 포식자인 수달은 생태계가 훼손되면 가장 먼저 사라지고, 회복되더라도 가장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종이다. 따라서 수달을 지키자는 것은 하천과 연안 생태계의 건강성을 지키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자는 뜻이 된다. 전국 수달대회는 이를 확인한 시간이었다

이틀간의 수달대회는 기념식에 이어 수달 그리기 시상, 특별강연, 수달보호 활동 사례 발표, 해커톤, 미호강 수달 모니터링, 초평천 어류 조사 등으로 이어졌다. 행사는 13일 13시 폐회했다.
 
 다양한 수달보호 활동에 대한 설명회도 열렸다.
 다양한 수달보호 활동에 대한 설명회도 열렸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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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서네 가족이 수달보호 홀동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민서네 가족이 수달보호 홀동에 대한 발표를 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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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있었던 야생 영장류 학자이자 생물다양성 재단 사무국장이기도 한 김산하 박사의 특별강연 그리고 수달보호 활동 사례 발표 및 해커톤을 통한 수달 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큰 호응을 이끌었지만 수달대회답게 수달 모니터링과 어류 조사 활동이 큰 주목을 끌었다.

13일 새벽 6시부터 시작된 미호강 수달 모니터링에서 필자가 포함된 A팀은 야생동물 전문가 박병권 박사의 안내와 함께 활동을 진행했다. 박 박사는 수달 발자국과 분변의 흔적을 통해 수달의 존재를 확인하고 수달이 어떻게 행동하고 이동하고 먹이를 찾는지를 상세한 설명을 통해 들려주었다.

또한 수달이 어떻게 물에서 장시간 추위도 극복하고, 오래 잠수하며 날렵한 움직임을 보이는지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완벽히 방수되는 털가죽과 긴 척추를 통한 자유자재의 유연한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달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야생동물 전문가 박병권 박사의 안내로 미호강에서 수달의 흔적을 찾고 있다.
 야생동물 전문가 박병권 박사의 안내로 미호강에서 수달의 흔적을 찾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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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래톱 위에 아침 이른 시간에 싸놓은 수달 배설물. 이를 통해 수달의 영역 표시가 이루어진다.
 모래톱 위에 아침 이른 시간에 싸놓은 수달 배설물. 이를 통해 수달의 영역 표시가 이루어진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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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수달이 사는 곳은 환경이 중요하다. 강의 수질이 나빠도 수달은 살 수는 있다. 그렇지만 수질이 나빠지면 수달의 먹이가 되는 물고기 등을 통해 오염원을 흡수하게 되는 것이라 전체적인 하천 생태계가 건강해야 수달도 건강할 수 있다"며 하천보호운동이 곧 수달의 보호운동이라고 설명했다.

4대강사업을 통해 거대한 보로 강을 막아 수변 환경이 깊고 단조로워지고 심각한 녹조마저 창궐했다. 이런 강에 수달은 살 수 없다. 하천 생태계가 망가진 것이 결국 수달의 서식처 감소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수달의 생태에 대해서 핵부학적인 설명을 곁들여 자세히 설명해주는 박병권 선생
 수달의 생태에 대해서 핵부학적인 설명을 곁들여 자세히 설명해주는 박병권 선생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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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호강에서 채집한 재첩. 모래강 미호강에도 상당히 많은 어폐류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재첩의 존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호강에서 채집한 재첩. 모래강 미호강에도 상당히 많은 어폐류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재첩의 존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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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의 서식처인 하천 보호가 곧 수달 보호

이어 필자가 속한 A팀은 미호강의 지류인 초평천에서 어류조사를 진행했다. 총 3개조로 나눠 각각 어류조사를 실시해서, 초평천에서 총 25종의 물살이들을 확인했다. 적지 않은 수다.

A팀의 길라잡이는 물들이연구소 성무성 소장이 맡았다. 성 소장은 아이들과 부모들로 구성된 참여자들에게 물고기 길을 설명해주면서 어떻게 하면 물고기를 잘 잡고, 물고기를 잘 관찰하는지 알려줬다. 또, 빨리 물고기를 강으로 보내줘야 하는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참여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조원들은 이 여름에 가슴장화까지 입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아이들과 엄마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감동스럽기까지 했다.
 
 초평천에서 물고기 채집에 나선 참가자들
 초평천에서 물고기 채집에 나선 참가자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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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까지 참여한 참여자들이 물고기 채집에 나서고 있다.
 아이들까지 참여한 참여자들이 물고기 채집에 나서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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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초평천의 세 지점에서 채집된 물살이들. 이날 초평천에서는 적지 않은 총 25종의 물살이들이 확인됐다.
 이날 초평천의 세 지점에서 채집된 물살이들. 이날 초평천에서는 적지 않은 총 25종의 물살이들이 확인됐다.
ⓒ 성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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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어류조사에 참여한 이들은 네이처링이라는 야생생물 전용 기록 어플에 총 200건의 기록을 올렸다. 이 기록을 통해 물고기 분포 지도를 만들어간다.

초평천에도 수달의 흔적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 산재한 말조개 폐각과 살아 있는 강조개 그리고 수많은 새들이 발자국을 통해 하천에 수달뿐만 아니라 수많은 야생동물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확인한 시간이었다.

무분별하게 이루어지는 수많은 하천공사가 결국은 물살이들과 수달과 같은 수많은 야생동물들의 서식처를 망가뜨리는 일임을 알 수 있었다.
 
 초평천에도 수달과 새 발자국들이 곳곳에 박혀 있다. 강은 바로 이들 야생동물의 집인 것이다.
 초평천에도 수달과 새 발자국들이 곳곳에 박혀 있다. 강은 바로 이들 야생동물의 집인 것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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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평천 모래톱에 박힌 말조개 폐각들
 초평천 모래톱에 박힌 말조개 폐각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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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은 인간들만 이용하는 공간이 아닌데 마치 하천은 인간만 사용해야 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 같다. 하천은 인간들을 위한 공간이라기보다는 야생동물들의 서식처라는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하천엔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4대강사업처럼 하천 생태계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방식의 하천개발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이유다. 수달이 이 땅에서 건강하게 살게 하는 길이 바로 하천을 잘 지키고 보호하는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어류조사를 마치고 이들은 다시 청소년수련원에 모여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그 자리에서 '서식지 파괴'란 주제의 발표를 행한 해커톤 설명회 자리에서 발표자로 나선 장응표 대학생의 말이다.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장응표 학생이 해커톤 발표를 하고 있다.
 대학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장응표 학생이 해커톤 발표를 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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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달대회 또 이어져야

서울서 참여한 전민선씨는 "수달이 보고 싶고 궁금해서 신청했던 전국 수달대회에서 수달을 사랑하고 보호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의 열정을 느꼈다"며 "몰아치는 1박2일의 행사였지만 피곤함은 잠깐이었다. 자연과 사람이 주는 행복을 느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또 아이와 함께 참여했다는 이정은씨는 "아이가 동물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신청했던 캠프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즐거웠고 유익했다. 아이와 함께 추억도 남기고 많이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다음 수달대회도 기대하겠다"라고 말했다.
 
 수달 보호 방안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는 참가자들
 수달 보호 방안에 대해서 발표하고 있는 참가자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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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달 보호 방안에 대한 해커톤 발표를 하고 있다.
 수달 보호 방안에 대한 해커톤 발표를 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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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지들이 끝까지 남아서 폐막식까지 진행했다.
 참가지들이 끝까지 남아서 폐막식까지 진행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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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한국수달네트워크#수달대회#충북진천#미호강#4대강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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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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