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기대할 게 없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7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웠다"고 토로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문제를 인정하지도 않았고, 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구체적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라며, 추상적 사과로 모면하려고만 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어 "최소한의 요구인 (김건희) 특검도 '헌법 위반'이라며 거부했다"면서 "적어도 경제는 자화자찬이 아니라 자기성찰을 했어야 한다. '경제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인식은 참담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김동연 지사는 또 "진단이 잘못되니 처방도 틀릴 수밖에 없다. 대국민담화가 아닌 대국민 훈시나 다름없었다"면서 "국민 앞에 겸손해야 할 지도자가 맞는지 의심케 할 정도였다"고 성토했다.
김 지사는 "(윤석열) 대통령은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렸다"면서 "부끄러움은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의 몫이어야 한다. 부끄러운 대한민국을 만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용 없는 윤 대통령의 사과 "모든 게 제 불찰"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 실패와 배우자 김건희 씨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해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등의 말로 임기 절반을 지나는 시점까지 기울인 자신의 노력을 강조했지만, 의정 갈등 사태나 공천‧국정 개입 의혹을 사고 있는 김건희 씨 문제 등은 언급하지 않은 채 고개만 숙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담화 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사과 결심' 배경을 묻는 말에 "임기 반환점을 지난 시점에서 국민에게 감사와 존경의 입장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2027년 5월 9일 제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모든 힘을 쏟아 일을 하겠다"고 말해, 대통령직 중도 하차는 없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