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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나라 일처럼 생각했던 광우병 문제가 어느새 우리나라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장 소비가 위축되면서 축산농가는 소 값의 하락으로 피해를 보고 있으며, 보건당국은 광우병이 사람에게 전염된 것으로 알려진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 일명 야콥병)을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겠다고 나섰다.
잠복기가 10년 이상 될 수도 있으며, 혈액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광우병 발생국인 독일로부터 수입된 혈장이 논란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광우병은 정말 인간에게 전염되는 것인가?
광우병은 18세기 중엽 유럽에서 양과 염소의 중추신경게 질환인 '스크래피(scrapie)'라는 질병으로부터 기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에 감염된 양과 염소의 고기가 1970년대부터 사육하는 가축들의 사료로 사용되면서부터 소에게 전염되어 나타난 질병이 광우병이라고 한다.
1985년 봄, 영국에서는 겁이 많아지고, 공격적 행동을 보이며,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면서 넘어지는 소들이 발견되었고, 이 소들의 뇌가 스폰지처럼 파괴되어 가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광우병이 발견된 후 영국정부는 음식물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해 광우병에 감염된 가축들을 도살할 것을 명령하였고, 소의 뇌, 장기 등의 판매를 금지하였다. 그리고 1988년에는 양을 비롯한 도살된 가축을 사료의 원료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4-5년 후 광우병 발생은 감소하였고 광우병에 대한 유럽인들의 공포는 잊혀져 갔다.
그런데 광우병이 발견된 후 유렵지역의 전파에 대해서 역학 조사를 하던 중에, 가축이나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 야생고양이, 동물원의 다른 반추(反芻)동물(소, 낙타, 사슴, 기린과 같이 풀을 먹고 자라며 여러 개의 위장을 가지고 있어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들) 등에서도 광우병이 전염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는 소의 광우병이 종(種)을 넘어 전염될 경우 사람의 감염 가능성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인간에게 광우병과 유사한 뇌의 변화를 일으키는 변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이 발견된 것은 광우병이 발견된 지 10년 후인 1994년이다.
야콥병은 지난 30년 동안 원인을 모르는 치매를 일으키는 질환 혹은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질환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원인 물질로 생각되는 프라이온 단백질(PrP)이 발견되면서 의학계에서는 전염체가 바이러스와는 다른 프라이온이 원인인 질병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프라이온이란 단백질은 800℃에서도 파괴되지 않는데, 따라서 보통 단백질처럼 소화과정에서 분해되지도 않는다. 광우병에 걸린 소를 소각장 소각로에서 처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잠잠했던 광우병 파동이 다시 불거진 것은 1996년 10월, 과학잡지 네이처에 실린 인간의 크로이츠펠트-야콥병의 새로운 변종야콥병이 광우병과 같은 질병이라는 연구발표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리고 잇따른 연구들에서도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가 이 변종야콥병의 원인이 되었음을 반증하는 결과들이 발표되었고, 분자유전학적인 실험들에서도 이러한 관련성을 뒷받침해 주는 결과들이 속속 발표되었다.
변종야콥병이 영국의 소에서 광우병이 처음 발견되고 나서 10년이 지난 후에야 발견되었지만, 이는 뇌를 스폰지처럼 변화시키는 질환들이 공통으로 긴 잠복기를 가지고 천천히 발현되는 것처럼, 사람에게 전염된 광우병의 잠복기라고 여겨지면서, 최소한 10년 이상 감염된 육류를 섭취해 온 수만 명의 유럽인들이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이었다.
영국에서는 지난 10년의 결과만으로도 앞으로 최소한 3만5000 명이 이 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다시 광우병 공포가 되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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