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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열 경기도지사가 공연과 관련해 시민들의 비난이 사실과 다르게 자신에게 쏟아졌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이를 모면하기 위해 지방일간사와 행사를 공동주최한 적이 없다는 해명의 글을 다른 지방일간지에 게재하는 바람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조치는 민선자치 이후 경기도지사가 처음으로 지방언론사에 대해 정면으로 문제제기한 것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2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일보와 (재)경기도 2002년 월드컵 수원경기 추진위원회 공동주최 '월드컵 수원경기 성공기원 패티김 콘서트'와 관련해서 빚어졌다.

이날 공연은 당초 예정과는 달리 패티김이 40여분동안 공연장에 나타나지 않자 콘서트가 지연되면서 관객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콘서트를 보러 온 시민들은 이날 공연에 참석한 임창열 도지사의 부인 주아무개 씨를 보고 임지사가 오지 않아 공연이 중단된 것으로 착각, 야유와 비난을 임지사에게 쏟아냈다.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전해 들은 임지사는 (재)경기도 2002년 월드컵 수원경기 추진위원회 이해재 집행위원장을 불러 오해가 빚어진 경위를 물었다.

임지사는 이 집행위원장에게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으니 이를 해명하는 내용의 광고문안을 작성해 언론사에 게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행위원장은 이에 따라 5월15일자 경인일보와 중부일보에 각각 '재단법인 경기도2002년 월드컵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이해재'명으로 '패티김 콘서트와 관련하여 경기도민과 수원시민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내용으로 해명광고를 게재했다.

문제의 발단이 된 광고내용은 '주최측에서는 공동개최를 요청하였으나 수락한 바 없습니다'라는 명제로 '2001년 4월 24일 주최측에서 패티김콘서트에 개최비용 일부지원과 함께 공동개최를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상업공연에 지원한 선례가 없고 당초 저희가 계획한 공연이 아니어서 정중히 거절하였으나 주최측은 임의로 '월드컵 추진위'를 공동주최 기관으로 홍보하였습니다'라는 부분이었다.

이와 함께 '월드컵 추진위는 도민과 시민에게 불편을 끼친 사태에 대하여 관계당국으로 하여금 관련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사법적 판단을 요청할 계획입니다'라는 내용 등을 게재한 것이다.

경기일보사측은 이같은 내용이 실리자 사실과 다르게 게재돼 명예가 실추됐다며 발끈하기 시작했고 (재)월드컵 추진위측은 상대가 언론사라는 점을 들어 일체 반응을 자제하는 한편 눈치를 살피고 있다.

월드컵 추진위측은 당초 경기일보사측에서 공연과 관련해 협찬을 해달라고 공문을 요청한 적이 있었지만 당시 재단이 상업적인 부분에 대해 지원할 수 있는지 판단이 서지 않았고 언론사간에 형평성 문제로 인해 다른 언론사도 이같은 제의가 들어왔을 때 거절할 수 없다는 점 등을 들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월드컵 추진위측은 당시 공동주최를 하게 되면 경비부담을 함께 져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서 구체적으로 이에 대응하지 않았다면서 만일 구체적으로 공동주최에 대한 계약이 이뤄졌다면 콘서트 당일에 공연요원을 배정하지 않고 30여분 전에 있었던 국제청소년 초청 만찬에 모두 참가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경기일보사측은 이와 관련 이번 행사의 계약은 윗선에서 구두상으로 이뤄진 일로 안다면서 만일 이같은 부분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면 사전에 초청장이나 광고, 포스터, 입장권 등에 공동주최로 나간 것을 문제제기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재)경기도 2002년 월드컵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도와달라고 해서 그러겠다고 했다"면서 "구두상으로 언약은 있었지만 이후 세부적이거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이나 이행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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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진실을 버겁게 받아들이려고 할 때가 많다. 하지만 항상 진실의 무게는 실천하는 사람들의 조그마한 생명력으로 존재하곤 한다. 함께 나누고 함께 진실을 캐내는 속에서 가까이 하고 싶다. 이제는 선,후배들과 항상 토론하면서 우리의 자리를 만들어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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