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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을 가슴 벅차게, 그리고 아주 뜨겁게 보낼 수 있는 그런 좋은 콘서트가 두 군데에서 열린다.

하나는 '조국과 청춘'의 <시일야방성대곡>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의 <우리 벗되어>이다. 하나씩 소개해 보고자 한다.

먼저 '조국과 청춘'은 지난 5월 7개 도시 콘서트-[흐르며 때론 거스르며]에 이어 올해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연다고 한다. 부제는 [재생과 반전 그 두 번째 이야기]이다. 이번 공연은 90년대를 정리한다는 의미에서 지금까지 만들어졌던 '조국과 청춘' 노래 중에 명곡들과 내년 7집에 들어갈 신곡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불리워졌고 사랑 받았던 민중음악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재해석해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자세한 일정은 다음과 같다.

▶시 간 : 12월 22일 금요일 7시 / 23일 토요일 4시, 7시
▶장 소 : 경희대학교 크라운관
▶우정출연 : 꽃다지, 천지인, 이지상, 윤미진, 손병휘, 곽주림등
▶입 장 료 : 현매-10,000원 예매-8,000원
▶티켓예매 ­예매가격 : 8000원
­서점예매 : 서울대(그날이 오면), 고려대(장백), 한양대(구내서점),
중앙대(청맥),성균관대(논장), 동국대(녹두), 건대(인)
▶공연 및 예약 문의 : 02-3216-5300 www.i.am/chungchn

'조국과 청춘'의 공연제목 <시일야방성대곡>은 한글로 풀이하면 '이 날에 목놓아 통곡하노라!'이다. 이것은 황성신문 1905년 11월 20일자에 실렸던 사설 제목이다. 한국의 명 사설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이 유명한 '시일야방성대곡'이다. 위암 장지연 선생에 의해서 쓰여진 이 글은, 1905년 러-일전쟁에 승리한 일제가 이토오 히로부미[伊藤博文]를 한국에 보내 고종과 대신들을 협박한 끝에 ‘을사 5조약’을 강제로 체결한 사실에 분개한 것이다. 이로써 한국은 외교권을 완전히 박탈당하고 국제적으로 독립국의 위상을 잃고 말았고. 이 사설은 그런 분통한 심정을 토로한 것이다. 을사조약 체결 이틀 후에 발행된 황성신문의 머리에 실린 이 사설은 일본의 강압에 굴복하여 조약에 서명한 대신들을 개 돼지만도 못한 자들이라고 힐책하며 국민궐기를 호소했다. '조국과 청춘'은 공연 당일 날 무엇을 목놓아 통곡하려는 것일까? 사뭇 기대된다.

두 번째 소식은 민중가요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소식이다. '우리나라'로서는 첫 번째 단독콘서트이기도 하다. 지난 6월 결성된 '우리나라'는 9명의 가수들이 모인 노래패이다. 그 동안 한국사회 진보적 음악의 대중화를 추구하며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하던 젊은 음악인들이 한데 모여 결성했다. 가극단 '금강', '혜화동 푸른섬', 학생노래단 '천리마'등에서 활동하며 자신들의 영역을 독특하게 개척해온 이들은 결성한 이후 200여 회가 넘는 공연을 통해, 대학교는 물론이고 노동자, 농민 등에게 이제는 제법 많이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올해 2월에 음반 1집을 내었고, 8월에는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 공식기념음반>을 발매하여 큰 호응을 얻었고, 11월에는 작년과 올해를 시끌벅적하게 했던 미군의 양민학살에 대한 내용을 소재로 하여 또 하나의 주제음반을 발매했다. -관련기사-한겨레 11월 21일자 (매향리 문제 다룬 민중가요 발표) 힘있는 노래패 '우리나라'는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지난 1년 반 동안의 시간을 돌아보며 새로운 음악적 고민과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12월 16일(토)-17일(일) 이틀간 포스트 극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자세한 일정은 아래와 같다.

▶제 목 : 우리벗과 함께 하는 우리나라 겨울콘서트 "우리벗 되어"
▶일 시 : 12월 16일(토)~17일(일) 오후 4시, 7시 (총 4회)
▶장 소 : 포스트 극장(홍대전철역 하차 (02) 337-5961)
▶공연료 : 일반 15,000원 (예매-13,000원)
학생 및 단체(10인 이상) 13,000원
구매처 : 홈페이지(www.uni-nara.com) 또는 uninara@nownuri.net를 통한 예매
예매문의 : 우리나라 (02) 333-5905 지정환 017-348-0217

'우리나라'의 결성은 민중가요계에 청량제 같은 역할을 했다. 힘있는 목소리로 제 목소리를 내면서 뚜렷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한미군 철거가>나 <성조기의 쉰 한 번째 별이기를 거부한다>같은 노래를 들으면 가슴이 다 후련해진다. 최근에 미진한 소파협정 개정을 보면 정말 답답하지만 그들의 노래는 거침없다.

우리 나라에서 조국을 사랑하는 청춘들이 모여 의미 있는 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조국과 청춘' 그리고 '우리나라'의 콘서트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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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문화, 과학 및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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