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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선명단에 오른 정치인들은 총선연대가 얼마나 미울까.
특히 자신의 지역구가 집중낙선 운동지역으로 선정됐다면.
게다가 선거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총선연대가 버스까지 대절해서 자신의 지역구로 찾아 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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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종로 1가에 낙선명단 걸리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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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총선연대 트럭 습격현장>


제1신 남양주 - 출근길의 남양주, 고된 하루를 예감하다

이성호 (민주당, 경기 남양주시, 집중낙선운동 대상자)
- 안경사협회 로비사건 : 보건복지부 장관 재직시 부인이 대한안경사협회로부터 1억7천만원을 받아 제3자 뇌물제공 및 취득혐의. 실형(1년6월) 추징금 1억7천만원을 확정. 본인은 무혐의, 공직 사퇴.


오전 7시 10분 안국동을 출발한 ‘수도권 낙선투어 희망의 버스’는 8시 10분 방문도시인 남양주시에 도착했다.

남양주시 덕소 삼거리에는 이미 수십 명의 이성호 후보측 선거운동원과 지지자들이 몰려와 있었다.

이 후보측의 작전은 두 가지였다.

첫번째 작전. 이 후보의 사진을 들고 있는 여성운동원들은 길 건너편에 일렬로 늘어서서 연신 “2번! 이성호!”를 외쳤다. 멀리서 보기에는 마치 단상으로 쓰는 총선연대 유세트럭과 이 후보 운동원들이 어우러져 양측 모두가 이 후보 선거운동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왜냐하면 총선연대 트럭에는 아무 이름이 써 있지 않고 '바뀌', '개혁'라는 추상적인 구호만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두번째 작전. 노골적인 공포분위기 조성이었다. 중년 남성들을 동원해 오가는 인파에 섞여서 “트럭 때문에 차가 막힌다”며 총선연대 트럭을 빼줄 것을 거칠게 요구했다. 또한 총선연대 관계자가 연설을 하려할 때는 "삑-삑!" 호각을 불며 방해했다.

그들은 이성호 후보 측 운동원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모른다. 그런 것은 알 것 없다”라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8시 50분까지 약 40분간 이어진 남양주에서의 낙선운동은 자원봉사자와 선거운동원간의 사소한 마찰이 있기는 했으나, 큰 충돌은 없이 끝났다.

연설을 한 총선연대 대표들은 이성호 후보가 낙선운동 대상자라는 암시만 했을 뿐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제2신 구리 - 정치개혁의 봄은 언제 오는가

이건개(자민련, 경기 구리, 집중낙선운동 대상자)
- 슬롯 머신 사건 : 특가법상 뇌물수수 93년 6월 15일 기소. 동년 10월 19일 징역 1년 6월. 95년 8월 15일 사면복권.


9시 30분 ‘희망의 버스’는 구리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 구리총선연대 관계자는 “현재 이건개 후보가 경합 내지는 다소 열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낙선운동이 계속적으로 진행되면 낙선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선거운동원을 대거 동원해 낙선운동을 방해하던 남양주의 이성호 후보와 달리 구리는 조용했다.

‘희망의 버스’는 구리 돌다리 앞과 수택 3동 일대에서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총선연대 박원순 대표는 말했다.

“여러분, 이렇게 낙선운동을 하고다니다 보니 봄이 온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오니 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개나리는 확실히 봄의 꽃이군요. 그런데 우리 정치의 봄은 언제 오는 겁니까?”.

기자는 남양주에서 구리로 오는 버스에서 창밖을 내다볼 여유가 없었다. 메모한 것을 훑어보고 정리하고…. 구리에서 다음 장소인 강동구로 이동할 때 창밖을 내다보았다. 길가에는 개나리가 노랗게 피어있었다.

11시 2분 현재 버스는 김중위 후보의 지역구인 강동구로 들어서고 있다.

제3신 서울 강동구 - "총선연대 명의의 가짜 스티커나 붙여지고 있다"

김중위(한나라당, 서울 강동을, 집중낙선운동 대상자)
- 권인숙양 부천서 성고문 사건 반인권 발언
- 간선제 옹호 발언
- 공원용지 용도 변경 청탁비리 혐의


11시10분. 한강이 가까워서인지, 버스에서 내린 일행을 제일 먼저 반긴 것은 세찬 바람이었다.

천호동 E-마트 앞에서 강동송파총선연대 김경호(45세) 상임대표는 최근 총선연대를 음해하는 스티커가 붙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동구 명일동, 천호동 일대 자동차 백미러 전면에 총선연대 명의의 스티커가 잘 떼지지도 않는 강력본드로 붙여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왜 스티커를 멀쩡한 차 백미러에 붙이겠습니까? 그 스티커는 우리가 제작한 스티커가 아닙니다. 색깔도 크기도 글씨 각도도 총선연대에서 나온 것과는 다릅니다.”

