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건국 이래 수십년간 잘못된 공직문화와 행정관행을 고치려는 노력은 정부주도하에 꾸준히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고쳐지지 않는 것은 정치·경제·사회적인 구조적 요인들로 인해 제대로 개선되지 않고 있는 바 이 책은 이러한 구조적 모순을 배제하여 하위직 위주의 공무원들이 순수한 충정으로 바라본 아래로부터의 개혁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봅니다 ."(책 서문 중에서)
주로 정부미를 먹고 사는 중. 하위직 현직 공무원들이 익명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거침없이 토해내는 사이트로 잘 알려진 '다산방(http://dasan.new21.org)이 지난해 9월 다산 사이트(http://dasan.new21.org)의 글들을 모아 펴낸 <하하하 나리님, 흑흑흑 머슴님>(한세M&B)에 이어 오는 12월1일 또 다시 1년여만에 <작은 새들의 비상>을 발간한다.
정부미들의 농촌사랑이 가득 담기는 1부에는 농촌이 고향인 공직자들의 어릴적 시골생활의 추억과 애환을 잔잔히 그려내고 있으며, 2부에는 '국민의 눈으로 본 우리, 그리고 우리의 모습'이 실려 있다.
3부는 '공무원이 고쳐야 할 공무원사회' 등을 다루고 있는데 주로 공직자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특히 4부에는 현직 경찰이 인터넷 상에서 수사권 독립 등을 주장하다 파면된 차재복 경사(부산 금정서)가 지난 8월12일 다산방 사이트 한켠에 둥지를 틀고 경찰의 개혁을 촉구하는 차 경사의 글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현직 경찰간부로서 오마이뉴스에 기자로 활동하며, 오마이뉴스에 올렸던 잔잔한 글들이 함께 실려 있어 책 출간과 함께 현직 경찰의 반응 또한 주목되고 있다.
5부는 '이제 바로 보아야 한다 변화를', 6부는 '아름다운 글마당', 7부는 공무원노조로 향한 당위성과 그간 정부로부터의 탄압 등을 담았다. 마지막으로 8부에는 천사(아이디)가 다산방에서 운영하는 '꾸밈없는 쉼터'에 올라온 글들을 엮었다.
'소담'(아이디)은 책 서문에서 "이제 불행했던 과거에 공복이라는 봉건적 신분에서 벗어나 이제는 국민의 일원이면서 위임받은 봉사자로서의 본분을 지키고자 하는 우리들의 소망을 이루고 또한 진정으로 우러나오는 봉사를 하기 위한 공직환경을 하루 빨리 조성해 나가는 데 촉매역할을 이 책이 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라며 이 책을 만드는데 수고한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대신했다.
다음은 출간되는 "작은 새들의 비상"을 주도한 한량(아이디)의 서문이다.
덧붙이는 글 | 다산 제2권을 내면서
이제 다산이 작년 9월에 다산 사이트(http://dasan.new21.org)의 글들을 모아 펴낸 다산의 제1부 "하하하 나리님, 흑흑흑 머슴님"(한세M&B) 의 제2부로 이번에 이 책을 펴냅니다.
그럼 왜 다산의 공무원들이 자신들의 치부가 될 수도 있는 적나라함을 시리즈로 엮어서 책을 내는가?
이는 우리들의 모든 것을 음습한 습지에서 밝은 양지로 끌어내기 위함입니다. 강렬한 햇볕에 모든 것을 노출시킴에 의해 오늘날 공직의 문제점에 대한 진정한 문제해결 방안이 제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공무원들의 마음이 알알이 담긴 詩情과 散文을 담아, 공무원들이 국민 여러분들과 괴리된 특수한 존재가 아니라 여러분들의 다정한 이웃임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럼 다산은 무엇인가? 이는 다산의 산 역사이자 증인인 다산님과 충견님이 대답해 주실 것입니다.
『'99년 5월 귓가에 스치는 바람소리를 들었습니다.
아침햇님의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며 꽃 봉우리를 부끄러운듯 살포시 여는 나팔꽃처럼 우리의 모임도 조심스럽게 햇님과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면 살며시 입을 다무는 나팔꼿처럼 우리는
공무원이라는 꽃을 피웠습니다.
지나가는 연인들의 환한 미소와 눈길로 이쁘다는 말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답답했습니다. 햇님이 지고, 달님이 떠도 달님과 도란도란 밤이 새도록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많은 말을 했습니다. 또 같은 줄기의 동생과 형과 말다툼도 많이 했습니다. 밤에 달님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누군가가 햇님에게 말했나 봅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잎이 찢어져 초라해진 모습을 이젠 그 누구도 보아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만은 그 언제보다도 평온합니다.
이제는 달님과도 얘기도하고, 달콤한 이슬로 머리도 감고 목도 축이고 싶습니다. 더 이상 햇님 눈치를 보며 답답한 가슴을 짓누르는 짓은 하지 않겠습니다』
<90만 나팔꽃 형제들이 달님과 얘기하기를 고대하는 다산 드림>
『높푸르른 하늘을 올려다보신 적이 언제였습니까?
맑은 새소리와 함께 서늘한 새벽을 느껴보신 적은 언제였는지요?
우리가 아스팔트와 시계와 종이 속에서 잊고 지냈던 것들을 느낄 수 있는 곳이자 우리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푸른 하늘이 주는 상쾌함과 생명력을 전해주는 조그만 쉼터, 새벽의 희망과 차분함을 언제나 느낄 수 있게 하는 사이버 세상이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이 책을 발간하는 공무원모임 다산입니다.
세상 어디에나 있는 내일에 대한 두려움과 오늘의 힘겨움을 공유하면서보다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고민하기도 하고 난상토론도 벌어지기도 합니다.
우린 우리만 편하고 배부르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우린 우리 스스로를 노동자이며, 평범한 가장이며, 아내이며,
공무원이 아닌 모든 분과 다름없는 시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린 작고 작은 힘을 모아 보다 좋은 세상, 정의와 인정이 있고, 미래의 희망이 있는,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보다 우리를 생각하며, 부모님께 사랑스런 효자, 효녀이면서,
자녀들에게 자랑스런 부모이고 싶은 이런 마음이 어떻게 집단이기주의로 보여질 수 있는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이 소중한 책을 발간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신 모든 분들의 희생이
훗날 우리 모두의 소중한 햇살로 오랜 동안 기억되기를 바라면서...』
<공무원모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멍멍이 충견 드림>
항상 다산에 애정과 관심 그리고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머리로 좋은 글들을 써주신 많은 분들, 다산의 건전하고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애써시는 다산의 동료분들 그리고 흔쾌히 글 출판을 허락하여 주신 오마이뉴스사에 먼저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다산을 위하여 가장 많은 헌신을 하면서도 항상 아무런 내색 않고 묵묵히 어려운 사이트 관리를 하고 있는 다산21님에게 가슴 가득한 애정과 진정의 존경을 표합니다. 또한 파면이라는 큰 고통 중에서도 많은 경찰의 소리를 주신 차돌이님, 화려한 빛을 발하지는 않으나 항상 은은하게 우리의 산야를 아름답게 수놓는 들국화처럼 말없이 다산을 위하여 헌신하고 계시며, 문학동네와 유머방에서 좋은 글들을 주신 공심님, 공무원 기본권 회복에 관한 좋은 자료를 주신 가르시마님, 정겨운 농촌방의 추억 서린 이야기들을 모아주신 자은님 그리고 편집에 도움을 주신 많은 다산의 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2001. 11.
한 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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