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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옥진욱(진주 남강초등학교 5), 김동현(광양 서초등학교 6), 정재우(진주 남강초등학교 5). 4회째를 맞는 섬진강  캠프는 어린이들이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좌로부터 옥진욱(진주 남강초등학교 5), 김동현(광양 서초등학교 6), 정재우(진주 남강초등학교 5). 4회째를 맞는 섬진강 캠프는 어린이들이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 조경국
"저는 진주에서 와꼬예. 옆에 있는 행님은 광양에서 왔지예. 억수로 재미있어예. 내년에도 또 와야하는데"

영호남 초등학생 90명이 참여한 '제4회 지역화합을 위한 호·영남 섬진강 캠프'가 지난 8월 19일에서 21일까지 광양 시민휴양림에서 열렸다.

광양·진주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섬진강 민물고기 탐사, 재첩잡기, 야생화 탐사, 녹차 박물관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어린이들을 즐겁게 했다.

섬진강 캠프는 지역갈등의 문제를 영.호남 지역의 어린이들이 섬진강에 함께 모여 섬진강 주변 지역의 생태탐사를 통해 지역간의 공동체의식을 느끼고,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행사로 자리잡고 있다.

황토물과 치자물을 들인 손수건을 들고 있는 아이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물한다.
황토물과 치자물을 들인 손수건을 들고 있는 아이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선물한다. ⓒ 조경국
이번 행사에 참여한 옥진욱(진주 남강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는 "부모님께서 보내주셨는데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며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은 채 "같은 모듬(조)에서 친하게 된 광양 친구들과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현(광양 서초등학교 6학년) 어린이는 "내년에도 꼭 참여하고 싶은데 중학생이 되기 때문에 올해로 마지막이라 아쉽다"며 "처음에 참여할 때는 조금 서먹서먹할 거라 생각했는데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서로 웃고 장난칠 만큼 가까워졌다"며 어른들이 말하는 지역감정이란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진주환경연합에서 교육분과를 맡고 있는 최진태(진주 대아중학교 교사·39)씨는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자연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벽을 뛰어넘어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2박3일간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의미"라고 밝히고 "지역감정을 녹이기 위해선 섬진강 캠프뿐 아니라 영호남간 민간교류 프로그램이 계속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지역감정 몰라요"
[인터뷰] 자원봉사 참여한 정은하(진주 경해여고 2학년)양

▲ 정은하 양
-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원래 자원봉사자가 대학생으로 제한되어 있었는데 진주 환경운동연합에서 고등학생회 부회장을 맡고 있고,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해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

- 아직 고등학생인데 지역감정을 평소 느끼는가.
"어른들과는 다르겠지만 어렴풋이 지역감정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모두 어른들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행사를 통해 계속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 아이들은 지역감정을 모른다. 그건 그만큼 순수 때문에 그럴 것이다."

- 아이들과 지내는 것이 힘들지 않나.
"정말 재미있었다. 특히 하동 갈사만 갯벌탐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재첩체험이랑 천연자연염색도 기억에 남고. 자연 속에서 아이들은 금방 친해지는 것 같다. 영남, 호남 나누는 것은 어른들이 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지역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 모듬의 진주에서 온 임선이와 광양에서 온 성미는 정말 보자마자 친해졌다." / 오마이뉴스 조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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