강동지역 선관위는 세찬 바람만큼이나 거세게 나왔다. E-마트 앞 집회 후 거리행진을 하던 총선연대 관계자들은 행진이 끝날 무렵 1개 중대규모 경찰병력과 마주쳤다. 총선연대는 피켓을 접었고, 즉석에서 두세명씩 흩어졌다. 길을 막은 경찰병력과 잠시 실랑이를 벌였으나 이내 행진을 중단하고 흩어졌던 총선연대는 속속 버스에 올라탔다.

강동구 선관위 조국래 지도담당은 “시민단체의 거리행진은 선거법 105조(행렬 등의 금지)를 위반이라고 수차례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했기 때문에 행진 중지를 위해 11시30분 경찰병력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강동지역 시민들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호의적이었다. 아이와 함께 E-마트 앞을 지나던 차은미(37세. 여)씨는 총선연대의 낙선운동에 대해 묻는 기자에게 “표현은 않지만 마음으로 지지하고 있어요. (김중위 후보) 떨어질 것 같아요”라 답했다.

12시35분 현재 김밥으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한 버스투어단은 종로로 들어서고 있다. 1차 전국 버스투어때도 동행했던 기자는 '버스투어=김밥'의 등식이 이미 박혀있다.

제4신 서울 종로 - 총선연대, 공개적으로 낙선명단 또박또박 거론!

이종찬(민주당, 서울 종로, 집중낙선운동 대상자)
- 민주헌정질서 파괴


총선연대가 서울 한복판에서 낙선 대상자 명단이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실명을 외쳤다.

총선연대는 오후1시30분 종로 '젊음에 거리'에서 벌인 집회 도중, 시위대열 뒤쪽 미려빌딩 전체 벽에 11명의 낙선 대상자 명단이 씌여진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가로 5, 세로 10 미터 크기의 이 플래카드는 녹색연합 회원 두명이 옥상에서부터 등산용 밧줄을 타고 내려오면서 건물벽에 걸렸고 집회 참석자들은 모두 환호성를 질렀다.

집회의 사회자인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전국22개 집중낙선운동대상자와 서울지역 낙선운동 대상자 11명의 이름을 또박또박 거론했으며 집회 참가자들은 사회자가 낙선대상자를 말할 때 마다 큰 소리로 "낙선"을 외쳤다.

이 자리에는 10여명의 선관위 직원이 나와서 낙선명단이 적힌 신문의 배포를 금하고 있었으나 건물에 걸리는 플래카드는 전혀 제지하지 못했다.

오늘 행사는 이제까지 공개적인 자리에서 실명거론을 피해왔던 총선연대가 선거를 이틀 남겨놓고 낙선운동의 수위를 한단계 높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까지 총선연대의 낙선운동은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서 외줄타기를 해왔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불법운동 강행'이라고 밝혔던 총선연대는 이번 행사로 현행 선거법 위반에 한걸음 다가간 것이다.

한바탕 큰 집회를 치뤘던 '희망의 버스' 참가단은 2시 30분 현재 이사철 의원의 지역구인 부천으로 향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족한 잠을 채우느라 잠들어 있다.

제5신 부천 1 - 이성을 잃은 듯한 이사철 운동원들

이사철(한나라당, 부천 원미을, 집중낙선운동 대상자)
- 반인권전력
- 자질미흡


3시 25분 40여명이 타고 있는 총선연대 희망의 버스는 부천 송내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 곳에는 이미 이사철 후보 지지자 150여명이 모여 있었다.

총선연대 대표들이 버스에서 내리자 이사철 후보 지지자들이 '김대중 대통령님, 내 아들 이사철 죽이기를 제발 중단해주세요. 문정열 올림'이라고 쓰여진 커다란 피켓을 든 이후보 어머니를 앞세워 거칠게 몰려들었다.

이들은 격렬하게 밀어붙이며 총선연대의 피켓 다 빼앗아 박살냈고 욕설을 내뱉었다. 총선연대 40여명의 회원들은 대표와 민가협 어미니들을 보호하며 유세트럭에 태웠고 몰려드는 운동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두 집단의 물리적 충돌은 경찰들이 총선연대 차량을 겹겹이 에워싸면서 진정되었고, 곧 기싸움으로 바뀌었다.

