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노동조합이 김형석 관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김형석 관장이 '광복절 경축식 취소'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독립기념관 노조는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운동의 상징인 독립기념관의 장마저 친일 반민족행위를 옹호하는 인사를 앉힌 행태에 분노한다"며 김 관장의 사퇴를 촉구했었다.
노조는 20일 '두 번째 성명'을 통해 지난 37년간 이어온 독립기념관의 경축식이 취소된 것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천안시가 경축식을 치르기는 했지만 정작 독립기념관 측이 빠져 '반쪽짜리' 행사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독립기념관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 지난 광복절 주간, 예년이라면 누구보다 자부심을 갖고 바쁘게 업무에 임했을 우리 독립기념관 구성원들은 자괴감과 박탈감에 시달리며 한 주를 보냈다"고 성토했다. 이어 "광복절 경축식 기습 취소로 인해 독립기념관은 사회에 큰 혼란을 야기했다. 지난 시간 어렵게 쌓아올린 국민의 신뢰를 한순간에 잃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신임 관장은 국민의 거세지는 사퇴요구를 완강히 거부하며 독립기념관 관장직을 유지하겠다고 주장했다"면서 "하지만 정작 독립기념관장 역할은 뒷전이고 개인 변론을 위한 인터뷰에 여념이 없다. 각종 인터뷰 일정으로 지난 광복절 주간은 거의 관내에 부재 중이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독립기념관은 그동안 단순한 장소 대관이 아닌 공동 주최의 형식으로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해왔다. 그렇기에 코로나 시기에도 자체적으로 광복절 경축식을 열었다"며 "구성원들은 3.1절과 더불어 광복절을 꼭 출근해야 하는 기관의 중요한 날로 인지하고 있음은 물론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독립기념관 구성원은 김형석 신임 관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다"며 "뜻을 같이하는 국민들과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14일 김형석 관장은 독립기념관에서 언론을 만나 "정부로부터 임명받았다. 성실하게 관장직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한 마당에 물러설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