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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모든 국민은 기본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다수의 국민들은 자신의 신앙에 따라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있으며, 각자의 믿음에 따라 충실하게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종교백화점이라 불리울 만큼 많은 종교와 종파가 존재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종교와 종파가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합과 평화속에서 신앙생활이 존중되고 있는 것을 보면 종교의 성숙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얼마전 단군상 훼손사건, 동대 불상훼손사건 등 이러한 종교간 화합과 평화를 저해하는 사건들이 발생하여 사회문제화 된 것에 대해 실로 안타까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더우기 국가기관 및 공공기관에서 이러한 종교간 화합을 저해하는 종교편향적 행정을 한다는 것은 국가기관 및 공공기관의 중립성을 해치고, 나아가 많은 국민들의 지탄을 받는다는 것은 뻔한 일이다.

국방부 특정종교 선도지침 일색의 군장병 선도책자 발간

최근 국방부에서는 군장병들을 선도하기 위한 참고자료로 "사고예방을 위한 선도 및 상담백과"라는 책자를 발간하였다. 국민의 혈세인 수천만원을 들여 국방부에서 발간한 상담백과는 기본적으로 군장병들을 올바르게 선도하기 위해 군종장교들의 참고자료라는 목적으로 발간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고예방을 위한 선도 및 상담백과>에 따르면, 군종장교로의 소명의식을 "신께서 장병선도를 위해 나를 군대로 부르셨다는 철저한 소명의식에서부터 출발한다"라며 특정군종장교의 소명관을 일반화시킨 방법론적 편파성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즉각적인 분노에 대한 훈련으로 "신으로부터(이 상황에서 신의 나에 대한 부르심은 무엇인가?) 당신의 관점을 논하지 말게 하라...", "함께 기도하라", "결과를 하나님께 맡기게 하라"라며 특정종교의 선교성 지침을 싣고 있다. 이 외에서 책자의 곳곳에서 특정종교의 선교성 지침을 노골적으로 수록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97년 이러한 군대 내의 종교편향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국방부 훈령 제572호로 "군종업무에 관한 규정"을 발령하여, "군종업무의 효율적인 운영과 부대내 편향되지 않는 종교활동을 보장하여야 한다"라고 명기하였지만, 이번 <사고예방을 위한 선도 및 상담백과>의 편집위원 10인이 전부 특정종교의 군종장교로만 구성되어 처음부터 특정종교를 위한 의도적인 책자발간이었음을 짐작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책자발간 이후 국방부는 불교계의 강력한 항의에 부딪히자 이번 책자의 실무를 진행하였던 군종실의 상위기관인 인사복지국장 및 관련 실무자를 조계종에 보내 물의를 빚고 있는 선도책자 발간에 대해 사과하고, 이미 배포된 책자에 대해서는 전량 수거하여 폐기할 것과 각 종교별 동수로 편집위원을 재 구성하여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을 수정하여 재발간하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무책임한 군종실 책임자

그러나 국방부 군종실장(박욱병 대령, 목사)은 조계종 종교편향대책위원회 실무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상급자인 인사복지국장이 약속했던 내용을 번복하는 입장을 취하였다.

국방부 군종실장은 "문제의 책자를 전량 수거해서 폐기하기는 어렵지 않는냐", "그냥 수정해서 쓰면 되지 않는냐", "그 책이 문제가 된다면 불교쪽에서 불교적인 내용으로 부록을 만들어 배포하면 되지 않는냐", "그러한 내용으로 국방부 장관의 사과까지 받아야 하느냐"며 종교간 화합과 평화를 위해 앞장서야 할 군종실의 책임자로서 종교간 균형감각을 상실한 채 책임회피를 하고 있으며, 더불어 이러한 군종실장의 지휘 아래 있는 군종실이 그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심각한 우려를 조계종은 표명하고 있다.

더군다나 군종실장은 책자발간에 대해 불교계에서 항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2월 4일부터 19일까지 성지순례라는 명목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왔다고 한다.

이에 조계종에서는 국방부를 향해 즉각적인 항의를 표시하고자 28일 금번 책자 발간에 대해 국방부장관의 공개적인 사과와 더불어 재발방지에 대핸 대책마련과 책자발간 책임자 및 관련자에 대한 엄중문책과, 기 배포된 책자를 전량 수거하여 폐기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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