"배기선 깜방 동기 최열은 물러나라"
"김대중 하수인 최열은 물러나라"

목소리와 방송시설은 총선연대 측이 상대가 되지 않았다. 총선연대 대표들은 마이크로 연설을 했지만 바로 옆 이사철 후보 유세차량에서 나오는 방송에 묻힐 뿐이었다. 이 후보 유세차량에는 '깨끗한 정치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큼직하게 쓰여 있었다. 이 후보 운동원들은 목이 터져라 큰 소리를 외치며 연설을 방해했다. 아주머니들부터 중년 남성까지, 거의 이성을 잃은 듯이 외치고, 항의하고, 삿대질을 해댔다.

송내역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하지만 일방적이었다. 부천총선시민연대 김은혜(부천 여성의 전화 준비위원장)씨는 "이사철 운동원들이 다른 날 보다 더 심하게 하는 것 같네요. 해도해도 너무 합니다. 총동원이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사철 후보 운동원들은 거의 이성을 잃은 듯이 보였다. 가끔씩 몇몇에게는 술냄새가 풍기기도 했다. 이후보 측은 기자들에게도 거칠게 대했다. 기자가 이후보 방송차에서 나오는 구호를 적던 도중, 갑자기 옆에있던 한 운동원이 손으로 적고있는 수첩 윗종이를 찢어 도망갔다. 비열한 취재방해였다. 기자가 그 운동원을 잡아 항의하자 옆에 있던 운동원들이 막아섰다. 이 장면을 보고 있던 주위의 연합통신, 문화일보, MBC 기자도 항의를 했으나 전혀 막무가내. 멀찍이 도망가던 운동원을 다시 잡아 취재 내용을 돌려 달라고 요구하자 그 운동원은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했다.

다른 한켠에서는 또 다른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었다. 송내역 한복판에서 '고문 검사 물러나라, 고문 후유증으로 폐인된 내 아들을 살려내라. 고문피해자 가족 홍성우'라는 커다란 피켓을 든 할아버지가 등장했다. 그 할아버지 주위로 이사철 후보측 운동원들며 피켓을 뺏으려고 하자, 상대 후보인 배기선 후보의 운동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할아버지를 감싸줬고, 두 무리가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몸싸움을 벌였다.

21세기 첫선거를 앞둔 송내역 광장은 마치 60,70년대의 선거유세장 모습이었다.

제 6 신 부천 2 - 총선연대 대표단과 이사철의 마주침

오후 4시20분경 마치 전쟁과도 같았던 송내역에서의 일정을 마친 총선연대 일행은 일부는 버스를 타고 서창 인터체인지 입구로 바로 향했고, 대표단과 민가협 어머니들은 유세트럭에 올라 방송차를 앞세우고 부천시내를 행진을 시작했다.

4시30분경 부천 건영2차 아파트 앞을 지나던 총선연대 대표단이 탄 유세트럭은 이사철 후보와 마주쳤다. 이사철 후보는 수명의 보좌관들과 함께 갤로퍼승용차를 타려고 하고 있었고, 박원순·최열·지은희 대표 등을 실은 유세트럭은 총선연대 로고송을 틀으며 그옆을 지났다.

총선연대 차량을 알아본 이사철 후보 보좌관들이 총선연대를 향해 허공에 주먹질을 해댔고 삿대질과 욕설을 퍼부었다.

"야 이놈들아 여기가 어디라고 와!"

트럭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한나라당 이사철 후보의 한마디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야 이 새끼야, 오지말라고 했는데 왜 왔어! 가!"

제 7 신 부천 3 - 이사철 운동원, 총선연대 트럭 습격

4시35분경 총선연대 유세트럭과 방송차를 뒤쫒아오던 카니발 승용차가 갑자기 속도를 내더니 막아섰다. 그 차에는 이사철 후보 어머니가 타고 이었다. 뒤쫒아오던 이 후보 측 봉고 1대, 트럭 1대 및 몇 대의 승용차는 총선연대 차량 뒤에 멈췄다.

갑작스런 행동에 놀란 총선연대 유세트럭을 이사철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에워싸기 시작했다. 5분뒤 50여명의 아줌마 선거운동원들이 몰려왔고 이사철 후보 어머니가 트럭위로 떠밀어 올렸다. 민가협 서경수 할머니(64)와 김성한 할머니(60)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무섭더라구. 내가 힘이라도 되면… 이사철 엄마라는 사람이 숨이 넘어가듯이 달려 드는데 …."

순식간에 대표단과 민가협 아주머니가 타고 있던 유세트럭은 이사철 후보 선거운동원 아주머니들에 의해 점거되었다. 대표들은 다른 차로 피신을 했고, 선거운동원들은 민가협 어머니들에게 거칠게 항의와 욕설을 퍼부었다.

