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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 오전 11시, 서울 양재동 시민의 숲에 세워진 횃불탑(삼풍참사 위령탑)에서 삼풍유가족회 주관으로 가졌던 '삼풍참사 6주기 추모제'는 그 어느 해 보다도 쓸쓸한 분위기 속에 진행 되었다.

벌써(?) 세월 속에 잊혀지는지.... 기자들의 모습도 찾아보기 어려운 그들만의 조촐한 추모제는 예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조문객들로 쓸쓸함을 더했다.

장대 같은 장마비 속에서 진행된 이날 추모제는 희생자 502위에 대한 묵념이 시작되자 흐느낌과 빗소리가 뒤엉킨채, 여기 저기서 오열이 시작 되었다.

내빈으로는 한국기독교 교회협의회 김동완 목사와 대한불교조계종 봉은사스님, 대상(주) 이신재 상무, 대림산업(주) 대표, 안전연대 산하 28개 단체 각대표.유족회 신주현, 정동남, 공석하 자문위원 등이 참여 했는데, 인천화재 학생참사유족회 및 부상자대표도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아직도 대형참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의 안전시책에 대한 특단의 조치를 간구했다. 추모식이 끝난 후, 유가족들은 삼삼오오로 모여 병문안 이야기를 주고 받았는데, 많은 유가족들이 중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병세를 묻는 기자에게 "한(恨)이 쌓여 병이 되었다"며 자신도 언제 드러눕게 될지 모른다며, 유가족의 아픔을 대변했다. 추모식을 마치고 떠나는 유족들의 반대편에서 뒤늦게 국화꽃을 들고 오는 이들도 있었다.

스스로는 "찻길이 막혀서"라지만, "아무도 없을때 마음껏 소리내어 울기 위해서 일부러 늦게 오지 않았느냐"는 한 유가족의 반문이 동병상련인 그들의 자화상으로 비춰졌다.

덧붙이는 글 | 삼품참사 특집 3편은 극적으로 구출된 최명석, 유지환, 박승현씨의 뒤안길을 다루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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