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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터키 문화 이야기 '지릿 오유느'를 게재하면서 기자는 현장의 그림을 생생하게 전해 주지 못해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별도로 경기장의 모습이나 경기 모습 등을 담은 사진들을 올립니다. 이 사진들을 잘 보면 지릿 경기장의 규모는 엄청납니다. 에르주름에 지어진 이 경기장은 최대 1만명의 수용이 가능한 근대식 경기장입니다.

그리고 97년에는 미국의 외교사절단이 와서 지릿 경기를 구경한 곳이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이런 경기장이 있다는 것 자체는 상당히 놀라운 사실이며 예전의 지릿 인기를 짐작케 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콘크리트만으로 썰렁하게 지어진 경기장에다 최근 10여년 동안 보수를 전혀 하지 못해 현재 상태는 아주 빈곤합니다. 관람석 곳곳의 계단식 의자들은 많이 파손되어 있고, 심지어 거대한 철제로 만들어진 문들도 개폐가 자유롭지 못한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현재의 지릿오유느 경기의 인기를 반영하는 실례인 듯 합니다.

이 전통놀이는 술탄 시대부터 행해졌다고 하는데 아래 사진 중에 스케치 그림을 보면 그 시절 지릿 선수의 모습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의상을 제외하곤 현재나 그 때나 별로 변한 것이 없습니다. 전통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경기라고 할 수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이 경기의 시작 전에는 반드시 사전 행사들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전통 무용의 공연입니다. 사진의 무용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명확치 않으나 이 무용팀은 97년 앙카라까지 가서 전국대회를 참가할 정도로 실력이 대단한 팀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경기장면을 하나 더 올렸는데 자세히 보시면 이 사진은 창을 던지고 도망가는 상대 선수를 경기장의 중앙 정도에서 거의 따라 잡아 창을 던지는 장면입니다. 이 선수는 상대를 용서하기에는 거리가 있어 따라 가는 중간에 창을 던져 맞혔습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창을 피하려던 상대편 선수는 말과 함께 그라운드에 넘어졌습니다. 실제로 이 경기를 하다 보면 상당수의 사람이 다칩니다. 그래서 에르주름 남자들의 몸에는 다들 하나씩 지릿을 하다 다친 흉터가 있습니다. 제가 만난 치플릭쿄이 마을의 남자도 다리와 손에 흉터가 있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드가의 다큐멘터리 이야기'의 드가가 제공합니다. '드가(박성호)의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방문하시면 다큐멘터리에 관한 풍부한 정보들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http://myhome.shinbiro.com/~fhu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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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채널에서 교양다큐멘터리를 주로 연출했, 1998년부터 다큐멘터리 웹진 '드가의 다큐멘터리 이야기'를 운영. 자연다큐멘터리 도시 매미에 대한 9년간의 관찰일기 '매미, 여름 내내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16년 공개, 동명의 논픽션 생태동화(2004,사계절출판사)도 출간. 현재 모 방송사에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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