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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터미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논산시장이 위치해 있었다. 봄날처럼 따뜻한 날씨에 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그러나 장바닥 민심을 듣기에는 조금의 어려움이 따랐다.

"먹고살기 힘든데 정치는 무슨 정치래유"
"우린 그런거 몰러유, 하도 속아놔서 누가 되든 다 똑같아유"
"선거 안 해유"

IMF가 끝났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서민의 삶은 IMF의 그늘에 가려져 있어 보였다. 그러나 이런 시장 사람들의 반응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정치권에 대한 불신, 밀실국회와 방탄국회, 당리당략에 서민의 삶을 내몰라라 했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깊이 깔려 있었다. 선거철이 돌아와 다시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노라고 출마한 정치인들에 대한 총체적인 불신이었다.

어렵사리 한 옷가게에서 인터뷰에 응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 옷가게에서 둘러앉은 사람들이 총선에 대해 묻자 서로 다른 반응을 나타냈다.

"갈아치워야 혀"
"(이인제가) 자민련이면 대환영인데 김대중 대통령 당이라 좀 그렇지"
"아 범명이 보다는 이인제가 낫지"
"그동안 논산에 한일도 없으면서 왜 지금와서 나서냐"

-김종필 총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역시 반응이 엇갈렸다.
"밥 맛 없어"
"그분도 고생 많이 혔지, 충청권의 발전을 위해 못한 부분이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훌륭한 분여"

-자민련에 대한 향수를 아직도 많이 갖고 있습니까?
이 부분에서는 대체로 일치하는 대답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인재를 보고 선거해야 하지만 충청권에 대한 뿌리를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지"
함께 있던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공감하는 눈치다.
이인제 씨의 바람몰이가 시작되고 있지만 자민련에 대한 지지는 무시할 수 없어 보였다.

시장을 한바퀴 도는 동안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3시 10분. 취재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서둘러 민주당 논산시 지부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지역구에 머물러 있을 시간이 없는 이인제 씨의 선거 사무실은 논산 민심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궁금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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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민언련 매체감시 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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