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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유치원생 성추행 사건 오마이뉴스 보도와 관련, 피해자 현지양(가명)의 엄마 하모 씨는 기사내용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 21일부터 이틀 동안 현지양 부모와 전화통화 또는 직접 만나 취재한 결과, 엄마 하 씨는 "아무나 열람할 수 없는 수사기관의 수사기록을 토대로 보도한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하 씨는 현지양 성추행 사건의 전말을 수사기관의 수사기록을 근거로 기사화한 것 자체를 문제삼았다.

하 씨는 또 어린아이의 성추행 사건인데 '진실게임'이라고 표현한 기사제목과 일부 기사내용이 "가해자 편들기"라고 주장했다.

하 씨는 특히 현지양 성추행 사건과 관련, 인터넷에 올린 게시글은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것이라고 밝히고 "파문이 이렇게까지 확산될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 씨는 또 문제의 글은 "지난 9월 중순 인터넷 사이트 한 곳에만 올렸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성추행 사건' 현지엄마 기사에 불만

- 사회적으로 파문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던 인터넷 글에 대해.
"경찰수사 초기인 지난 9월 중순 사무장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자 억울해서 내가 직접 작성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인터넷에 오르고 있는 등 파문이 확산될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당시 사이트 한 곳에만 올렸을 뿐이다. 의도적으로 다른 사이트에 퍼올리지는 않았다."

- 현지엄마가 올린 내용 가운데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어 오히려 파문이 확산됐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런 건 수사기관이 작성한 사건기록을 확인하면 되지 않는가."

- 처음에는 목격자가 있었다고 주장했는데.
"현지 말만 듣고 그렇게 주장했다. 어려서 진술내용이 다를 수 있지 않는가."

하 씨와는 지난 21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취재했으며, 22일 오전에는 현지집을 직접 방문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하 씨는 취재 자체를 거부했다.

대신 현지의 아버지 송모씨와 10여 분간 대화를 했다. 가정집 바로 옆에 작은 공장은 운영하는 송 씨는 현지양 사건의 충격 때문에 몹시 힘들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결국 법정에서 가려지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인터넷 일부 내용 사실과 달라

그렇다면 이번 사건파문이 확산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던 것은 인터넷 게시글이다. 그러나 현지 엄마가 인터넷에 올린 글 가운데 일부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첫째 현지 엄마의 글 가운데 "경찰들의 귀띔으로 사무장이 능력 있고 똑똑한 변호사를 샀는데, 이 변호사가 영장청구를 기각한 검사랑 친분이 있는 사이이고 그런 연유로 두 번이나 영장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부분이다.

이 내용에 대해 인터넷에 글을 올린 며칠 뒤인 지난 9월 19일 하 씨는 경찰에서 "개인적인 추측이었으며, 동정심을 유발하고 호소력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하 씨는 또 검찰 등 명예가 손상되는 것을 미처 생각 못했다며 "여러 사람에게 알리면 사건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었다"고 말했다.

"동정심 유발 위해 추측 글 실어"

하 씨의 글 가운데 검찰 등 수사기관의 공신력에 치명타를 가한 이 대목이 결국 문제가 돼 무안경찰과 검찰 등 해당기관 사이트에는 연일 네티즌들의 비난글이 올려지게 된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이다.

하 씨는 그 후 이 부분에 대한 해명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현지 양을 진단한 의사의 발언내용과 하 씨의 주장이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다발성 찰과상과 요도염 진단을 내렸던 무안병원 산부인과 의사 문모 씨는 경찰에서 "성기나 손가락 또는 손으로 그 부위를 만지거나 비볐을 때 생긴 인위적인 상처이며 출혈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 씨가 올린 인터넷 글에는 "의사가 진단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내음순 찰과상과 요도염이라고 했다. 이것은 성인의 손가락이나 성기로 상처를 입은 것이라고 했다"라고 표현했다.

담당의사는 경찰에서 3차례 진술과정에서 '성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고, 내음순 찰과성이 아닌 다발성 찰과성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무안병원 의사 문모 씨는 이에 대해 경찰에서 진술한 내용이 "틀림 없다"고 말하고 "손가락으로 긁어도 현지와 같은 상처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타렉스 아저씨' 호칭 시비

세 번째는 사무장 안모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게 한 '스타렉스 아저씨'라는 표현이다.

하 씨의 인터넷 글에는 "스타렉스 아저씨는 유치원 사무장으로 아침에 스타렉스 차를 몰고 현지를 태우러 오는 사람이다. 피카츄 아저씨는 노란 어린이집 차를 운전하는 아저씨로 어린이집 아이들이 피카츄 아저씨라고 불러 현지도 따라서 그렇게 부르며....."

현지양이 일관되게 자신을 성추행한 사람이 스타렉스 아저씨라고 말해 경찰은 사무장 안 씨를 범인이라고 지목하게 된다.

그러나 22일 기자가 다시 ㅊ 어린이 집을 찾아가 교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교실에 있던 원생들에게 물었다.

- 아침에 차 운전을 하는 사람이 누구니?
"피카추 아저씨하고 사무장님요."
- 그러면 스타렉스 아저씨는 누구야?
"...피카추 아저씨."

20명이 넘는 원생들 가운데 한 명도 스타렉스 아저씨가 누군인지 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네 번째는 목격자 존재 여부에 대한 하 씨 주장이다. 인터넷 글에서 하 씨는 "두 번째 영장도 기각되었다고 9월 13일 저녁 5시경 알게 되었다. 증인이 없다는 이유로 기각되었단다. 성폭행을 저지르는 범죄자가 사람이 보는 가운데 성폭행을 저지르겠는가? 우리는 정말이지 억울했다."

그러나 하 씨는 경찰에서 처음에는 '목격자 언니, 오빠들이 있었다'고 주장하자 경찰은 원생들을 상대로 성추행 장면을 사무장실 유리창문 밖에서 보고 놀렸던 목격자를 찾는 데 주력했다.

결국 목격자를 찾아내지 못했으며, 이에 대해 현지 엄마 하 씨는 전화 인터뷰에서 "현지가 어려서 번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내용 엄청난 파장 불러

이와 같이 현지양 성추행 사건은 처음부터 두 차례 영장기각과 거짓말 탐지기 검사 그리고 공판과정에서 아동심리학자 동원 등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더구나 현지 엄마 하 씨가 올린 인터넷 글이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는 사실에 부인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한편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은 오는 30일 아동심리학자를 참석시킨 가운데 현지양 등 피해자 가족 등을 불러 비공개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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