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진영을 강화하는 콘크리트."
야권 잠재적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내놓은 입장은 '환영 메시지'였다.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김 전 지사가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이 후보는 14일 <오마이TV >와의 80분 단독인터뷰에서 복권된 김 전 지사에 대해 "우리 진영을 강화하는 콘크리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재명 단일 체제라고 비난받을 정도로 한쪽으로 몰리는 게 걱정인데 숲은 우거질수록 좋다. 진영이 이기는 게 중요하고 진영이 이길 가능성을 낮추는 바보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전 지사 복권을 사실 여러 곳에서 얘기했고 저에게 의견을 물어올 때마다 복권해 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얘기했었다"라며 "김 전 지사 복권은 제가 원하던 바이다. 많은 이들이 경쟁력 있는 후보로 나타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차기 대선 도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다음 대선이) 아직 멀었다. 지금 그 얘기는 조금 섣부른 것 같다"라면서도 "사회의 운명은 권력을 가진 공직자의 마인드와 행태에 달려 있고 그 정점에 최고 인사권자가 있다. 그래서 지도자의 가치와 지향과 열정과 성실함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할 말이 너무 많다. 외교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일본과 관계를 개선해 가면서 굴욕적이어선 안 된다. 미국과도 동맹을 발전시켜 가야하지만, 다른 데와 척지고 원수질 필요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대안과 미래 세력으로 신뢰 쌓는 시기 "
당대표 연임에 도전하게 된 이유로는 "다음 지방선거 전까지 성과 낼 것이 거의 없고 정치적 성과를 따지는 정치인의 입장에서 보면 (연임 도전은) 무익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총선을 이기고 나서 민주당이 대열을 유지하고 강고한 대정부 투쟁을 하며 대안 세력과 미래 세력으로서 국민 신뢰를 쌓아가는 시기라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인터뷰 내내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으로 대표되는 민생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정치의 본질이라는 건 너무 당연한 얘기"라며 "보수층을 겨냥한 '우클릭'이나 대선 전략이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건 정당의 기본적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그동안 강조해 온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언급하며 "지금의 경기 침체기는 정부의 투자 기회"라며 "어려울 때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경기침체를 일시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데 그 핵심은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이럴 때 투자하면 재생에너지 산업도 발전하고 일자리도 생기고 오히려 외국기업들도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18일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대표와 함께 최고위원 5명을 뽑아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당대표 선거는 이 후보를 비롯해 김두관 전 의원,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 간 3자 구도로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