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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리마거리의 야경

▲ 백두산 천지의 설경을 찍은 사진(천지의 겨울)

8월15일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는 8·15 민족통일대회 행사의 하나로 남북공동사진전이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북과 이남의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의 생활, 그리고 가슴 벅찬 6·15 남북공동선언의 탄생과 그 이행과정을 생생한 화폭에 담은 여러 사진 작품들은 보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발을 떼지 못하게 하였다.

특히 이북의 신령스런 백두산과 금강산, 묘향산 등의 풍경들은 하루라도 빨리 북녘에 가보고 싶은 남녘동포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고 이북 사람들도 한라산과 지리산, 설악산 등의 사진을 보면서 남녘의 명산들을 하루라도 빨리 직접 가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토로했다.

특히 이북의 사진작가들은 6·15 남북공동선언 당시에 찍은 여러 사진을 설명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과 멀리 떨어져 앉은 이희호 여사를 가까이에 부르며 "여기까지 와서 이산 가족이 되려고 하냐"며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이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가 보다"고 우스개 소리와 따뜻한 정을 표했던 일화까지 소개해 관람자들이 더욱 감명 깊게 사진을 감상하였다.

▲ 북송 비전향 장기수 선생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를 찍은 사진

전시회에 앞선 사진전 기념식에서 사회자는 "남북의 대표적인 사진작가들이 만든 훌륭한 작품을 전시하게 되어 기쁘다"며 "6·15 공동선언을 지지 이행하려는 온 겨레의 염원을 모아 사진전을 열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행사가 "6·15 공동선언 실천의지를 다지고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 이북 미술전시회 포스터
남측 대표 연설자로 나선 정현찬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개막사를 통해 "서울에서 민족통일행사를 개최한 것도 기쁜데 이렇게 사진전까지 열게 되어 더욱 기쁘다"면서 "아름다운 강산과 남북의 여러 공동행사를 담은 사진을 보면서 다함께 조국통일의 의지를 더욱 키워가자"고 호소하였으며 북측의 사진가 동맹 대표는 "이번 공동사진전이 민족의 단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기쁨을 표시하였고 "이렇게 남북의 사진작가들이 뜻깊은 사진전을 열게 된 것은 전적으로 6·15 남북공동선언 덕택이며 6·15로 하여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하고 "북녘민중들의 낭만에 넘친 삶의 모습과 아름다운 강산을 담은 사진들이 남녁동포들의 통일의지를 더욱 고무 추동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남측의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21세계의 최대 과제는 환경이고 우리민족의 최대과제는 조국통일"이라며 "이번 사진전을 통해 우리민족의 통일의지와 아름다운 우리 금수강산을 더욱 지키고 보존하려는 마음을 더욱 키워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백두산 소백수의 풍경을 그린 조선화

▲ 칠보산의 풍경을 그린 조선화(칠보산의 가을)

사진전이 끝나고 나서 이북 그림 전시회가 곧이어 열렸는데 많은 남측 참석자들의 이북의 여러 그림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우리민족의 필법을 독창적으로 계승 발전시켜 만든 이북의 '조선화'는 남측에서 동양화라고 하는 그림과 비슷하지만 훨씬 화려한 색깔과 다양한 재료,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수예 기법으로 창작한 '김일성화'와 '김정일화'는 그 선명한 색깔과 섬세한 바느질에 많은 사람들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 투명한 천에 잉어를 새겨 넣은 양면 수예 작품은 실끝 매듭처리를 어떻게 했는지 전혀 보이지 않고 양쪽 면에서 보아도 똑같은 잉어가 꿈틀거렸다.

▲ 수예로 만든 작품(김일성화)

▲ 수예로 만든 작품(김정일화)


정말 천의무봉! 봉재한 흔적이 전혀 없는 선녀가 만든 옷처럼 그 바느질 솜씨가 참으로 대단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수예작품 앞에 서성거리며 만져도 보고 찬찬히 뜯어서도 보면서 "햐 거참 대단하다"라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북의 한 화가는 손재간이 여간 섬세하지 않고서는 하기 힘든 수예를 이북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전시켰다고 은근한 자랑도 숨기지 않았다.
▲ 양면에서 보아도 똑같은 그림이 보이는 신기한 수예 작품

가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작품은 뭐니뭐니 해도 보석가루, 돌가루를 뿌려서 만든 그림이었다. 돌가루나 보석가루를 사용하기 때문에 천년이 가도 색깔이 전혀 변하지 않는다는 이북 화가의 설명에 관람자들이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북에서는 이런 기법으로 만든 그림을 유럽에 주문 생산하여 비싼 값을 받고 많이 수출한다고 하였다.

▲ 천년이 가도 색깔이 변하지 않는다는 보석가루와 돌가루를 재료로 만든 이북만의 독창적인 그림.
▲ 이북 그림의 소재는 대단히 다채로웠다. 단순히 정치적인 그림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번 전시회를 본 남측 관람자들은 과거에는 이북의 예술은 오로지 선전선동 그림과 같은 정치적 그림밖에 없다고 들었는데 와서 보니 그림의 소재가 아름다운 우리민 족의 풍경과 아름다운 선녀나 연인들 그리고 동심어린 아이들의 모습까지 아주 다양하며 이북의 예술 수준이 대단하다고 다들 입을 모았다.

특히 남측 관람자들은 하나 같이 이북 사람들이 기존의 기법이 아니라 새로운 기법을 창조해 나가고 있으며 우리 민족의 정서와 미술 기법을 새롭게 계승 발전시킨 데 대해서 큰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월간 <우리>(woorizine.com)에도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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