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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권은 지난 98년까지 3년간의 누적적자가 3200억원에 영업용 순자본비율이 마이너스 162%로 금감위의 경영개선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

그러나 1998년 미국계 투자회사인 H&Q AP에 지분을 매각, 1억2천만달러의 외자유치에 성공한 후 1999년 5월 쌍용투자증권에서 굿모닝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씨티은행 출신 도기권(都杞權·44) 사장을 CEO로 선임하고 새 출발을 했다.

그리고 이제는 영업용 순자본비율이 8월말 기준 625%로 업계 최고 수준이며 IMF 전후 3%대로 떨어졌던 시장점유율도 5%대를 육박하면서 크게 회복했다. 이와 같이 부실증권사에서 선진증권사로 변신하기까지에는 단연 도기권 사장을 꼽지 않을 수가 없다. 국내 기업사장실 가운데 가장 전경이 좋은 굿모닝증권 사장실에서 도기권 사장을 만났다.

- 굿모닝증권이 외국계 증권사로 변신에 성공한 이후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금융전문 월간지 Euromoney의 자매지인 Asiamoney가 전 세계 407개 기관에서 근무하는 620명의 펀드매니저 및 브로커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아시아지역 증권사 중 리서치 및 영업력 전반에서 20위권 안에 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또한 파이낸스 아시아는 7월호에서 각국의 증권사를 대상으로 시장점유율 추이, 지점 생산성, 리서치자료의 질적 수준, 온라인트레이딩 전략, 수익성 등을 분석한 결과, 주식영업 부분에서 굿모닝증권이 한국에서 최고의 능력을 갖췄다고 발표했다.

굿모닝증권은 외국계 증권사로 변신에 성공한 이후 투명한 기업지배구조와 합리적인 경영, 그리고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업계의 지속적인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 굿모닝증권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은 8월말 기준 625%로 업계 최고 수준이고, IMF 전후 3%대로 떨어졌던 시장점유율도 이제 5%대를 육박하면서 크게 회복했다. 이는 굿모닝증권의 발빠른 경영 전략과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 때문이라 할 수 있다."

- 차별화된 경영전략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어떤 전략인가?
"특별한 것은 없다. 그저 지난 99년 호황장에서 다른 증권사들이 앞다투어 지점을 늘렸을 때에도 굿모닝증권은 당시 66개이던 지점 수를 62개로 대폭 감소했다. 하락장을 대비한 리스크 관리 차원이었다."

- 그런데 이처럼 남다른 리스크 관리로 눈길을 모아 온 굿모닝증권이 최근 침체장에서는 긴축경영에 나선 타 증권사들과 대조적으로 적극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그렇다. 나름대로 효율적이고 유연한 조직을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내부적으로 다졌으니 이제는 밖으로 공격적으로 나아가야하지 않겠는가? 최근 도곡지점을 새로 오픈하고 적극적인 지역 마케팅을 선보였다. 또한 지점에 본사관리 직원의 10%를 추가 배치해 영업인력을 보강하고, 꾸준히 좋은 성과를 거두어 왔던 기업금융 파트나 M&A부 등 핵심역량 부문에도 인원을 보강해 전반적인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 8월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업을 총괄하는 리테일(retail)영업본부를 신설한 것도 이 같은 영업력 강화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 이밖에 증권사로는 드물게 올해 대졸공채와 채용설명회를 실시하고 있는 점도 남다르다. 그간 화제를 모으며 회사 인지도 향상에 큰 역할을 한 TV 광고도 조만간 재개할 예정이다. 장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리스크 관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불황이라고 해서 필요한 곳에 투자를 아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이 같이 적극적인 경영 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차별화된 경영 전략을 통해 침체장에서의 수익다변화를 모색해나갈 것이다."

- 최근에는 직원들 사기진작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거 같은데 어떠한가?
"그렇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동안 구조조정을 하면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기에 직원들의 불만이 많았을 것이다. 따라서 그 동안 리프레쉬 휴가 및 근무복 자율화 실시 등 개방적인 기업문화를 이끌어 왔던 것에서 나아가 침체장 속에서 힘들어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적극적인 경영에 다 같이 동참하자는 취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그 중 '영업자산 지원 프로그램'은 자산 부족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을 위한 것으로, 3개월 단위로 10여명을 선발해 텔레마케터들이 유치해온 계좌의 관리 및 상담을 맡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자산을 다시 확보하게 되면 다시 소속지점으로 복귀하게 된다. '지점후원제'는 본사 임원이 5~6개 지점을 담당하면서 말 그대로 '후원'을 하게끔 하는 제도로 본-지점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이다. 굿모닝증권은 이 밖에도 지난 10월 21일에는 목동운동장에서 전 직원이 참여하는 '한마음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 마지막으로 중장기 목표가 있다면
"굿모닝은 안팎의 노력을 통해 생산성·고객만족·직원만족 1위라는 중장기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투명한 지배구조, 차별화된 마케팅, 엄격한 리스크관리를 통해 가장 믿을 수 있는 증권사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굳힐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도기권 사장 이력사항

 1957년 7월 22일 대구 출생
 1976년 2월 경북고등학교 졸업
 1983년 2월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1985년 6월 美 듀크대학교 MBA
 1986년 1988년 Citibank Korea  이태원지점장
 1989년 1990년      〃      영업총괄이사
 1990년 1995년      〃      마케팅, 소매금융 담당 이사
 1995년 1996년 Citicorp Finance & Securities Ltd.(Thailand) 대표이사 사장
 1996년 1998년 Citibank Thailand 소매금융부문 사장         
 1998년 12월   쌍용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
 1999년 5월    굿모닝증권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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