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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청장 盧太燮)에서는 서해 비안도(飛雁島 :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소재) 인근 해저에 대한 2차 해저유물조사를 9월 2일부터 15일까지 실시하였다. 지난 긴급탐사와 1차 합동 조사에 이어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청자상감국화문잔(靑磁象嵌菊花文盞)'을 비롯한 533점의 청자가 인양되었다.

이번 2차 조사는 1차 조사 때의 보완 및 주변 해역에 대한 광역 조사를 목적으로 문화재청 산하 국립해양유물전시관(관장 윤방언) 조사팀이 실시하였다. 비안도 해역에서는 지금까지 발견 신고 유물 243점을 비롯하여, 긴급 탐사와 1, 2차 조사를 통하여 총 2,900여 점의 고려청자가 인양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유물의 추가분포 및 유물 관련 유구의 존재 여부의 확인, 그리고 이 유적이 지니는 역사성 확인에 초점이 맞추어 졌다. 조사 결과 관련 유구(선체 등)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인양된 청자의 종류도 이전 것과 대동소이하였다. 그러나 이번에 인양된 청자 중 단연 주목을 끄는 것은 바로 '청자상감국화문잔'이다.

구경 6.8cm, 높이 4.9cm, 저경 3.1cm인 이 잔은 바깥면 중앙 네 곳에 국화문(菊花文)이 새겨 져 있다. 화엽(花葉)을 '백상감(白象嵌)'으로, 잎은 '흑상감(黑象嵌)'으로 표현한 흑백상감이다. 내외면 전체에 빙렬(氷裂)이 있으며, 굽은 다리굽으로 세 곳에서 내화토눈 받침 흔적이 확인되고 있다. 그 표현 기법으로 보아 전성기의 세련된 것이 아닌, 아주 초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초기 형태의 상감청자로 추정되고 있다.

이 비안도 해역에서 1차 조사까지 인양된 2,300여 점의 청자들이 모두 무문양(無文樣), 혹은 양·음각(선)문의 순청자 계통에 속하는 선상감기(先象嵌期)의 것이었다. 따라서, 이번에 인양된 '청자상감국화문잔'은, 비록 한 점에 불과하여 섣부른 판단은 위험하지만, 지금까지 인양된 비안도 해역 인양 청자의 성격을 규명하는데 중요한 자료임에는 틀림없다. 나아가 앞으로의 분석결과와 추가 조사에 따라, 이러한 상감청자의 존재는 이 유적이 갖는 역사성 확인에 아주 좋은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생각된다.

문화재청에서는 지금까지의 조사성과를 정밀 분석하여 세상에 공개할 예정이며, 조사 해역에 대해서는 자문위원회 및 문화재위원회 등의 검토를 거쳐 향후 처리방안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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