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기사 주요 내용은 1분 30초면 다 읽을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경제부와 함께하는 오늘의 경제뉴스 다섯 가지.[편집자말] |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으로 잘 알려진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가 자신의 SNS에 올린 한 장의 사진이 오늘 주목을 받았습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찍은 사진이었는데요. 권 셰프는 "영광스러운 자리였다"며 "나눠주신 좋은 말씀들과 조언들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그런데, 게시물 댓글들 반응들. 앞서 훨씬 잘 알려져 있는 사람은 정 회장인데도 불구하고 '용진이 형'이 성공했다고 합니다.
"정 회장님 성공하셨네요. 맛피아님과 사진도 찍으시고."
"용진이 형 성공했네, 나폴리형이랑 사진도 찍고."
사진 속 정 회장 표정도 참 밝았는데요. 그럴 만도 합니다. 이마트가 3분기 기준 최근 3년 여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바 있는데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117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4%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전하며 신세계그룹은 '본업 경쟁력 강화'의 결과로 자평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만 볼 수는 없는 듯 합니다.
지난 3분기에 이마트는 에브리데이를 합병했는데요. 그 결과 에브리데이 매출이 더해지면서 전체 총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익 증가도 앞서 이뤄졌던 대규모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이마트는 희망퇴직을 단행했습니다. 앞서 2023년 이마트 직원 숫자 또한 2022년보다 1100명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크게 늘어났다는 이마트의 영업이익에는 이처럼 노동자의 '한숨'도 섞여 있는 거죠.
이마트의 '약진'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얘기도 됩니다. 주식 시장의 평가 또한 그런 듯 합니다. 20일 종가 기준 이마트 주가는 6만 2400원입니다. 정 회장이 신세계그룹 회장에 취임했던 날, 지난 3월 8일 주가는 7만 1100원이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11월 18일 기준 올해 18.54% 하락했다고 합니다. 2023년 하락률(21.84%)까지 감안하면, 이마트 주주들이 속이 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죠.
주주 가치 제고를 최우선 가치로 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이마트는 참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동종 회사인 롯데쇼핑이 2024∼2026년 주주 환원 계획으로 "주주환원율 35% 이상 지향, 최소 주당배당금 3,500원"을 공시한 경우와 뚜렷한 대조가 되는 것이죠. 정 회장의 동생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주)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광주신세계 또한, 적어도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를 예고는 한 상태입니다.
이마트 주주들에게는 '용진이 형과 나폴리 형' 둘이서 찍은 사진이 과연, 어떻게 보일까요.
다음은 <오마이뉴스> 경제부가 골라 본 그 외 오늘의 경제뉴스.
이번에는 가상자산 과세 여부가 정치·경제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당초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는데요. 정부와 국민의힘은 과세를 2년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더불어민주당은 공제 한도를 5천만 원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동훈 대표, "이건 800만 투자자들 그리고 청년들과 싸우겠다는 것".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논란 과정과 흡사한 구도가 정치권에서 형성되는 모양새입니다.
소비자 개인정보 보호에 무책임한 약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경종을 울렸습니다. 오늘 공정위는 중개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이용약관을 심사한 결과 총 47개의 불공정약관 조항을 시정했다고 밝혔는데요. 지적된 조항은 이렇습니다. "귀하가 SNS 계정에 저장하고 제공한 모든 콘텐츠에 엑세스할 수 있음에 동의합니다", "자사 및 계열사가 다른 사용자와 연락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합니다". 이런 조항, 비단 이들 업체에만 있는 건 아닐 겁니다.
180억 원대 전세 사기 가해자에게 대법원이 징역 15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사회적 재난'으로도 불리는 대규모 전세사기범에 대한 대법원의 첫 유죄 확정 판결입니다. 전세사기를 조장하거나 방치하는 사회 시스템도 사실은 '유죄'입니다.
대전시·충청남도·세종시가 지방세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846명의 체납액이 303억 9000만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런 소식을 접할 때마다 드는 물음표, 납세의 의무는 왜 '나'에게만 깐깐하게 느껴지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