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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문사, 인신매매, 억대에 이르는 횡령, 폭력 등 대표적 장애인 시설비리로 알려진 평택 에바다 복지회 사건. 재단과 지역 토착세력이 뒤얽혀 5년을 표류해 온 에바다 사건은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못했다.

96년 11월 27일 새벽 5시.
청각장애아 교육기관인 에바다학교의 학생들이 배고픔과 추위, 강제노역과 폭력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해 '에바다 비리재단 퇴진을 위한 6번째 농성'을 시작한 지 5년, 농성 2000일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러던 지난 14일 오후 12시 15분 경에는 전국에바다대학생연대회의 소속 김진영(남, 서울대 97), 이지은(여, 연세대 99) 씨가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 있는 5미터 높이의 이순신 동상 위에 올라가 에바다 정상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까지 했다.(오마이뉴스 기사 참조)

종로경찰서는 이날 시위에 협조한 혐의로 전국에바다대학생연대회의 소속 김도현(단국대 96), 오현중(성공회대 00), 김형수(연세대 95) 씨와 평택농민회 부회장 이근랑 씨 등 6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의 기습 시위는 13일 평택시장이 에바다복지회 이사진을 일방적으로 구성·통보한 데 대한 항의를 표시하고, 3년 8개월째 혼미속을 헤매는 에바다 사태에 대한 세상의 관심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에바다 복지회 이사선임에 대해 전 이사장인 이성재 국회의원이 재단의 로비로 인해 무산되고 전권이 평택시청으로 넘어가자 에바다 공대위와 학생연대회의는 6월 3일부터 평택시청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28일에는 에바다 공대위와 학생연대회의가 평택시청의 구비리재단 관계자들을 이사로 선임한 것에 항의하자, 경찰은 전국에바다대학생연대회의 의장 좌동엽(장신대 93)군을 공무집행방해로 구속했다. 좌 의장은 현재 평택지소에 구금되어 있다.

연대회의 의장을 구속하고 평택시장이 이사 구성을 강행하려고 하자, 이에 대한 거부의 표시로 에바다 학교의 권오일 교사와 에바다대학생 연대회의 교육조직국장 김형수(연세대95)군이 단식 농성을 시작했으며, 이어서 구치소에 있는 좌동엽 군이 지난 7월 14일부터 에바다 복지회 민주이사구성과 구비리재단복귀 저지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좌 의장은 면회를 통해 가장 민주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사회복지시설이 또 다시 법적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다시 그 운영을 맡긴다는 것은 그곳의 농아들의 인권과 희망을 우리 스스로 짓밟는 일이라며 단식의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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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학생지원네트워크(eduable.jinbo.net) 사무국장을 맡아 장애인들의 고등교육기회확대와 무장애배움터 실현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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