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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부안, 고창, 김제 수협 어촌계 협의회 등 어민 단체들과 관계자 1200여 명은 8월 14일 오전 10시 군산 새만금 개발청 앞에서 폭염 속에서 새만금 이차전지 폐수 해양 방류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군산 수협 어촌계 협의회 주최로 열린 이날 대회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많은 어민이 참석하여 한 시간가량 진행되었다. 집회는 신명수 군산어촌계협의회 의장을 비롯하여 4명의 어촌계장(무녀도, 관리도, 임대도, 장자도)의 삭발로 시작하였다.
 
 신명수 군산어촌계 협의회 회장 외 4명의 어촌계장이 삭발을 하고 있다.
 신명수 군산어촌계 협의회 회장 외 4명의 어촌계장이 삭발을 하고 있다.
ⓒ 유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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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후 신명수 군산어촌계협의회 회장은 각 지역 어촌계장과 함께 단상에 올라 성명을 발표했다.

신명수 회장은 성명을 통해 "새만금 개발청은 현행법상 업체가 배출 허용 기준만 충족하면 폐수를 바다로 방류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기준이 되는 53개 항목 외 다른 화학 물질에 대해서는 기준이 없고, 생태 독성 기준도 이차전지 폐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차전지 폐수는 고농도 염이 들어 있어 생태 독성 기준치를 넘어도 방류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새만금 개발청의 행위는 기업의 이윤만을 앞세우며 어업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허무맹랑한 논리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차전지 특화단지인 포항시의 연구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23년 당시 연구팀의 결론은 '해양 생태계에 다소 위해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는 것으로 이차전지 오염 폐수가 서해로 방류된다면, 어민들의 삶의 근간이 되었던 바다가 오염될 것은 자명한 일"이며 새만금 개발청의 이차전지 오염 폐수 해양 방류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전북 지역 어촌계장들이 단상에 올라 새만금 이차전지 폐수 해양 방류 규탄 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전북 지역 어촌계장들이 단상에 올라 새만금 이차전지 폐수 해양 방류 규탄 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 유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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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율관리어업연합회 정용근 군산지회장은 "이차전지 오염 폐수 방류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침해하고 수산업의 존립을 위협하는 중대 범죄"라며 "정부는 국가 정책을 이유로 어업인들에게 무조건 희생만 강요하지 말고 어업인과 수산업 보호 정책을 즉각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서 부안, 군산, 고창 수협 조합장들의 연대사와 시·도의원 연대사, 고창 어촌계 협의회 회장의 연대사가 이어졌다.
 
 집회 참가자들이 "결사반대"를 삼창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결사반대"를 삼창하고 있다.
ⓒ 유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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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수협 김광철 조합장은 "전북특별자치도 어민이 봉인가? 새만금 사업으로 인해 전북특별자치도 어민은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가? 어민들에게 해준 정책이 뭐가 있느냐"며 "어민들과 협의하면서 일을 해야 하는 데 너무 일방적이다"라고 새만금 개발청을 규탄했다.

또한 "어민 생존권 사수와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위해 어민으로서 바다와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한다"라며 "새만금 사업으로 어패류 산란장을 소멸시켜 놓고 방류까지 하면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수산업의 미래를 위해 싸워야 한다"라고 어민들의 단결을 촉구했다.

김영일 군산시의원은 "이차전지는 화학물질과 광물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중금속이 들어가 있다. 중금속이 들어가 있는 것을 바다로 직류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바다는 생명이고 생존의 터전이다. 새만금은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었다. 제대로 발전시켜야 한다. 윤석열 정부, 환경부, 새만금 개발청은 특화단지로 지정하고서도 배수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라며 윤석열 정부, 환경부, 새만금 개발청을 규탄했다.

또한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유치했으면 살고자 유치한 것이지 어민이 생존권을 잃으면 안 된다. 김관영 지사와 전북도는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또한 이차전지 특화단지가 군산에 있는 만큼 군산시가 목숨 걸고 싸워야 한다"라고 했다.

권영주 고창 어촌계 협의회 회장은 "새만금 수질이 최악인데 고염도 폐수를 방류한다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할 것이다. 한때 황금밭이었던 우리 지역 갯벌은 국가 정책이라는 명분에 죽음의 갯벌이 되었다. 갯벌 파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차전지 방류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새만금 이차전지 폐수 해양 방류 결사반대", "새만금 개발청장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제창하였으며 폭염으로 행진을 취소하고 11시에 대회를 마무리했다.

#새만금이차전지#전북어민집회#이차전지해양방류#새만금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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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전주시에 살고 있습니다. 기자 활동은 전라북도의 주요 이슈인 새만금 사업에 대해서 다뤄보고 싶어 시민 기자로 가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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