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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는 판벌여 놓으면 가서 즐기는데 있다.
음식을 차려놓는데로 먹는 거지 뭐,
그런데 그들의 행사비용이 그들의 돈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준비를 철저히 해서 규모있게 체계적으로 준비해서, 시행착오, 오류 등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서도 잘 착안해야 하는데 그것에 미숙했다. 드러난 문제점이었던 티켓팅, 여기에 동국대 서정남 교수도 지적했지만, 실제장비 운영에 대해서 미리 시험을 안해 본 것 같다는 의견이 많다.

발생할지도 모르는 어떤 불의의 사고 그런 것에 대한 대처능력이라고 할까? 그에 대한 아무런 준비가 안되어 있다. 미리 체계적인 예행연습과 돌발적인 사고에 대한 대처방안을 거의 모색하지 못한 채로 행사에 임했다는 것을 검증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컴퓨터 티켓의 찍어내는 시간을 체크해서 행사 당일날 창구로 몰려들 인원을 예상하여 시간계산을 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미흡하면 기계를 늘리던지 빨리 최대한 러시아워에 잘 대처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했어야 한다고.

또한 노란색, 초록색의 자원봉사요원들에 대해서 요원들의 확보는 많이 했지만, 우왕자왕하고 실제 일을 하는 이들은 몇몇 안되었고 다른 이들은 뭘 해야할지 몰라했다는 것이 이들을 바라본 관람객의 이야기다.

확실히 첫날은 본 기자도 이러한 점을 느낄 수 있었으며 오히려 그들에게 어떤 업무는 어디서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기까지 했었다.

그래서 놀거나, 적당히 눈치보는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이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자원봉사요원들에 대한 업무분장이 제대로 안되었다는 것이고 체계적인 교육 또는 인력지원이 잘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때문에 성숙하지 못한 모습들이 도처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보강되어지고 나아진다. 그리고 그중 많은 이들이 애썼음을 시인한다.

다시 비용 문제로 가서, 행사비가 18억원. 20억원 예상이었는데 결국 18억원으로 행사를 치루었다. 20억원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해서 적은 액수가 아니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돈을 쏟아 붓고도 이 정도면 문제가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을 하고 싶다.

부산도 지금은 25억원 가량의 예산이지만 처음에는 17억, 18억이었다. 규모로 따지면 부산이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소요예산에 대한 판단과 집행이 주먹구구식이 아닌가 하는, 준비단계 실행단계에 있어서 적정한 예산배분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실제로 작품초청, 해외게스트 초청에서는 들어간 돈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서교수는 '실효성이 있는 프로젝트냐, 이건 되집어 보아야 한다. 중소도시에서 DJ가 아니면 전주에 영화제를 하도록 했을 것이냐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의 말에는 솔직히 비약이 담겨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냥 처음이니까 하면서 넘어갈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이렇게 만만찮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그리고 사무국측 자체에서도 시내 영화관 시설미비에 대한 관객 불편사항이나, 티켓 발매업무 혼란으로 인한 운영상의 미숙함, 진행과정의 원활하지 못한 점 등을 시인하고 있으며 다음 2회를 기약하고 있다.

긍정적인 시각을 소유하고 있는 김기덕 감독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전주영화제를 본 소감
- 기분이 좋고 대안영화의 어떤 한 환경으로 섬을 초청해 주어 고맙고, 부산영화제와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으므로 좋은 영화제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개막식을 보면서 타 영화제와 비교하여 이 정도면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가

- 성공하고 실패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 영화제 개막식이 아니라 영화제 기간 중에 전체적으로 보아야 하는 것이고 관객 호응도나 여러 가지 면들이 더 중요한 거다.

관객이 서울 관객도 있겠지만 전주의 지방관객들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연합될 때 잘 되는 거 아닌가 관객호응도가 더 중요한 거니까 그 어색함을 찾으려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다. 영화제 자체로서 관객들과의 교류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런면에서는 성공한 거 같다.


과연 내년에 열릴 수 있을 것인가라는 우려가 있는데...

- 그런 우려들조차도 너무 비판적으로 지적하는 태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내년이 되어보면 알 것이다. 미리 우려할 필요는 없다. 올해 어색한 것이 있다면 보완할 것이고, 물론 영화제가 하나 더 생기는 게 문제가 있긴 하다.

그렇지만 분명 그 영화제가 또 다른 영화제 형태를 띄고 지속적인 힘을 가지고 있을 때 평가받는 것이고 2회가 어떻게 재구성되는지 그냥 지켜보면 되고 건강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더 중요하다. 난 긍정적이다.

내 영화가 들어와서 긍정적이 아니라, 뭔가 사소한 결점들은 다 있기 마련이고. 이 안에서도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있을 것이다. 국제영화제니까 국내영화인들이 도와주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품 중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 오디션을 보고 싶었지만 못 보았다. 구체적으로 제대로 본 것은 없다. 너무 관념적이다 싶으면 그냥 포기했다. 좋은 영화는 많이 온 것 같다. 관객들이 재미있게 보더라. 작품을 다 분석해 본 적은 없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매니아적 요소가 많다고들 하는데

- 그러니까 그게 다른 성격이다. (부천과 부산과의) 아마 여러사람이 모여서 프로그램을 짠 걸꺼다. 이 정도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굉장히 이기적인 어떤 영화계환경에서 이 정도로 해내는 것도 쉬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화제에 대한 시각이 무척 긍정적인데...

- 난 긍정적이다. 부정적일 필요가 없다. 그것은 시기성인거 같다. 관객들은 너무 즐겁게 영화관람하고 있지 않은가, 건강하게 영화를 보고 있지 않은가, 기자들이 불만이 많은 거 같다. 그러나 사실 기자가 많다. 인터넷기자 너무 많다. 굉장히 많은 것 같다.

부정적인 시각을 버리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이 영화 많이보구 영화제 즐기구 하면 성공한 거지, 집행위야 조금 부실하고 그런 것은 지적할 대상이 아니다. 외국 게스트들이 조금 덜 왔다고 뭐가 좀 안좋다고 실패라고 보면 안된다.

이 나름대로 -한국 저예산 영화처럼- 영화제 자체가 추구하는 것이 1회인데 지금 트집을 잡아서 뭘 어쩌자는 것인가. 2,3,4,회 지속될수록 보아야 한다.

1회부터 부정적인 시각은 위험한 거다 잘못된 편견이다. 더군다나 언론이 그런 것은 잘못된 편견이라고 본다.




덧붙이는 글 | 마지막 한편이 남아있습니다. 이 기사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깊은 도움말을 주신 동국대 서교수님과 김감독님 이외 많은 분들이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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