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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라이트 진영의 식민지 근대화론 주장이 담긴 한 보수 유튜버의 일제강점기 관련 영상. 지난 14일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모 교사가 계기교육으로 상영하면서 논란이 됐다.
뉴라이트 진영의 식민지 근대화론 주장이 담긴 한 보수 유튜버의 일제강점기 관련 영상. 지난 14일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모 교사가 계기교육으로 상영하면서 논란이 됐다. ⓒ 유튜브

광복절 전날 부산시 남구의 모 중학교에서 한 교사가 일제강점기를 정당화하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을 계기교육에 사용한 것을 놓고, 지역의 정치권도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며 비판에 가세했다.

19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친일 영상 상영 엄중 징계', 진보당 부산시당은 '일제강점기 미화 영상 튼 교사 엄중 처벌'이란 제목으로 각각 성명과 논평을 냈다. 정치권은 지난 14일 A중학교에서 벌어진 사태를 가벼이 넘겨선 안 된다는 요구와 함께 이번 사태의 배경에 윤석열 정부의 역사관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성명에서 "교사가 대놓고 일제를 미화하는 교육을 하고, 광복절에 공영방송에서 일본 기미가요가 울려 퍼지는 오페라를 방영한 작금의 사태는 대일 굴욕외교를 넘어 친일 인사를 국가기관장에 임명하는 윤석열 정부로부터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규탄했다.

이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봤다. 부산시교육청을 상대로 철저한 진상조사, 윗선까지 강력한 징계를 촉구하면서 민주당은 "전 국민에게 굴욕감을 안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끝까지 지켜보겠다"라고 강조했다.

 뉴라이트 진영의 식민지 근대화론 주장이 담긴 한 보수 유튜버의 일제강점기 관련 영상. 지난 14일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모 교사가 계기교육으로 상영하면서 논란이 됐다.
뉴라이트 진영의 식민지 근대화론 주장이 담긴 한 보수 유튜버의 일제강점기 관련 영상. 지난 14일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모 교사가 계기교육으로 상영하면서 논란이 됐다. ⓒ 유튜브

진보당 부산시당 역시 비슷한 내용으로 각을 세웠다. 진보당은 14일 A중학교 사건, 15일 KBS 기미가요 오페라 방영 등을 최근 '광복절 논란'과 연결시켰다. 정부의 정책이 한일관계 개선에만 매몰되면서 발생한 사안이란 얘기다.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의 식민지배 사죄 촉구 등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진보당은 "독립기념관뿐만 아니라 동북아역사재단, 국사편찬위원회, 그리고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주요 국가기관과 역사기관에 친일 인사를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러한 사태를 초래했다"라고 꼬집었다.

A중학교에서는 광복절 전날 계기교육 목적으로 B교사가 한 보수 유튜버의 영상을 전교생에게 상영하는 일이 벌어졌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전교생이 "(일제가) 한반도 주민들을 정신적으로 깨어나게 했다"라는 등 식민지 근대화론 주장이 담긴 12분짜리 영상을 일방적으로 시청해야 했다.

계기교육을 하려면 학교장의 승인을 받아야 했지만, A중학교에서 이러한 규정은 지켜지지 않았다. 사전 검토를 거치지 않고 여과없이 편향적 영상이 나가면서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결국 사태를 파악한 학교 측은 사과문을 보내고, 16일 다시 광복절 영상 교육을 진행했다.

B교사에 책임을 묻는 후속 조처도 이어지고 있다. A중학교 교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B교사에게 서면 경고하고, 수업과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경고는 학교장이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징계다. 다른 대응은 교육청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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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가) 한반도 주민들을 정신적으로 깨어나게 했다”라는 등 뉴라이트 진영의 전형적인 식민지 근대화론 주장이 담긴 한 보수 유튜버의 영상. 지난 14일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모 교사가 계기교육으로 상영하면서 논란이 됐다.
“(일제가) 한반도 주민들을 정신적으로 깨어나게 했다”라는 등 뉴라이트 진영의 전형적인 식민지 근대화론 주장이 담긴 한 보수 유튜버의 영상. 지난 14일 부산의 한 중학교에서 모 교사가 계기교육으로 상영하면서 논란이 됐다. ⓒ 유튜브

#광복절#일제강점기#계기교육#더불어민주당#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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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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