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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봄 한반도 동해안에는 별나게 대형 산불이 잦았다. 이 사진은 지난 해 4월11일 나사의 위성이 촬영한 울진과 삼척 인근의 대규모 산불 모습이다. 연합뉴스의 기사는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아래 기사 참조)

산불의 고통에 시달렸던 것은 우리만이 아니었다. 사진의 윗부분을 보면 북한의 산간 지역에서도 같은 날 남한 못지 않은 초대형 산불의 공격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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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산불 울진 확산, 원전보호 비상 
 
이윤조/김효중 기자 leeyj@yonhapnews.co.kr  

(2000년 4월 12일)
 
12일 강원도 삼척에서 경북 울진으로 넘어온 산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3개마을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예비군과 민방위대가 진화작업에 총동원됐다.

특히 울진 불은 동해안 울진∼삼척사이 7번 국도변의 산림을 태우며 북면 부구리 울진원자력발전소 방향으로 계속 남하중이어서 원전측이 비상조치에 들어가는 등 원전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전까지 울진에서 3∼4㎞떨어진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 지역까지 남하한 산불은 오후 1시25분께 강풍을 타고 원덕읍 호산리 가곡천을 뛰어 넘어 2㎞가량 떨어진 도 경계인 울진군 북면 검성리와 고포리 쪽 두곳으로 옮겨 붙었다.

이 불은 오후 7시 현재 울진군 북면 검성리와 동해안 7번 국도주변 고포리 등 두갈래 방향으로 화선폭 4㎞정도로 다소 느린 속도로 도 경계에서 1㎞지점까지 남하했는데 고포리에서 나곡리쪽으로 번지는 불은 울진 원전과 4∼5㎞가량 떨어져 있다.

특히 불길이 북면 전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인근 소강리지역의 천연보호림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백㏊의 소나무 숲과 함께 천연기념물인 산양 서식지의 파괴가 우려된다.

이 불로 오후 1시25분을 기해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북면 검성리와 나곡리, 주인리 등 3개 마을 145가구 355명의 주민들이 부구리 부구중학교로 긴급 대피했고 나곡5리 울진원전 사택 800가구 3천여명의 주민들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원전내 강당으로 대피 중이다.

이에 따라 도와 군은 울진지역 예비군 및 민방위대원 총동원령을 내리고 헬기 15대와 소방차 15대, 유조차 4대 등의 소방장비와 공무원, 예비군 등 1천2백여명을 투입, 진화 작업을 폈으나 날이 어두워지면서 헬기는 일단 철수시켰다.

그러나 검성리와 고포리 등 산불 지역의 산세가 험한데다 방향이 일정하지 않은 초속 9m정도의 바람이 불고 가끔 돌풍까지 발생하고 있어 진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울진원전측은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재해비상령을 발령, 원전 주변에 헬기 7대와 소방차 25대를 긴급 배치했고 도와 울진군도 7번 국도쪽 산불지역에 헬기와 인력을 집중 투입, 불길을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도와 울진군은 산불이 울진쪽으로 넘어올 것에 대비, 이날 삼척시 원덕읍 호산리지역 폭 200m의 가곡천을 산불 저지선으로 정하고 인력과 헬기, 소방차를 집중 배치, 살수작업까지 벌였으나 강풍을 타고 불똥이 날려오는 바람에 산불 차단에 실패했다.

이날 공무원과 민방위 대원 등은 새벽부터 가곡천 주변과 삼천∼울진간 7번국도변 등에 차단선을 치고 물을 뿌리는 등 안간힘을 쏟았지만 역부족이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15분께 경주시 안강읍 청령리 야산에서 불이나 임야 3㏊를 태운 뒤 새각단 마을을 덮쳐 박필수(66)씨의 집 등 민가 3채가 전소 또는 반소됐고 소 3마리가 불에 타 죽었다.

이날 불로 이 마을 13가구 25명의 주민이 한때 긴급 대피했다가 오후 6시께 불이 잡힌 뒤 귀가했다.

이밖에 오후 4시께 안강읍 청령리 산불발생 지역에서 2㎞떨어진 사방리 야산에서도 불이 나 현재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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