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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마련된 서울 프레스센터에는 국내기자들은 물론, 외신기자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일본과 미국 등, 전세계의 주요 방송국들도 본 방송을 중단하고,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을 긴급뉴스로 다투어 내보내었다.

또한 각 나라의 언론매체들은 자사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이용해 속보기사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남한과 북한에 관한 특집기사도 내보내고 있다.
미국의 CNN도 마찬가지다.

미국 CNN의 웹사이트인 www.cnn.com 으로 들어가보면(13일 2시 현재), 헤드라인으로 <남한 김대중대통령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도착>을 내보내고 있다.
기사들은 실시간으로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인들이 남북정상회담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CNN의 웹사이트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빠른투표(Quick Vote; CNN이 세계 주요 정치사안에 대해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묻는 란)와 오마이뉴스의 '이 기사에 대한 의견달기'와 비슷한 메시지보드(Message Board)가 누구에게나 열려있어, 전세계인들이 토론과 토의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빠른 투표를 비롯, 메시지보드는 세계의 시선이 얼마나 뜨겁게 남북정상회담을 향해 있는가를 알 수 있는 '열린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빠른투표 : “당신은 김정일이 북한을 고립상태에서 끌어낼 수 있다고 보십니까? (Do you think Kim Jong Il will lead North Korea out of isolation? )"

빠른 투표에서는 Yes 나 No 중 하나를 클릭해 투표에 참가하면 된다.
투표를 한 후 결과보기(View Results)를 통해 투표진행을 알 수 있다.
14일 오전 9시 현재, 5497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3629명(66%)이 김정일이 북한을 고립상태에서 끌어낼 수 있다고 Yes를 선택했으며, 1868명(34%)이 No를 선택했다.

<빠른투표 참여하기>
*빨간글씨를 클릭하시면 CNN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메시지보드 : 북한과 남한 (Message Board: North and South Korea )

메시지보드에서 사람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이나 동의를 하는 사람에게 다시금 메시지를 보낸다. 먼저 메시지보드의 질문은 아래와 같다.

"남과 북이 그들의 차이점을 해결할 수 있을까? (Will North and South Korea resolve their differences?)"
"당신은 남한의 반미감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What is your opinion of the anti-American sentiment in South Korea?)"


6월 13일 현재 약 49개의 메시지가 올라와있으며, 그 중 몇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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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희 Junghee Lavorel-Kim - Tuesday, 06/06/00, 5:04:55pm (#39 of 48)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한국인입니다. 저는 한국전쟁이후에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 대부분을 유럽과 미국에서 살고있지요. 한국인들은 굉장히 정서적이고 감정적입니다. 우리 남과북 사람들 모두가 한 가족, 한 형제며 한 자매라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문제를 스스로 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모든 정치적인 관심사는 내외적으로 이분되어 문제를 더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전쟁 때문에 많은 가족들이 헤어졌으며, 그들의 단 하나의 희망은 50년 분단이 지난 지금도 가족구성원을 찾는 일입니다.
우리가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격려해주십시오. '통일'은 우리가 해야만 하고 또한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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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펜드래곤 Edward Pendragon - Thursday, 06/08/00, 3:06:51pm (#42 of 48)

남한의 반미감정이라?
그것은 부분적으로 북한이 세뇌시킨 학생들 때문이 아닐까요? 그들은 전문적인 선동자들이고 간첩처럼 보여요, 글쎄, 제가 너무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미안하군요. 클린턴에 의한 제재가 느슨해지는 것은 결국 중국에게 좋은 일이죠. 어쨌든, 뭐 이런 제재들의 강화가 북한에게는 그들이 발전시키고 있는 미사일 프로그램에 이로운 기술을 획득하는데 더 쉬울 것 같군요. 북한도 통일된 한 나라를 원할 거에요. 북한은 그들의 궁핍한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남한이 가지고 있는 산업의 기반을 필요로 해요. 전세계가 한국과 무역 및 안정을 교류하길 원하는 동안, 북한은 여전히 지구상에 남은 가장 명백하고 위험한 공산주의 지역이라는 사실로 인식되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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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 리 chiu lee - Monday, 06/12/00, 1:28:15pm (#47 of 48)

