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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남 화합의 상징물로 건설되려던 '남도대교'가 부처간의 사전 협의 부족으로 인해 기공식을 가진지 4개월이 지나도록 삽질 한번도 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졸속 행정이 빚어 낸 산물' '부처이기주의'등 의견이 분분해 지고 있다.

지난 6월29일 전남도와 경남도가 영.호남 화합 차원에서 양 도가 사업비 307억원을 절반씩 분담해 섬진강의 도계를 잇는 전남 구례군 간전면 운천리와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를 연결하는 길이 358.8m,폭 13.5m의 교량 '남도대교'를 전남도가 주관해 공사를 추진키로 했다.

이날 치른 기공식에는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및 양 도지사와 해당 군수, 인접 광양시장 등 1천여 명이 참석해 오는 2002년 12월에 준공을 예정으로 양 도가 동서화합과 국민화합의 상징물이 될 성대한 이날 '남도대교'의 기공식과 함께 KBS 전국노래자랑이 개최되는 등 한바탕 축제 분위기였다.

그러나 그동안 남도대교의 위치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던 양 도는 전남도의 양보로 기공식을 갖는데 성공한 양 도는 착공단계에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설계변경 없인 대교건설 불가'라는 문제에 봉착되는 어이 없는 일을 맞이하게 된 것.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강 지점의 경남도측의 도계를 관리하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기존 남도대교의 설계는 양 지역의 교량하단부 콘크리트 아치형 구조물이 섬진강 홍수계획고 19.39m보다 훨씬 낮게 설계가 돼 있으며, 경남 하동쪽 교량 연결지점 위치 또한 현재 화개천 아래인 것을 화개천 위로 위치변경을 해야 홍수피해에 대처케 된다"는 것 때문에 공사가 지연돼 온 것.

이 때문에 경남도 주민들은 주관부서인 전남도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 사는 서아무개(38) 씨는 "경남 쪽 언론들은 물 흐름과 홍수피해를 감안하지 않고 일을 추진했다가 나중에야 국토관리청의 설계변경 요구때문에 이렇게 늦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닌게 아니라 경남도에 속한 언론들도 이와 유사한 내용들로 속보와 사설 등으로 '남도대교'건설에 대한 문제점과 대안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섬진강을 관리하는 주무부서인 익산국토관리청과 하천점용허가 수리.수문에 따른 검토를 보완을 거쳐 교량설치시 하천에 미치는 영향과 교량의 안전, 하천의 유지관리의 예외규정을 들어, 경남 화개의 홍수 수위는 당초 설계가 높이돼 있고 지난 89년 집중 호우때도 범람하지 않을 정도로 큰 무리가 없다"고 말한 뒤 "그렇다면 한강의 잠수교는 당초 건설되지 말았어야 하며, 진주 남강의 콘크리트 아치 교량도 이치에 맞지 않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정철기(민주당 광양.구례지구당)의원도 1일 국회예결위에서 착공 지연되고 있는 남도대교 대해 "건설교통부 산하 지방국토관리청간의 이견으로 착공도 못함으로 인해 2002년 12월까지 준공이 불가능 하다"며 그 대책을 묻기도 했다.

어찌됐건 국가적 차원에서 영.호남의 화합과 인적,물적 교류를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건설키로 했던 '남도대교'가 이러한 문제점 등으로 인해 4개월째 표류를 하고 있는 것은 사전에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고 명분에만 쫓겨 서두르다 빚어진 것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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