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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의 사랑으로 전진하는 한총련, 한총련의 이름으로 자주민주통일 그 역사의 닻을 올리자!'라는 기치 아래 8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의장: 이희철, 조선대 총학생회장, 이하 한총련) 임시 대의원대회(이하 대대회)가 지난 7일(금)부터 9일(토)까지 전남대학교에서 평화적으로 개최되었다.

올해 대대회는 한총련 대의원들을 포함한 전국의 대학생들이 모여 한총련 의장을 대중적으로 선출하고 8기 한총련의 총노선과 사업계획을 공개적으로 토론하고 결정하는 자리로서 중요한 위상을 지닌다.

지난 99년에는 홍익대학교에서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정권의 탄압과 개최지 원천봉쇄로 대대회가 치뤄지지 못하는 등, 98년과 99년에는 불가피하게 통신공간을 통해 의장을 선출하고 총노선을 확정해 왔다.

7일(금) 오후, 각 지역에서 모여든 2천 3백여 명의 대대회 참가자들은 광주역에서 '한총련 대의원대회 평화적 개최보장을 위한 시민학생결의대회'를 가진 후 대회 장소인 전남대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전경들의 토끼몰이식 폭력진압으로 수십명의 학우들이 부상을 당했고 7명의 학우가 연행되기도 했으나, 전체 참가자들은 격렬한 몸싸움 끝에 전남대 후문을 에워싼 전경들을 밀어내고 '대대회 평화적 개최보장을 위한 시민학생한마당'을 성공적인 대동의 장으로 치뤄냈다.

이후 밤새 진행된 대대회 개막제와 의장 선출, 옹립식에서는 8기 임시의장을 맡았던 이희철(조선대 총학생회장)군이 재적 대의원 782명 중 480명이 투표, 462표의 찬성(반대 7, 무효 11)으로 8기 한총련 의장으로 당선되었다.

이 자리에서 이희철 의장은 "8기 한총련은 3년만에 치뤄진 대의원대회의 성과를 이어받아 미군의 살인만행이 전국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올해 범국민적인 반미항전을 일으켜 내고,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이곳 광주에서부터 김대중 정권을 총결산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각계 각층의 연대사에서 고 김양무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상임부의장의 미망인 양은찬 씨는 "남편이 무덤에서 걸어나와 평양으로 가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한가지 방법이 더 있다"고 말하며 "이 구두로 평양땅을 밟게 되길 바란다"고 김양무 부의장의 유품인 구두를 이희철 의장에게 신겨주었다.

이희철 의장은 "나는 이 구두를 신을 자격도 없다고 생각한다. 부족하더라도 청년 김양무로 살아가겠다는 이 다짐을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튿날인 8일(토)은 재적 대의원 782명 중 과반수가 넘는 462명의 대의원이 참가한 가운데 본회의의 막이 올랐다. 사전마당으로 각 지역총련별 장기자랑 및 소개가 있었는데, 부경총련과 서총련이 한총련 출범식 개최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혀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올해의 총노선은 발제를 거쳐 대의원들의 찬반토론에 들어갔다. 토론에서는 자주민주통일의 결정적 국면을 열어젖히기 위한 청년학생의 역할, 운동의 대중화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도, 이를 위해 일꾼들의 실력양성과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등의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특히 올해 급박한 정세속에서 제기되는 2000년 범국민 반미항전을 기층에서부터 대중적으로 펼쳐내기 위해 일꾼들의 혁신과 과학생회의 복원 등 많은 대안이 제시되었다. 한편 8기 한총련의 출범식 개최장소는 중상위 제안에 따라 부경총련 부산대학교로 결정되었다.

이후 대의원들은 미군 학살만행 진상규명을 위한 전민족특별조사위원회 결성과 올해의 범국민반미항전을 결심하고 김대중 정권 총결산 투쟁에 나서며 조국통일 3대헌장 지지관철을 결의하는 대대회 특별 결의문을 연이어 채택했다.

이후 본회의를 마친 대의원들과 본회의 동안 과학생회 전진대회, 새내기한마당 등 부문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 중앙위원회, '미군양민학살만행 한총련 특별조사위원회' 발족식 등을 치루고 이후 반미투쟁과 조국통일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모든 행사를 끝마친 참가자들은 9일(토) 오후, 후문을 통해 시가행진을 통해 귀가하려 했으나 전경들이 막아나서는 바람에 차질을 빚었다. 그러나 결국 대열을 지어 전경들의 봉쇄를 뚫고 광주역까지 행진, 2박 3일간의 투쟁을 승리적으로 마무리지었다.

지난 97년 이후 3년만에 안정적인 공간에서 치뤄질 수 있었던 올해 한총련 대대회. 단순히 대의원들의 회의뿐 아니라 시민과 학생이 대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펼쳐졌던 이번 대대회는 올해 제기되는 범국민적인 반미투쟁과 김대중 총결산 투쟁을 힘있게 결의하고 대중적으로 폭넓게 알려나가는 장으로서의 의의를 남겼다.

덧붙이는 글 |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 공동기자단 공동기사 / 정리 홍대신문사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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