"다 김대중의 앞잡이다, 늙은년이 할 일 없어서 이러고 다니냐며 욕을 해대고…."

50여명의 이사철 운동원들이 유세차량를 둘러쌌고 20여명의 이 후보측 운동원 아주머니들은 민가협 어머니들이 가지고 있던 피켓을 빼앗아 부숴버렸다. 이들은 총선연대 유세트럭에 붙어있는 각종 게시물들을 거칠게 뜯어냈다.

4시 43분 서창 인터체인지에 대기하고 있던 '희망의 버스'는 대표들이 타고 있는 유세차가 이사철 후보 운동원들에 의해 꼼짝을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버스를 돌려 다시 부천 시내 엘지 백화점으로 향했다.

길이 막혀 버스가 엘지 백화점에 도착하지 못하는 사이 부천 총선연대 관계자와 경찰 5명이 도착, 조금씩 조금씩 차를 빼내어 선거운동원 들에 둘러싸인 상황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사철 운동원들은 그래도 분이 안풀리는지 총선연대 대표들과 민가협 어머니들이 탄 차를 계속 뒤쫒아오며 욕설을 퍼부었다.

5시25분에야 대표와 민가협 어머니들이 버스에 탈 수 이었다. '희망의 버스'와 만난 총선연대 유세트럭은 부착물들이 다 뜯겨진 채 다 나무만 들어나 있었다.

큰 낭패를 당할 뻔했던 박원순 대표는 "다른 지역보다 확실히 다르다. 이 사람들은 비이성적이라고 보일 정도로 너무 공세적이다"고 말했다.

제 8 신 인천 - "이제 40시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강희(민주당 인천 남구을. 집중낙선운동 대상자)
- 항운노조 예산 집행 문의
- 아들의 호화결혼식 물의
- 노조위원장으로서 반노동자적 의정활동


부천에서 한바탕 난리를 치른 '희망의 버스'는 5시 50분 인천에 도착했다.

인천 남구 용현5동 한양아파트 사거리. 인천을 찾은 총선연대를 가장 크게 맞이한 것은 선관위의 스피커였다.

“낙선 피켓 사용을 중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천남구 선관위 지도과장은 총선연대측에 계속 경고방송을 했고, 결국 총선연대는 ‘낙선’이라고 씌여진 빨간 피켓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총선연대 최열 대표는 다 벗겨진 유세차량 위에서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들었다.

“인천시민 여러분. 40시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꼭 투표하십시오. 그리고, 총선시민연대가 찍지 말라고 한 후보를 찍지 말아 주십시오. 그래서 4월13일은 국민의 확실한 심판을 받게 합시다”.

부천과 달리 이곳은 낙선 대상자로 선정된 후보측의 반응이 없었다. 기자는 유권자들의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해 사거리 맞은 편에서 무리지어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물었다.

'총선연대가 벌이는 낙선운동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지만 유권자의 분위기를 알아보려는 기자의 의도는 판단착오였다. 사람들의 반응은 극단적으로 두 가지. '총선연대가 너무 잘한다'는 열렬지지와 '저 사람들 대체 뭐하는 거냐'는 거센 항의였다. 무리 지어 구경하던 사람들은 대부분 기호 1번과 2번의 선거운동원이었던 것이다.

낙선운동버스는 오늘 하루 선관위와 운동원들에게만 에워싸여 지냈던 것은 아닐까. 어차피 진흙탕 선거판이라지만 이 속에서 허우적댔던 것은 아닐까. 유권자들은 '희망의 버스'의 목소리를 들었을까.

제 9 신 돌아오는 버스안 - 길고도 짧았던 하루

저녁 7시30분 만두와 찐빵으로 빈속을 채운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은 간단한 소감발표가 한창이다. 오늘 버스투어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기 위해서 총선연대 임지애 조직국장이 마련한 자리였는데, 시기때문인지 3개월 남짓한 전체 낙천낙선운동에 대한 소감이 주를 이룬다.

"이제부터 하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선거를 이틀 남긴 4월11일 오늘 하루도 저물어가고 있다.
마지막 남은 내일 하루.
3개월여에 걸쳐 진행된 시민단체들의 낙천낙선 운동은 어떤 결실로 우리 앞에 다가올 것인가.

저녁 7시 50분 서울로 가는 길은 정체되고 있다. 길가에는 낮에 보았던 개나리가 여전히 탐스럽게 피어있고, '희망의 버스'안은 지친 몸들이 꿈나라에 빠져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버스에 동승하면서 그때그때 핸드폰으로 급하게 올렸던 것입니다. 버스투어후 다시 정리했습니다. 최종 검토시간은 11일 밤 11시45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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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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