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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수 없∼는 수많은 밤∼을..."
TV나 신문에서 가장 흔하게 보는 약광고는 단연 진통제 광고일 것이다. 그리고 이 진통제를 찾는 가장 흔한 이유는 두통인 것 같다. 그러나 두통은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흔히 무시하고 넘어가는 증상이기도 하다.
두통은 우리나라 성인들의 약 70%가 적어도 1년에 한 번 이상은 경험한다고 하는 흔한 증상이다. 이 중 50%는 자주 재발하는 두통을 겪는다고도 한다. 또 어떤 조사는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인들이 두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의학적 상식이 풍부해지면서 뇌수막염은 아닌지, 중풍이나 뇌종양은 아닐까 하고 걱정을 하거나, 아예 진찰도 받기 전에 본인이 고가의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보겠다는 결정까지 해가지고 오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러나 사실 흔한 만큼 뚜렷한 원인이 없는 경우가 90%에 달하는데, 이런 경우를 '일차성두통'이라 하고, 가장 흔한 종류가 '긴장성두통'이다.
이 두통의 양상은 대개 머리 전체에 걸쳐 지속적으로 조이거나 누르는 듯한, 혹은 뒷목이 뻣뻣한 증상을 보이고 띠를 둘러 조이는 듯한 통증을 보이는데, 남자보다 여자에서 많고 정신적인 긴장, 스트레스에 의해 잘 유발되고 오후에 심해지고 서서히 심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잠을 잘 못 이룰 정도의 두통은 드물다.
긴장성두통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은 '편두통'이다. 편두통은 말 그대로 한쪽편이 아픈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고 양측성인 경우도 많다. 욱신거리거나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을 호소하지만 두통의 양상만으로 여러 가지 두통을 구분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또 긴장성두통과 편두통이 항상 구분되는 것은 아니다.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도 있고 구별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편두통은 1996년 서울대병원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우리 나라 15세 이상의 성인에서 23%가 앓고 있다고 할만큼 유병율이 높다. 전형적인 편두통의 경우, 두통발작이 있기 전에 특징적인 전구(또는 전조)증상이 있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있다.
앞서의 조사에 따르면 이런 전구증상으로는 섬광이나 물건이 비뚤어져 보이는 시각장애가 82%, 정신이 아찔하면서 어지러운 증상과 이명이 77% 였고 언어장애, 감각이상 등이 많았다.
2차성두통은 부비동염(축농증), 뇌진탕, 치과적 문제, 안과적 문제, 고혈압, 턱관절염, 경추관절염, 뇌막염, 뇌종양, 뇌출혈 등의 질병으로 인해 유발되는 두통을 말한다.
특히 감기 등의 감염으로 열이 나는 경우 뇌혈관의 확장으로 두통을 유발하는데, 어떤 환자들은 열이 나는 원인에는 관심이 없고 머리가 아파서 못 견디겠으니 이를 해결해달라고만 호소하기도 한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자주 걱정하시는 뇌출혈에 의한 두통은 갑작스럽게 생기고 순식간에 증상이 심해지며 약을 먹어도 조금도 호전되지 않는다.
고혈압과 관련된 두통은 보통 이완기혈압(아래 혈압)이 120이상 되는 경우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하며 일반적으로 고혈압이라고 모두 두통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갑작스런 혈압상승은 두통을 일으킨다.
두통은 흔하지만 위험하거나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질환에 의한 경우는 드물다. 우선 특별한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는 그 원인질환의 치료가 필요하겠지만 일차성두통으로 판단되면 대증적인 치료로 충분하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평소와는 다른 극심한 두통이 발생하거나, 점점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노인에서 갑자기 생긴 두통, 머리에 외상을 당한 후의 두통 등은 또 고열과 함께 동반된 두통등은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기질적인 원인이 아닌 두통은 대개 저절로 낫게 되며 견디기 힘든 경우에서는 아스피린이나 아세타미노펜(타이레놀)계통의 진통제로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주원인이 되는 긴장성두통의 경우, 휴식과 근육맛사지 등이 효과적일 수 있고 조용한 어두운 방에서 누워 잠을 청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편두통의 경우는 음식물에 의해 유발되기도 하기 때문에 쵸콜렛, 햄, 양파, 피클, 적포도주, 커피, 땅콩, 치즈, 오렌지 등의 음식물을 피하고 의사와 상담하여 미리 상비약을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그 밖에 두통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지나치지 않은 그러나 충분한 수면, 식사를 거르지 말 것, 규칙적인 운동, 술과 담배, 카페인을 피하고, 두통약을 과용하지 말 것, 바른자세를 취하는 것 등이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당장 약을 구할 수 없는 경우나, 약을 먹을 수 없는 경우에는 얼음 조각을 20분 정도 어금니에 물고 있는 방법을 써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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