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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내달 초순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20일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다 총리가 퇴임 전 윤 대통령과 만나 그동안 힘써온 한일관계 개선 과정을 점검하고 안보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지속적인 협력을 확인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역사왜곡 비판받는 윤 대통령, 부정적 판단할 수도"

기시다 총리는 내달 27일 치러질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한다고 선언하면서 총리직에서 물러난다.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현재 제1당인 자민당 총재가 곧 총리가 된다.

그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일관계 개선'과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를 주요 성과로 꼽았다.

특히 "내년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 되는 해"라며 "(차기 총리가) 한일관계 정상화를 더욱 확실한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당부했기도 했다.

NHK는 "한일관계는 일제 강점기 '징용'을 둘러싼 문제 등의 현안으로 한때 '전후 최악'이라고 말할 정도로 악화되었지만 양 정상의 신뢰 구축을 '셔틀 외교'를 재개하는 등 개선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두 정상이 안보, 경제, 인적 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논의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반면에 교도통신은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놓고 한국에서 윤석열 정부가 역사 왜곡에 동조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 한국 정부가 이번 방한을 부정적으로 판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분석했다.

물러나는 기시다, 내달 유엔총회 참석도 추진... "이례적"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의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결정 이전부터 일본 측이 기시다 총리의 방한 의사를 표명해 왔고, 불출마 발표 이후에도 관련 논의가 있어 왔으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미국 뉴욕에서 내달 22~25일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NHK는 "퇴진을 발표한 총리가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기시다 총리가 기후변화나 핵 군축 등을 논의하는 유엔 미래 정상회의에서 연설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조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자민당은 기시다 총리가 유엔 총회 참석을 마치고 돌아온 후인 내달 27일 차기 총재 선거를 치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