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이 '친일 지향' 글이 대거 확인된 춘파 전형(全馨, 1907~1980)에 대한 선양 전집 발간을 추진하고 있다는 <오마이뉴스> 보도와 관련해 "즉각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대전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16일 오후 "보도 직후 시장에게 보도 내용을 보고드렸다"며 "시장께서 단호하게 '하면 안 된다. 즉각 중단하라'고 지시하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전시 출자 출연기관인 대전문화재단에서 전형 작가의 호서문학회 관련 활동을 중심으로 전집을 발행하려고 했던 것인데 대전시에서 그의 친일 행적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하지 못했다"며 "이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관련 대전문화재단 측에도 사업을 중단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전형 작가의 친일 행적을 확인한 이후에도 전집 발행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대전시에서는 전형 작가의 친일 행적에 대해서는 보고 받지 못했다"며 "사업을 추진한 대전문화재단에 (친일 행적을 안 뒤에도 전집 발행을 추진한 배경에 대해) 확인하겠다"라고 답했다.
춘파 전형은 충북 옥천 출신으로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문학인과 언론인의 삶을 걸어왔다. 2000년 이후 몇몇 지역 문인 등을 중심으로 '대전 문학사에 주요한 역할을 했음에도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면서 재평가 작업이 추진됐다.
대전시 출자출연기관인 대전문화재단은 지난 5월, 추경예산 5000만 원을 편성해 올해 사업으로 그의 작품을 한데 모은 전집을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 7월, 박수연 문학평론가(충남대 국어교육과 교수)가 전형의 노골적인 친일 글을 제시하며 선양 사업 및 전집 발행 중단을 요구했지만, 대전문화 재단 측은 강행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는 16일, 대전문화재단이 전형의 노골적인 친일 행적을 인지한 이후에도 그의 전집 발행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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