한국이 통일이 되야 할 시간이 왔군요. 중국이 공식적으로 한국에 대한 영토 욕심을 포기한 '당'나라 이후로 한국과 중국은 지금까지 친구입니다. 한국과 중국은 파트너이며 친구고, 일본은 우리가 항상 주시해야할 적인 것 같군요. 일본은 언제나 아시아본토에 대한 영토욕심을 가지고 있어요. 한반도는 역사적으로 일본의 침략에 대응하는 중국과 한국의 최전선이었으며, 수 백년동안 그 역할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 강력한 한국이 중국에게는 최대의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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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단 제시라싱험 Nathan Jesurasingham - Tuesday, 06/13/00, 12:13:38am (#48 of 49)

두 정상이 만난다니 기쁘군요. 난 오랫동안 김대중 대통령을 정직하고 영예로운 용감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왔어요. 다른 사람이 아닌 김대통령이야말로 남과북에 있어 더 향상된 관계를 가져올 기회를 가졌다고 봐요. 만일 그가 더 향상된 관계를 한반도에 가져오지 못한다면,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는 것 아닌가요? 글쎄, 김정일 총비서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군요. 그는 굉장히 신비한 사람같아요, 누구 그에 관해서 아나요? (교육, 성장, 정치철학, 등에 관해서요?) 만일 누가 아는 사람 있다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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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보드 참여하기>
*빨간글씨를 클릭하시면 CNN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한편, 오마이뉴스에도 남북정상회담 기사에 관한 의견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으며, 그 중 CNN 웹사이트 <빠른투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기대가 현실로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Yes에 클릭했다는 한 독자의 의견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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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을 바꿀 것이라고 투표했습니다.
chusus, 2000/06/13 오후 12:46:22

대학생입니다.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 김 대통령이 전세기에 오르는 것까지를 보고 왔는데, 글쎄요. 아 이제 정말로 만나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세기가 수 십 분이면 날아갈 거리를 서해 공해로 둘러서 간다는 말을 듣고는 아마도 그래야 할거야 했습니다. 전방에서 군 생활을 하신 분들은 다 고개를 끄덕이실 겁니다. 의미 있는 시작이지만 지금도 맞서 있는 저 육중한 포문들 위로 쉽게 날아갈 수는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학교 연구실에 나와서도 인터넷 앞을 떠나지를 못하게 됩니다. 교황청에서 교황께서도 따로 축사를 했다고 하시지만, 온 세계의 이목은 실로 지금 우리나라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CNN 사이트는 온통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서해 교전을 언급하면서 최근까지의 남북 관계 경색을 언급하는가 하면, 한 특파원은 중국 연변의 북한 냉면집 종업원들이 정치적 망명에 대한 우려 때문에 외출을 금지 당하고 있는 현실을 소개하면서 정상회담이 이런 현실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빠지지 않고 보도되는 것은 북한의 경제적 상황과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보도입니다. 외신에 자주 비치는 그 볼 홀쭉하고 눈길 휑한 남자아이의 모습과 시험 발사되는 육중한 미사일 역시 “역사적 회담”의 장면 뒤에 꼭 붙어서 그들 눈에 비추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관리의 정상회담 환영 성명을 듣고서는 최근에 미 국방성에서 발간되었다는 남북한 통일 이후 한반도에서의 주한 미군의 지위, 아태지역에서의 자신들의 주도권에 대한 “우려”에 대한 보고서를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쭈욱 내려오다가 “당신은 김정일이 북한을 고립상태에서 끌어낼 수 있다고 보십니까?(Do you think Kim Jong Il will lead North Korea out of isolation? )라는 투표란(Quick Vote; CNN이 세계 주요 정치사안에 대해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묻는 란)을 보고는 잠시 망설여졌습니다. 글쎄. 아무리.. 김정일 위원장이 공항에 김 대통령을 직접 마중나와 극빈대우를 했다는 뉴스를 보고도 감격스런 맘 한편으로 예의 현대 정주영씨에 대한 것과 같은 그의 쇼맨쉽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이 아닙니다.

그러다가 자신 있게 yes 칸에 클릭했습니다. 기대가 현실로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라는 바람과 항상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예전의 예맨 협상에 그림자처럼 서 있었던 세계 경찰 미국의 직접적 도움(간섭?) 없이 한 자리에 서 있는 남북 두 정상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도 CNN을 자주 본다고 들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 지를 서울에 있는 내 한 표가 그에게 전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 이 글을 끝까지 읽으신 당신도 외국의 언론을 빌려서나마 김정일 위원장에게, CNN을 보는 세계 시민들에게 이런 우리의 생각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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