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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남구 매암동에 소재한 주식회사 효성(사장 조석래)에서 노동조합(위원장 박현정)과의 마찰로 위원장이 구속되고 노조가 파업을 선언하고 나서는 등 사태가 급박해지는 가운데, 사측이 생산대체투입인력이라고 주장하는 본사 사무직 직원들이 구사대로 추정할 만한 증거가 발견되었다.

"지원인력 배치현황"이라는 소제가 붙어있는 이 문서는 3개 팀별로 출입구를 지키는 인력으로 보인다. 출입구별로 울산공장 인원 1명과 지원인력 2~6명 정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지리를 잘 아는 울산의 소수인력과 외부지원 여러명으로 구성되어 12시간 교대로 투입이 되고 있으며 비상연락망까지 구성되어 있어 조직적임을 알 수 있다.

사측은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지원인력은 구사대가 아닌 파업시 현장생산에 대체투입하기 위한 인력이라며 구사대인정을 극구 부정했지만 이번 서류의 발견으로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인정된다.

서류를 보면 정문은 울산의 이모 씨와 지원인력 김모 씨 안모 씨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배치되어 있으며 같은 장소를 역시 울산의 허모 씨와 지원인력 김모 씨 문모 씨가 오후 7시부터 오전 7시까지 12시간씩 교대로 배치되도록 되어 있다.

의문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서류에 따르면 지원인력 70여명이 출입구에 배치되어 있는데, 같이 내려온 230여명의 배치현황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인력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여부이다.

실제 지난 15일 저녁 9시부터 진행되었던 공장진입과정에서 정문을 가로막았던 지원인력은 100여명이 넘어보였던 것으로 미루어 이들이 현장대체 투입보다는 구사대적인 성격을 더 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식회사 효성의 한 관리자는 "파업시 노동자들이 현장에 몰려가 생산을 중단시키는 사태에 대비해 그런 배치현황을 만든 것이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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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가요 연구자로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으면서, 동네문화기획자로도 활동중입니다. 튀르키예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안경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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