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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금오도 지역 절경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여수시 남면 금오도(金鰲島), 섬 등산로가 등산객들을 손짓하고있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이 섬의 주산인 해발 382m의 대부산 정상, 좌우의 11.88㎞의 등산로는 약 4시간 30분 코스로 뭍의 등산로와는 전혀 다른 섬 특유의 독특한 맛을 풍기고 있다.

전 구간이 소나무, 동백, 소사나무로 빽빽이 둘러차 하늘이 보이지 않는 나무 터널을 이루고 있어 삼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바다의 “오존”이 해풍에 실려 오는 바람에 상쾌한 공기는 물론 아무리 걸어도 지칠 줄 모른다. 빽빽한 나무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바다 모습을 보노라면 마치 자신이 신선이 되어 하강한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 등산로를 오르려면 면 소재지인 우학리 선착장에서 약 1.0㎞의 검 바위에서부터 시작된다. 약간 가파른 길 1.9㎞ 정도를 가면 누에고치를 치고 배를 잘 짰다는 처녀의 전설을 지닌 옥녀봉이 있다.

옥녀봉에서 보는 일출은 장관이다. 망망대해 수평선에서 불끈 솟아오르는 붉은 해는 태초의 시작처럼 황홀하다 못해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옥녀봉에서 대부산까지 7.38㎞의 코스는 7~8개의 산봉우리가 어우러져 있지만 정상의 높낮이가 심하지 않아 평평한 등산길이 이어진다.

대부산에서 마지막 코스인 함구미까지는 1.6㎞로 가파르지 않은 내리막길로 초보자도 쉽게 내려올 수 있다

등산로 중간에 있는 느진목과 칼이봉에서는 소리치면 들릴 것 같은 돌산도를 비롯하여 화태, 횡간, 두라, 월호, 나발도 등 총총한 섬들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와 다도해 국립공원임을 실감케 한다.

바위 두 개가 양쪽에 솟아 마치 문처럼 생겼다고 해서 문바위라는 이곳에서 아래쪽을 내려다보면 짙은 녹색의 목초지가 질펀하여 마치 풀을 뜯고있는 사슴과 염소를 보고있는 것처럼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뒤를 돌아보면 산 중턱을 가로질러 즐비하게 솟아 있는 여수 시내의 고층아파트의 생경한 모습이 눈에 잡힌다. 짙은 안개가 산 아래를 흘러 지나면 자신이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를 나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히게 되며 속세의 번뇌를 잊게 한다.

대부산에서 남쪽으로 내려다보이는 곳은 온통 망망대해뿐이고 수평선과 하늘이 맞닿은 곳이다. 코발트색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어선과 화물선들이 하얀 포말을 뿜어내고 지나다 수평선 너머로 아물아물 점되어 사라지는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듯 아름답기 그지없다.

이 등산로는 뭍에 있는 유명 산의 등산로와는 달리 선택형 등산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함구미에서 검바위까지는 전장 11.88㎞로 약 4시간∼4시간 40분 가량이 걸리지만 등산로 중간에서 마을과 연결되는 중간 등산로가 있어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함구미에서 대부산, 문바위를 지나 여천 마을로 내려오면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되고 검바위에서 옥녀봉, 느진목을 지나 대유 부락으로 내려오면 2시간 30분 가량 걸리고 장지마을 뒷산 망산에만 가려면 1시간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구간마다 각 마을로 통하는 등산길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에 따라 등산로를 선택하면 된다.

이 등산 코스는 약 2년전 면사무소가 섬 주민들의 건강을 위하여 검바위에서 옥녀봉에 이르는 비탈길에 침목(枕木)을 깔고 등산로를 정비한 것이 시작이다.

그후 입소문으로 외지 등산객들이 찾아들자 이곳이 다도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각종 개발이 제한되어 관광지로써의 제구실을 못하던 것을 섬 특유의 특성을 살려 현장체험 관광지로써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 것이다.

공익근로자를 투입, 산 넘어 마을과 마을을 왕래하던 묽은 길을 정비하고 울창한 숲을 베어 새로운 등산로를 개발하고 구간 구간마다 우거진 나무를 베어 바다가 보이도록 확 트인 숲 창문을 내고 곳곳에 벤치를 설치하고 이정표를 만들어 산뜻한 등산로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 금오도는 조선왕조 때 왕실 사슴 목축지로 봉산(封山) 되었다가 1885년 해제된 곳이다. 이런 연유인지 마을마다 지명에 유래가 없는 곳이 없다.

봉산이었을 때 사슴 수렵차 내려온 관포수들이 처음 도착한 곳이라 하여 첫개(初浦), 소가 누워 있는 듯하다 하여 우실(牛室), 대부산 줄기의 두 산봉우리가 여자의 젖가슴처럼 생기고 산줄기를 따라 흐르는 계곡 물이 맑고 깨끗하다하여 여천(汝泉)이라는 등 마을마다 지명에 따른 유래와 전설이 수북하다.

여천에 패총과 봉수대가 있고 곳곳마다 입질이 좋은 낚시터와 여름철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확트인 바다가 있는 직포 해수욕장이 있다. 산을 내려오면 다도해 국립공원의 청정해역에서 나는 전복 맛도 볼 수 있어 뭍 등산과는 다른 정취를 느끼게 한다.

금오도는 해안선 총길이 64.5㎞, 면적이라야 겨우 19.63㎢의 다도해 국립공원 섬 가운데 중간쯤 가는 섬이다. 동백. 소사, 소나무 등이 어우러져 있고 기암괴석과 해조음이 아름다운 리듬을 연출하는 해안 일주도로가 약 45㎞에 이르고있는데 이중 약 50%인 20㎞가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어 자전거 하이킹에도 안성맞춤이다.

여수에서는 41㎞ 남쪽에 자리잡은 섬으로 여객선으로 약 1시간 가량이면 갈 수 있다. 이 곳을 가려면 매일 오전 6시 30분, 10시 40분에 여수 중앙동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113톤급 신광페리 5호를 타면 된다.

돌아올 때는 면소재지인 우학리에서 오후 5시, 여천에서 오후 5시 25분에 출발하는 여객선을 탈 수 있기 때문에 쫓기지 않아도 된다. 이 배는 선체 전장 35.68m로 승객 146명을 태우고 차량 17대를 실을 수 있다.

여수 한려관광(061-666-1997)에서 주말이면 등산 회원을 모집하고 있는데 회비 1인당 1만원이면 이 곳까지 가고 오도록 안내도 하여 준다.

덧붙이는 글 | 섬. 섬. 섬. 섬 등산로를 오르세요.
신선한 바다 냄새가 물씬한 환상의 바다를 끼고 자전거로 일주도로를 달려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여름을 맞는 여수시 남면 금오도는 아름다운 숲과 바다가 있는 등산로와 일주도로를 정비하고 전국의 등산객과 자전거 매니아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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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 기자임. 80년 해직후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면서 밥벌이 하는 평범한 사람. 쓸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것에 대하여 뛸뜻이 기뻐하는 그런 사람. 하지만 항상 새로워질려고 노력하는 편임. 21세기는 세대를 초월하여야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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