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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 공무원이 근무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산소호흡기에 생명을 의지한 채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오후 5시20분경 부산광역시 영도구청 지적과에 기능직 9급으로 근무 중이던 조옥희(여.45) 씨는 자신이 근무하던 사무실에서 갑자기 쓰러져 119 구급차에 의해 인근 해동병원으로 옮겨진 후 산소호흡기에 의지한 채 현재 이 시간까지 사경을 헤매고 있다.
영도직협은 이번 조씨의 사태와 관련, 지난해 부산진구에서 조씨와 유사한 격무로 숨진 사회복지사 윤모 씨를 상기하며, '하위직 공무원들의 근무여건이 열악한 데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에 주목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 영도구청(구청장 박대석)과 영도구공무원직장협의회(회장 강순태)는 조만간 공동으로 성금모금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영도구직협 한 관계자는 "97년 소위 구조조정이란 미명하에 고비용 저효율의 행정구조 조정은 도외시한 채 일률적인 인원감축으로 직무의 분석없이 이뤄져 이런 사태가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이어 그는 "아울러 정부의 노동유연화 정책에 따른 원칙없는 구조조정은 철폐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경을 헤매고 있는 조씨에 대해 영도직협은 "조씨는 1일 평균 3백여 건에 이르는 공시지가확인과 토지대장, 지적도를 발급하면서도 늘 미소를 잃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조씨는 97년 당시 공직사회에 불어닥친 원칙없는 구조조정반대투쟁 부위원장을 자임하며 누구보다도 열성적으로 하위직 공무원들의 아픔을 대신해 왔다는 것.
한편 조씨는 슬하에 1남1녀를 둔 한 가정의 주부로서 쓰러지기 전까지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생활하고 있었으며 부친 또한 오랜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 동료들을 더욱 슬프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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