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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 5월을 맞아 연세대학교 여학생처에서는 '장애학생 편의시설을 위한 기금마련'을 위해 미국의 명문대학인 예일대학교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초청하여 5월29일(월)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합동공연을 할 예정이다.

1965년 창단된 예일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한국학생 및 재미교포를 포함하는 예일대 재학생과 졸업생 1백여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년 미국 및 해외공연을 통해 호평을 받고 있다.

예일대 음대 교수이며 예일 심포니의 음악감독인 함신익 씨는 미국 이스트만음대에서 지휘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폴란드 그레고르 피텔베르크 지휘 콩쿠르에서 입상한 후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출신의 중견 지휘자다.

특히 이번 공연은 앞으로 세계적인 지도자가 될 학생들간에 음악을 통한 국제친선교류를 하는 기회인 동시에, 그에 대한 수익금은 연세대학교 장애인권운동동아리 게르니카와 협의하여 장애학생들도 일반학생들과 똑같이 열심히 공부하며 생활할 수 있는 편의시설을 확충하는데 전액 쓰여질 것이라 한다.

이번 행사가 연세대학교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을 위한 행사로 기획된 것은 예일대학교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 중 한 명이 시각장애인이고, 행사를 주관하는 여학생처장이 연세대학교 장애인권운동동아리 게르니카의 지도교수로서 장애인문제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기 때문이라 한다.

게르니카에서는 그간 등록금 투쟁 등으로 학교당국과 다소간의 마찰이 있었지만 여학생처에서 주관하는 이번 공연이 대학 내의 장애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연세대학교는 이번 등록금 인상과 관련한 총학생회와의 협의 과정에서 학생대표가 참여하는 부총장 산하의 '특수학생교육시설관리대책위원회'를 통해 장애학생 편의시설 확충에 적극 노력할 것을 약속하고, 가장 먼저 장애인 휴게실을 확보해 줄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번 공연은 그러한 연세대학교의 의지를 표명한 행사임에 게르니카 회원들을 비롯한 장애학생들은 이번 행사가 학교홍보차원이 아닌 실질적인 장애학생들의 학교생활에 필요한 편의시설의 확충에 도움이 되는 행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며 학교의 행사 의도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난 97년 여름 게르니카의 박대운씨(신문방송 97, 절단장애)는 무동력 휠체어로 유럽 2002km 횡단에 성공, 월드컵을 홍보하고 연세대학교의 위상을 세계 만방에 떨쳐 박대운 씨가 학교에 기증한 광고출연료에 학교 지원금을 보태어 사회과학대학 건물인 연희관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한 바 있다.

이번 행사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장애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행사가 되길 그들은 바라는 것이다.

게르니카에서는 현재 연세대학교의 장애학생들에게는 물리적인 편의시설이 아니라, 시각장애학생들을 위한 녹음도우미, 청각장애학생들을 위한 수화 통역사 혹은 노트북 필기도우미 등의 인적 지원과 제도적인 지원이 시급한 상태라 한다. 따라서 게르니카는 이번 행사의 수익금을 시청각장애인들에 대한 지원에 사용할 생각이라 한다.

한편 이번 주 '장애복지21'을 비롯한 장애인관련 신문에는 각 대학의 장애인 특별전형에 대한 발표가 기사로 실렸다. 이 기사에서 올해 장애인 특별전형을 하는 학교와 선발인원은 전년에 비해 늘어났는데, 연세대학교의 경우, 올해 장애인 특별전형 실시 학교에서 제외되었다 하여 본교 장애학생들을 의아하게 하였다.

그러나 알아본 결과 연세대학교는 기존에 특차전형과 함께 선발하던 장애인 특별전형을 수시모집의 형태로 바꾸어 장애학생들에게 입학의 문을 넓히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게르니카 매체홍보담당인 김동은씨(상경계열 98, 척수장애)는 "장애인들에게 대학입학의 문을 넓히려고 하는 학교당국의 태도는 환영하는 바이다. 하지만 그런 장애학생의 입학에 관련된 문제를 당사자인 장애학생들과의 사전 협의나 문의없이 시행한다는 것에 약간의 서운함이 느껴진다."며,

"지금까지 장애인특별전형으로 입학한 장애학생들이 학교생활 적응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던 장애인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준비하고 시행해 온 게르니카로서는 달라진 입시제도에서 오리엔테이션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이다"라며 걱정스런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연세대학교에서는 97년 이후 장애인 신입생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학교당국이 아닌 게르니카 동아리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다. 이번 예일대학교 심포니 초청공연이 연세대학교, 나아가 전국의 모든 대학의 장애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장애자 시설을 위한 기금마련 예일대학교 심포니 초청공연

일시 : 2000년 5월 29일 오후 7시 30분
장소 :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프로그램
모짜르트/피가로의 결혼 서곡
멘델스존/바이올린협주곡 "협연:신희선(예일대 1학년)"
베토벤/피아노협주곡3번 "협연:김주영(연세대학교 음악대학원 1학년)"

주최 :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후원 : 문화관광부, 조선일보, 연세춘추사
협찬 : 한국마사회
주관 : 연세대학교 여학생처
공연문의 :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361-4266~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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