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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대표적인 휴양지 하와이는 운석 충돌의 부산물인가? 호주국립대학 앤드루 글릭슨 교수의 연구결과를 따르자면 답은 '그렇다'이다.

하와이가 용암분출로 탄생했다는 것은 이미 학계가 모두 동의하는 사실. 그렇다면 왜 태평양 한복판의 심해저에서 갑자기 용암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을까?

고대 지구의 운석충돌흔적만을 찾아다니며 연구하는 글릭슨 교수는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지금의 하와이를 만들어낸 용암 분출이 거대 운석의 충돌로 지각이 파열되면서 발생한 것이라는 가설을 제시한다.

글릭슨 교수가 달의 크레이터와 비교해 계산해낸 통계분석에 따르면 직경 100Km 이상의 거대한 크레이터 구덩이를 만들어낸 운석충돌은 지구 탄생 이후 38억년간 총 30여회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지구의 태반이 바다로 덮여 있는 만큼 이들 거대 크레이터의 반수 이상이 대양의 심해저에 감추어져 있다는 것. 글릭슨 교수는 지금까지 발견된 크레이터가 전체의 약 5분의 1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거대 운석 중 하나가 태평양 심해저의 얇고 연약한 단층을 강타하면서 지각을 꿰뚫었고 이에 따라 용암이 분출하면서 탄생한 섬이 바로 하와이라는 주장이다.

반대론자들은 글릭슨 교수의 가설이 그럴 듯하지만 이를 입증할 운석파편 등의 증거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글릭슨 교수는 이에 대해 운석충돌연구의 딜레마는 충돌시 발생하는 강력한 충격파와 지열로 인해 증거가 될 만한 흔적들이 모두 사라져 버리는 것이라고 반박한다. 현재의 하와이 지점을 강타한 운석의 파편들이 설사 남아 있었더라도 곧 뜨거운 용암분출로 인해 모두 사라져 버렸을 것이라는 설명.

초강력 운석의 충돌은 가끔 충돌 지점뿐 아니라 지구를 관통해 반대편 지각에까지 그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약 6500만년 전, 멕시코 유카탄 지방을 강타해 공룡을 멸종시킨 운석은 정확하게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인도 북부에까지 강력한 충격파를 전달했고 이에 따라 촉발된 화산폭발이 지금의 '데칸고원'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만약 글릭슨 교수의 가설이 사실로 판명난다면 미국인은 우주의 운석에 대해 감사의 기도라도 올려야 할지 모르겠다. 하와이는 말 그대로 '하늘'이 내린 선물이 되기 때문.

혹시 우리의 제주도 역시 '하늘'의 선물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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