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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창녕 소재 한 야산에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경남 창녕 소재 한 야산에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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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창녕 소재 한 야산에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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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소나무가 죽고 있다. 경북 문경에 있는 일명 '애국가 소나무'가 최근 말라 죽었고, 경남 창녕을 비롯한 여러 야산에서 소나무 고사가 심하다.

잎이 푸른 여름철인데 소나무가 붉은 색을 보이며 죽고 있어 유독 눈에 잘 드러난다. 창녕의 경우 가로수로 심어 놓았던 소나무 뿐만 아니라 묘소를 지키고 있는 소나무까지 죽기도 한다.

해당 지자체는 재선충 때문으로 보고 있다. 창녕군 산림녹지과 관계자는 "예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재선충 때문으로 보고 있다"라며 "최근 몇 년 사이에 지역에서 죽은 소나무가 늘어나고 있다. 고사한 소나무의 정확한 숫자는 아직 파악을 못했고, 9월 항공 예찰을 통해 어느 규모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 재선충 방제를 했고, 내년 상반기에 사업비를 확보해 다시 할 계획이다"라며 "방제를 하기 이전에 시료를 채취해서 경남산림환경연구원에 보내 감염목 여부를 판단해서 하게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관련 법에 따라 재선충 감염목 뿐만 아니라 그 옆에 있는 비감염목도 벌목해 처리를 하도록 되어 있다"라며 "내년 방제에 앞서 다른 원인이 있는지, 다른 해결책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다"라고 했다.

경남산림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창녕은 재선충 피해 지역이다"라며 "최근에 창녕군에서 소나무 고사에 대한 보고가 없었는데, 요청이 오면 현장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홍석환 교수 "가만히 두어야, 활엽수가 더 경제적"

그런데 소나무 고사는 재선충이 원인이 아니라 자연스런 현상이라는 전문가 견해가 있다. 홍석환 부산대 교수(조경학)는 "기후변화라기 보다 숲이 발달하면서 제한적으로 자연스럽게 소나무가 도태되고 있는 것"이라며 "숲이 좋아지면 소나무는 도태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소나무숲에서 활엽수림으로 대체가 되는 게 정상이다. 활엽수림으로 변하면 숲 온도가 소나무보다 2~3도 떨어지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해지며 여름철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진다"라며 "일본, 중국과 같이 북위 30~40도 사이에 있는 나라들은 다 그렇다. 일본은 이미 우리보다 빨리 1970~1980년대부터 바뀌었다"라고 했다.

땔감(에너지)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홍 교수는 "우리는 1970년대, 늦으면 1980년대까지도 산에 가서 땔감을 구해왔다. 바닥 낙엽까지 긁어냈다. 그면 소나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고 소나무숲이 조성되는 것"이라며 "벌거숭이가 되어도 소나무는 산다. 새 도로를 내면 그 옆에 소나무를 심어 놓아도 자란다"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요즘은 산에 가서 땔감을 해오지 않고, 숲 가꾸기를 하더라도 바닥 낙엽까지 긁어내지는 않는다. 그렇다 보니 활엽수 등 다른 수종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교수는 "재선충 방제를 하면 자연의 변화를 막는 행위다. 오늘 아침에도 보았는데 밀양 쪽에 숲가꾸기를 해놓은 산에 소나무가 죽고 있더라"라며 "재선충 방제를 할 게 아니라 가만히 두어야 한다. 지금 소나무가 죽는 현상은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활엽수는 소나무보다 더 경제적이다"라고 했다.

 경남 창녕 소재 한 야산에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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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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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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