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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중반 홍대앞 등을 중심으로 반짝했던 한국의 인디음악 열풍이 이제는 상당히 사그라졌지만 지금도 수많은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은 생활과 창작의 이중고를 겪으면서도 묵묵히 자신들의 음악을 지켜가고 있다.

그러한 밴드들 가운데 한국민족음악인협회 소속으로 프리다칼로, 디아블로, 천지인 등 언더그라운드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아온 언더그라운드 락밴드들의 공동체 "아/름/다/운/밴/드/연/합(아밴련)" 이 그들의 숙원 사업인 통일을 주제로 하는 컴필레이션 음반 "벽을 넘어서"의 작업이 탈없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는 기원굿 "락신제"를 열기로 해 모처럼만의 풍성한 밴드음악을 만날 수 있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름다운 밴드 연합"은 인디가 아닌 언더그라운드를 사랑하는 락커들의 연합으로 서로 소속이 다르고 장르가 달라도 오랜 시간을 넘어 존재해오며 매년 그들의 음악적 결과물들을 공연을 통해 팬들 앞에 선보여 왔다.

아름다운 밴드 연합은 작년 11월 그들의 연대 공연(입동대락)을 통해 그들의 모든 연대 공연의 공식명칭을 Made in Rock Korea로 확정하고 봄엔 입춘대락, 여름엔 입하대락, 가을엔 입추대락, 겨울엔 입동대락 이라는 이름으로 분기별로 총 4번의 공식 공연을 밴드가 스스로 기획하고 연출하며 만들어 가려하고 있다.

이들은 열악한 한국의 음악환경 속에서도 락음악을 지키는 나름의 소명 의식으로 최선을 다해 활동하며 최근 "인디"라는 단어가 패션의 일부가 된 작금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락필드를 소리없이 지켜가는 충실하고 소중한 문화 코드로 음악매니아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늘 저급문화로 치부돼왔던 대중음악 안에서도 '변방의 북소리'로, 한때의 반항 정도로 하대를 받던 락이라는 사생아가 이젠 생활 깊숙한 곳까지 울려 퍼지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락음악을 하는 것은 어렵다.

"이제는 우리 음악 문화에도 이젠 벽이 사라질 때가 되었지만 이 땅에서 락커로 산다는 것이 이 찬란한 새로운 천년에 독립운동을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그게 어디 말이나 되는 얘기냐"는 것이 리더 김현 씨의 분노섞인 항변.

그렇지만 이들은 오늘도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그 분노를 터뜨리기 위해 또 다시 무대에 선다. 더욱이 이번 락신제는 이들이 계획하고 있었던 입춘대락 공연을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르지 못해 아밴련 공연을 봄부터 기다려온 락팬들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락의 신에게 바치는 제사의 형태를 띤 것이어서 더욱 흥미롭다. 아밴연 총 30여 팀중 정예 15개 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하늘이 투명한 6월 두타 열린 광장에서 시작될 그들의 뜨거운 리그에 벌써부터 한국 락음악팬들의 가슴은 고동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공연 기간  - 2001. 6. 11(일) - 15(금) 매일 저녁 8시 
장    소  - 동대문 두타 야외무대
입 장 료  -  무료

11일 : 프리다칼로, 천지인, 해모수 밴드
12일 : 커버스토리, 조우, 내추럴
13일 : 사일런트 아이, 오딘, 마귀
14일 : Y-NOT, WON, 작은아침
15일 : 디아블로, 도깨비, 크로우


공연문의
아/름/다/운/밴/드/연/합    의 장  김현 
TEL.3679-2631/FAX.36792631 / 홈페이지 WWW.ROCK100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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