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와 일상의 공유 공간인 소셜미디어가 건강한 음식문화에도 밝은 햇빛과 어두운 그림자를 동시에 드리우고 있다.
밝은 양지에 있는 한 사례가 X(구 트위터)에 개설된 '저속노화 식단'이라는 커뮤니티. 회원 2만명 규모의 이 온라인 모임은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주도로 시작된 것으로 단순당과 정제곡물로 만들어져 일명 '당스파이크'를 일으키고 가속노화의 주범이 되는 식품들이 유행하는 상황에 대해 정보와 경각심을 공유하는 곳이다.
이 커뮤니티에서는 노화를 늦춘다고 하는 이른바 '저속노화' 식단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사진을 업로드하며 자신의 식단 레시피를 설명하며 저속노화에 대해 서로 동기부여가 돼주기도 한다.
정 교수는 <어쩌다 어른>, <유 퀴즈 온 더 블록>,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에 출연해 가속노화의 위험성을 알렸고, '노화를 막는 초간단 식사법'을 소개한 유튜브 영상을 제작, 현재 386만 뷰를 기록하는 등 '저속노화' 열풍을 이끌고 있는 인물이다.
특히, 정 교수는 '저속노화 식단'으로 MIND(Mediterranean-DASH intervention for Neurodegenerative Delay) 식단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지중해식 식단과 고혈압 예방 식단(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을 결합한 것으로, 자연식물식에 중점을 두고 동물성 음식과 포화지방이 높은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는 식단이다. 원래 MIND 식사법은 뇌 건강을 유지하고 노화를 늦춰 알츠하이머의 위험을 낮추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이 식단을 통해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의 만성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MIND 식사는, 푸른잎 채소와 그외 채소들, 베리류, 견과류, 올리브오일, 통곡물, 생선, 콩, 가금류 등을 일정량 이상 섭취하고 붉은 고기와 버터와 마가린, 치즈, 튀김류, 단음식 등은 섭취를 제한하거나 피하는 것이다. MIND 식사에서 많이 먹도록 권고하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과 당지수가 낮은 베리류 과일은 혈당 변동성을 최소화해 췌장이 인슐린을 분비할 일이 없도록 만들어 두뇌의 인슐린 저항성 발생을 예방해준다. 이 밖에도 다양한 저속노화 식단에 대한 정보와 그 효과들이 이 커뮤니티를 통해 공유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소셜미디어의 건강 식단에 드리우는 어두운 그림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틱톡·유튜브 쇼츠 등에서 탕후루나 두바이 초콜릿 등 설탕이 과도하게 들어간 식품들이 숏폼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쉽게 노출되면서 10·20세대의 과도한 당분 섭취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기자가 실제로 청년층 36명에 물어보니,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단순당·정제탄수화물 등이 포함된 초가공식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해 섭취해본 사람이 무려 27명(75%)에 달했다. 섭취 빈도는 절반이 주 1~2회 먹었고 이용 SNS 플랫폼은 유튜브, 인스타, 틱톡 순으로 많았다.
이는 최근 보고되고 있는 소아당뇨와 당뇨병 전단계의 청년군의 증가세와도 일맥상통하는 현상이다. 대한당뇨병학회에 의하면 만 19세 이상의 당뇨병 유병률이 2018년 11.5%에서 2020년 13.9%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광활한 소셜미디어의 세계에서 음지와 양지를 분간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다영 대학생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림미디어랩 The H에도 실립니다.전다영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에도 게재됩니다. (www.hallymmediala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