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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왔다가 경비가 떨어져 충남 보령에서 부여까지 도보로 귀가하던 대학생이 일선 파출소 직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귀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의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부여경찰서 백강파출소 정의정 경사(45·부소장).

황모씨(24·대학생·전남 목포시 서산동)는 지난 10일경 혼자서 대천해수욕장으로 여행을 왔다가 여행경비가 떨어져 도보로 귀가길에 올랐다.

더욱이 이날 기상은 집중 폭우와 함께 세찬 비바람으로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상태였으며, 실정이 이러함에도 불구, 여행경비가 떨어진 황씨는 보령에서 부여까지 32㎞가 넘는 장거리를 도보로 걸어야만 했다.

밤 10시가 조금 넘어 부여에 도착한 황씨는 거의 탈진상태에서 부여경찰서 백강파출소(소장 김양환) 문을 두드렸고 때마침 근무 중이던 정 경사는 황씨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인근 숙박시설에 투숙시킨 뒤 목포행 열차 시간까지 챙기는 정성을 잃지 않았다.

정 경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비를 털어 열차표와 함께 아침식사를 제공한 뒤 황씨가 다음날 낮 12시40분발 목포행 열차에 몸을 싣고 무사히 귀가 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후 정 경사는 이 같은 사실을 숨겨 왔으나 목포에 도착한 황씨가 경찰청 인터넷을 통해 감사의 글을 띄우면서 주변에 알려지게 됐다.

지난 82년 경찰에 입문한 정 경사는 그간 로마교황경호기념 내무부장관 기장을 비롯, 치안 행정 발전 유공(1990년), 10년 근속 성실상(1992년), 92하반기감찰평가 우수(1993년), 99외근성적 우수 등 21개의 크고 작은 표창과 기장을 수상한 모범경찰관으로 알려졌다.

정 경사는“어려움에 처해 있는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꼭 경찰관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당시 황씨는 집중 폭우 속에 먼 길을 걷다보니 온몸이 젖은 상태에서 두발에서는 피가 흐르고 많이 지쳐 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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