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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의 최측근 인사가 관련된 한 업체가 해양수산부가 공모한 200억 원대 '연어류 및 스틸헤드 양식산업화 사업' 민간사업자로 선정됐다. <충북인뉴스>는 국비, 도비, 군비 등 120억 원에 가까운 세금(총 사업비 약 200억 원 중 80억 원은 업체 자부담)이 투여될 해수부의 '연어 양식 사업'의 실태를 연속 보도한다.[기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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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충청북도 그리고 보은군으로부터 120억 원가량을 지원받아 '연어 양식화 센터 사업'을 진행하게 된 업체 ㈜OO씨푸드는 박덕흠 의원의 후원회장을 지냈었던 A씨가 관여돼 있다. ㈜OO씨푸드는 해수부의 사업 공모(2024년 2월 22일 1차 공고)가 나오기 3개월 전 만들어진 회사로, 자본금은 1억 원에 불과했다. 이 회사는 연어 양식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수산물 유통업자들로 구성됐었다. 회사는 보은군 출신 유통업자 등 7명이 주요하게 관여돼 있다.

A씨는 이 회사의 임원은 아닌데, 그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수산물 유통업체를 운영했다. 그는 박덕흠 의원과의 친분에 대해 "박 의원이 초선 때부터 내가 지지유세를 해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충북인뉴스>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연어 양식산업화 사업' 관련 공문에 따르면 박덕흠 의원실이 이 사업에 깊숙하게 개입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박 의원실은 A씨와 회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은군 및 충청북도 관계자와 함께 연어 양식 사업을 논의했다.

 2022년 11월 작성된 보은군 내부 문서
 2022년 11월 작성된 보은군 내부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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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2022년 11월 2일 보은군이 작성한 '출장결과보고서(연어양식 관련 업무협의)' 문서에 따르면 국회의원회관 604호실에서 연어관련 사업 추진계획을 협의했다. 이 자리엔 의원실에서 B수석보좌관이 참여했고, 보은군에서는 축산과장과 동물수산팀장이 자리했다. 또 언어양식 관련자 3명이 참석했다고 돼 있다. 회의에선 (연어양식) 사업 도입에 따른 애로사항과 추진계획을 협의한 것으로 돼 있다.

그로부터 약 6개월 뒤인 2023년 4월 24일. 박덕흠 의원의 수석보좌관과 충청북도 수산진흥팀장, 보은군 축산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이 논의됐다. 같은 해 5월 30일에도 박 의원 측근인사 A씨가 참여한 가운데 충북도·보은군 관계자가 연어양식사업을 논의했다. 두 달 뒤인 7월 3일에도 A씨와 충북도·보은군 공무원이 참석한 회의가 진행됐다.

 2023년 7월 작성된 보은군 연어사업 관련 출장결과 보고 문서
 2023년 7월 작성된 보은군 연어사업 관련 출장결과 보고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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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실 보좌진들이 A씨와 업체 관계자 등과 논의를 하는 동안 박덕흠 의원은 국회 상임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해수위)에서 해수부장관과 차관을 상대로 관련 예산을 배정하라는 요구를 했다.

2022년 10월 6일 박 의원은 국회 농해수위 회의에서 조승환 당시 해수부장관에게 "해수부 사업과 예산을 살펴보면 바다가 없는 충북의 경우 해수부 전체 예산의 0.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내수면 어업의 부가가치가 높은 연어, 뱀장어 등을 중심으로 양식 시스템이 발달한다"며 "확실하게 예산을 챙겨주세요"라고 말했다.

2023년 11월 8일 농해수위 회의에서도 박 의원은 박성훈 해수부차관에게 "내수면 조성사업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라면서 "예산 배정에서 소외돼 있기 때문에 이것 꼭 좀 챙겨주세요"라고 했다.

같은 해 12월 9일 해수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박 의원은 강도형 후보자에게 "내수면 어업이 부가가치가 높다. 연어, 뱀장어 중심으로 양식 시스템이 발달하면서 지금 세계적으로 연평균 6%씩 이렇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연어를 입에 올렸다. 그는 청문회 중 장관 후보자에게 충북 지역 내수면 사업 예산 증액을 언급했다.

이후 박 의원은 지난 4월 총선 때엔 보은군 지역 공약으로 '연어 양식장 보은군 유치'를 내걸었다.

A씨 "박덕흠, 보은 발전 위해 지원"... 해수부 관계자 "박 의원이 예산 만든 것 같다"

<충북인뉴스>와의 통화에서 A씨는 이 사업과 관련해 박덕흠 의원의 역할을 인정했다. A씨는 "박덕흠 의원실에서 보은군 관계자와 연어관련 사업을 논의한 것은 맞다"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박 의원이 (사업을) 지원한 것은 장차 보은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줄 사업이기 때문이지 나 때문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박 의원은 청렴한 사람"이라며 "측근들에게 이익을 챙겨주는 것은 고사하고 밥도 한 번 사지 않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밥을 사도 내가 산다"고 강조했다.

해수부 관계자도 연어양식산업화사업과 박 의원과의 관련성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충북인뉴스>와 통화한 한 해수부 관계자는 "(이 사업에 박 의원이) 관심을 가지고 계셨다"며 "박덕흠 의원이 예산을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충북인뉴스>는 박덕흠 의원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었으나 의원실은 받지 않았다.

[관련 기사]
"미꾸리 양식도 못하는데 연어를?" 보은군에서 벌어지는 일 https://omn.kr/29ya3
나랏돈 120억 지원 연어 양식 업체, 충북 보은군이 어떻게 정했나 보니 https://omn.kr/29yyp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박덕흠#연어양식#내수면어업#보은군#충청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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