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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50기자회견' ⓒ 광주비엔날레 제공
(재)광주비엔날레는 지난 25일부터 5일 동안 '전시기획 조정회의'를 갖고 제4회 비엔날레 전시기획과 참여작가를 확정했다.

"숨가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휴식같은 시·공간을 제공하고 시민의 생활 공간으로 다가서고자"하는 것이 4회 비엔날레 전시기획의 포인트다.

(재)비엔날레는 30일 '비엔날레 D-150'기자회견을 갖고 '멈춤_PAUSE_止'을 주제로 내년 3월29일부터 6월29일까지 3개월 동안 개최될 4회 비엔날레 전시기획을 밝혔다. (재)광주비엔날레는 <멈춤_PAUSE_止> <저기 : 한국의 이산지대> < 가벼운 숨>, <접속> 등 4개의 전시 프로젝트와 28개국 127명의 주요 참여작가를 확정했다.

4개의 전시 프로젝트는 비엔날레관 전시실은 물론, 5.18 자유공원과 광주 폐선부지 등을 활용해 전시주제인 '멈춤_PAUSE_止'와 캐치프레이즈 '멈춤, 새로운 시작입니다'를 구현하고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행사가 아니라 시민 생활공간에서 편안하게 대화를 시도하고 대중의 참여를 통해 완성되는 전시형태를 띠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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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춤_PAUSE_止> - 새로운 도약

전시명 <멈춤_PAUSE_止>로 구성될 '프로젝트1'은 4회 비엔날레의 전시주제인 'PAUSE'를 통해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적 반성과 대안적 시각을 제시할 계획이다.

'프로젝트1'은 성완경 전시예술감독, 찰스 에셔와 후 한루 등 공동큐레이터 3인이 담당해 비엔날레관 1전시실∼4전시실에서 국내외 8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재)비엔날레는 "이번 비엔날레는 시간과 공간, 특히 속도 지속성 채워짐과 비어있음의 서로 다른 상태와, 나아가 다양한 지역 문화에서 시도되고 있는 글로벌화된 세계에 대한 다양한 대응을 조절할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 큐레이터들은 "이전 전시에서는 '성공적인' 작품을 전시하는 전통적인 방식 대신에 비엔날레의 특정 지역속에서 대중적인 현상과 함께 상호교류와 경험으로 가득한 모험으로 발전시키는 쪽을 선택했다"고 제안했다.

▲ '전시기획 조정회의' 중인 성완경 예술감독과 찰스 에셔 공동큐레이터
ⓒ 광주비엔날레 제공
전시구성은 그룹(Collective)과 정자(Pavilion) 그리고 개별작가로 이뤄진다.

18개 그룹이 참여하는 그룹전은 25여 개의 대안공간을 선정해 역동적인 공간, 부드러운 공간, 조용한 공간, 활기찬 공간 등 자기만의 특성을 드러내게 된다. 동시에 단순한 '전시된' 공간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워크숍, 토론, 강의, 리서치 등의 다양한 연구 활동을 통해 관객들에게 세계 각지의 젊은 미술 활동을 보다 가깝게, 보다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정자(Pavilion)는 'PAUSE'에 대해 적극적인 물리적 실현을 꾀하는 작업으로 현대 도시 속에서 휴식을 제공하는 거점으로서의 역할에 주목할 계획이다. 15명의 작가와 건축가들이 정자를 설치한다. 정자는 개방된 구조물로 관람객이 가게나 카페같이 '잠시 멈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이용될 수 있다.

신학철 씨 등 개별작가로 선정된 작가들은 내용 및 형식적인 차원에서 전시 주제인 멈춤의 반성, 성찰, 비어있음, 정지 등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게 된다. 장영호(중국,건축가) 씨와 김영준(한국,김영준도시건축 소장) 씨를 전시공간 디자인 건축가로 선정됐다.

역사를 치유하자

▲ '5·18자유공원'의 영창 모습, 이 공간을 통해 역사의 아픔을 치유하고자 한다
ⓒ 광주비엔날레 제공
두 번째 전시 프로젝트는 <저기 : 이산지대' (There : Sites of Korean Diaspora)>다. 한국 이산의 과거와 현재를 다양하고 종합적인 형태의 전시를 통해 이산과 분단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의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크게 역사연대기 제작, 다큐멘터리 필름 상영, 교육 프로그램 실시 등을 통한 역사 교육적 전시와 현재 해외에서 두드러진 작품활동을 보이고 있는 재외 한국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예술문화적 전시 두 분야로 이루어진다.

또 한국의 이산뿐 아니라 다양한 역사적 지리적 배경을 갖고 있는 세계 5개지역-로스앤젤레스(미국), 상파울로(브라질), 알마티(카자흐스탄), 연길(중국), 오사카(일본)-의 사회 문화적 요소에 중점을 둔다.

이와 함께 '5·18자유공원'에서 진행될 <가벼운 숨(Light Breath)>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역사의 아픔을 느끼고 치유하는 공간을 창출한다. <가벼운 숨>은 성완경 예술감독이 큐레이터를 맡아 국내외 5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게 된다.

'5·18자유공원'은 당시 계엄군의 지휘소이자 많은 시민군들이 투옥당하고 고문당했던 상무대 법정, 영창을 복원한 곳으로 한국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구심점이라는 것과 동시에 역사의 아픔이 서려 있는 곳이다.

광주민중항쟁의 역사성을 가진 5.18자유공원이라는 전시장소의 정치·사회·문화적 의미를 공유하면서 무겁게 닫혀 있는 장소를 아픔을 치유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 <접속(Site-off-Sight)>하자

<접속>은 광주 폐선부지 10.8km구간 중 백운광장 ∼ 남광주 역사 주변과 농장다리 일부 구간을 활용해 공공예술이 도시와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장을 열어간다.

▲ 백운광장과 폐선부지, <접속>을 통해 생태적 복원 등 이에 대한 활용에 다양한 시각을 제공할 예정이다
ⓒ 광주비엔날레 제공
<접속>은 철도폐선부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해 이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시도한다.

폐선부지 내의 폐기물을 재활용한 조형물제작, 폐선부지의 역사를 보여줄 박물관 건립 등으로 테마를 구성할 계획이다.

국내외 20명이 참여하는 이 전시는 크게 두 가지의 전시로 구성된다. 하나는 작가전으로 전시의 범주를 미술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확장시켜 건축가, 대지미술가, 미술작가, 조경예술가들이 참여하여 현장작업을 위주로 하는 것.

다른 하나는 특별전으로 폐선부지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역사적 시각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광주지역 대학, 서울대 대학원 건축과, 서울건축학교 등 건축과 학생들의 폐선부지와 관련된 학생작품전도 가질 계획이다.

이 전시의 작가 선정은 후보작가를 선정하여 작품 초안을 제출하게 한 후 이를 큐레이터와 광주비엔날레의 검토를 거쳐 최종작가를 선정하는 방식을 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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