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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진행될 전동록씨 장례투쟁을 위해 현재 일산병원에는 학생, 노동자등 각계단체의 사람들이 모여 곳곳에서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다. 병원 주변에는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몇몇 사람들은 병원으로 들어오는 입구에서 검문을 받았다고 전해지고 있다.

새벽 0시 30분경, 민주노동당원등을 위주로 한 결의대회가 진행됐다.

민주노동당 경기도지부 이용대 지부장은 "이런 억울하고 기막힌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며 "전동록씨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장례투쟁을 끝까지 힘차게 벌여내가자"고 다짐했다.

또 민주노동당 경기북부 장광수 지부장은 "언제까지 우리민중이 이렇게 무참히 짓밟혀야 하는가. 이땅에서 우리가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반미투쟁을 확실히 해야 한다"며 "내일 양키들과 축구를 한다고 하는데, 축구경기때만 미국을 이기자고 할 것이 아니라, 평상시에도 항시 반미투쟁을 해야 한다"며 "우리민중 다죽이는 양키놈들 몰아내자, 양키놈들 몰아내고 전동록씨 한을 풀자"고 구호를 외쳤다.

용산미군기지 반환운동본부의 김종일 집행위원장은 "오늘 들어오면서 주변의 사복경찰들을 보았으며, 전동록씨의 장례투쟁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전동록씨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사지를 잃고 죽음에 이르렀지만 장례조차도 마음대로 치를수 없다"며 "주한미군을 몰아내야 우리의 자주적인 삶을 쟁취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각 지역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발언도 있었다.

안양 6동에 출마했다는 한 후보는 "지금은 선거운동이 한창인 시기지만 전동록씨의 피값을 받아내지 않고서는, 미국놈들의 죄값을 받아내지 않고서는 어떻게 선거운동을 할수 있겠느냐. 전동록씨의 한을 풀고, 주민들을 떳떳하게 만나가고 싶다"고 발언했다.

전동록씨의 사진 및 미군관련 사진을 주로 촬영한 이용남 현장사진연구소장은 "고인을 관에 안치하는데, 사지가 없고 몸이 오그라들어. 길다란 관이 남아돌 지경이었다. 장례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고인의 시신이 관에서 굴러다닐까봐 걱정해야 했고 그 광경을 본 전동록씨의 부인은 오열을 터뜨렸다. 부인은 무정한 사람이라며 울음을 터뜨렸지만, 전동록씨가 이렇게 죽어가도록 보고만 있었던 우리야 말로 무정한 사람들이 아니겠는가"며 장례를 끝까지 잘 치뤄내는 것이 그나마 고인의 한을 푸는 길이라고 다짐했다.

새벽 2시경, 결의대회를 마치고 사람들은 병원주변의 사수대를 제외하고 잠을 청했으며, 아침 7시, 발인이 있을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위 기사는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www.unip.or.kr)'에 실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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