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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재단의 ‘2024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환경 부문상을 수상한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환경재단의 ‘2024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환경 부문상을 수상한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 환경운동연합

"시민운동과 더불어 환경운동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의 기본인 생태운동으로 거듭나야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로 생태운동입니다. 그 길을 앞으로도 충실히 해나가겠습니다."

환경재단의 '2024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환경 부문상을 수상한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수상 소감의 일부이다. 올해 시상식은 지난 16일 환경재단 22주년 후원의 밤 행사에서 진행됐다.

이 상은 환경재단이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한 해 동안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눔과 헌신, 도전과 열정, 웃음과 감동을 통해 어둡고 그늘진 곳을 따뜻하게 밝혀준 개인이나 단체에게 시상을 해왔다.

"절망했지만 살아남은 생명들... 운동에 영감을 주었다"

이번에 이 상의 환경 부문상을 수상한 정 처장이 <녹색평론>을 발행하는 녹색평론사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다가 본격적으로 환경운동에 투신한 건 2008년부터이다. 초기에는 대구 앞산터널반대운동을 벌었고, 특히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이후, 녹조가 창궐해 죽어가는 낙동강의 현장에서 개선을 촉구해왔고, 이 과정에서 '녹조라떼'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정 처장은 항상 현장을 중시했다. 특히 거의 매일 낙동강, 내성천, 금호강 등이 죽어가는 현장에 나가서 사진을 찍고 기록했다. 그는 수상소감문에 "망가지는 낙동강의 모습에서 절망도 깊었지만, 망가져 가는 낙동강과 그 지천에서 살아남은 무수히 많은 생명들이 제 운동에 영감과 원천을 주었다"고 밝혔다.

정 처장은 "인간 개발에 밀려서 마지막이자 최후의 서식처가 바로 강인데, 그곳에서 만난 작지만 너무나 아름답고 신비로운 존재들이 있었고, 그들을 지키면서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흑두루미, 재두루미, 흰수마자, 수달, 삵, 수리부엉이, 표범장지뱀 등을 예로 들었다.

시민기자로 1000편 가까운 현장 기사... <강 죽이는 사회> 책 출간
 환경재단의 ‘2024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환경 부문상을 수상한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환경재단의 ‘2024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환경 부문상을 수상한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의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 환경운동연합

정 처장은 글쓰는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도 활동을 하면서 16년 동안 환경운동의 현장에서 목도한 생태파괴의 참상을 1000편에 달하는 기사로 세상에 쏘아올렸다. 오마이뉴스에 연재하는 '정수근의 우리 강 이야기'(https://omn.kr/1yqdr)도 현재 300편을 넘겼다. 최근에는 그가 쓴 기사를 정리해서 <강 죽이는 사회>(흠영 출판)라는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정 처장은 "강은 수많은 지천으로, 발원지인 산과도 연결돼 있기에 여러 강과 산을 다닐 수 있었고, 그리고 그곳에서 무수한 생명들을 만날 수 있었다"면서 "그래서 저의 운동은 자연스레 강 운동에서 생태운동으로 확장됐다"고 피력했다.

정 처장은 "이번에 환경재단이 큰 상을 주신 의미는 바로 현장에 나가서 기록하는 일을 앞으로도 게을리하지 말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 행위로 파괴되고 망가지면서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수많은 생명체들의 절박한 입장을 계속해서 대변을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정 처장에 수여되는 상금은 1000만 원이다. 정 처장은 이중 일부를 녹조 등 낙동강 조사활동을 위한 기금으로 내놓겠다는 뜻도 밝혔다.

강 죽이는 사회 - 삽질하는 사람들

정수근 (지은이), 흠영(2024)


#환경재단#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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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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