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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 비교해 볼 때 장애우들의 주차를 위한 일반 시민들의 의식변화가 복지부동이다."

파주시청 민원실 앞에 설치해 놓은 장애인 주차장이 일반 시민들의 가로막기 주차로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시민들의 의식변화는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이곳은 항상 민원인용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때문에 주차장이 부족하고 마땅히 차를 주차시킬 공간이 없어 공간만 있으면 주차를 시킨다.

또 장애인 주차장에 주차를 시킬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장애인 주차장에 차를 세우지 못하고 장애인 주차장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일을 보기 일쑤다.

이로 인해 장애우들이 주차를 못시키는 경우가 허다하고 차량을 세워 놨다가도 차를 빼려면 차량 주인을 찾아다닌다거나 시청에 방송을 의뢰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파주시에서는 지난해 오마이뉴스의 장애인 주차장 기사 보도 이후 장애인 주차장 앞에 '장애인 주차장 진입로 주차금지'라고 노란색으로 표시를 해 장애우들이 손쉽게 주차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또 시청 건물 입구를 비롯 장애우들이 이용하는 모든 곳에 점자블럭을 설치하는 등 장애인용 편의시설을 설치해 놓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는 7월부터 장애인용 편의시설을 하지 않은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나 3천만원 이하의 강제 이행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런 행정의 강력한 의지와는 달리 일반 시민들의 의식변화는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에서 장애인 주차장 진입로라고 표시해 놓은 노란색 실선과 글씨는 이미 많은 차량들이 그 위에 주차를 시켜 표시가 거의 없어진 상태다. 장애인 공간 표시가 실종된 시민의식과 함께 사라지고 있다.

19일에도 파주시청 민원실 앞 장애인 주차장 앞에는 연신 일반차량들이 주차를 해 놔 장애인 주차장에는 장애인 차량이 진입할 수 없었다.

장애우 김아무개(36.파주시 조리면) 씨와 또 다른 김아무개(45.법원읍 오현리) 씨는 시청의 자원봉사센터에 일을 보러왔다 주차를 시킬 수 없자 밖에서 전화를 걸어 일을 보고 돌아갔다. 자원봉사센터에 들어오고 싶어도 못 들어오고 이런 식으로 일을 보는 경우가 많다.

김아무개 씨는 "주차할 곳이 없어 불편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며 "시민들의 의식변화가 없는 한 장애우들의 불편은 지속될 것"이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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