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농성중인 이청연 전교조 인천지부장
농성중인 이청연 전교조 인천지부장 ⓒ 전교조 인천지부
인천광역시 중학생 학업성취도 평가(10월 2일 시행 예정)를 앞두고 이를 반대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지부장 이청연) 소속 교사들이 인천광역시 교육청 본관 앞에서 9월 30일 오후 5시부터 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9월초부터 지역 교육청 1인 시위 및 인천교사결의대회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인천시 중학생 학업성취도 평가에 반대해온 전교조 인천지부는 이날도 변함없이 교육청 본관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아울러 10월 2일로 다가온 성취도평가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인천 전교조 지회장단이 인천시 부교육감을 상대로 면담 요청을 했으나 거부를 통보해왔다. 10명 남짓되는 인천 전교조 지회장단의 교육청 점거 농성이 우려된다며 대표단을 2명으로 축소하여 선택 면담하겠다는 입장을 약속시간 1시간 전에서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이 농성의 발단이 되었다.

학생과 학교를 서열화하는 학업성취도 평가 자체에도 문제가 있지만 더욱 큰 문제점은 학교 현장에서 이 평가 결과가 실제 내신 성적에 그대로 반영되는 데 있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의 다섯 과목에 걸쳐 그 평가 결과를 인천시 대부분의 중학교에서 100% 중간고사 성적에 반영하려 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계획 때문에 인천지역의 11만 중학생들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 정상적인 수업을 받지 못하고 복습 및 문제풀이 암기식 수업으로 파행을 거듭해왔다.

심지어 대학입시에 매달리는 고등학교처럼 0교시 방송 수업이 생겨나는가 하면, 학원가에서도 '인천시 중학생 학업성취도평가 대비반'이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야간 교습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형편이다.

9월 25일 인천교사결의대회
9월 25일 인천교사결의대회 ⓒ 심재철
한편, 전교조 인천지부에서는 지난 25일 소속 조합원 600여명이 교육청 앞에 모여 '중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폐지와 초등 교육 정상화를 위한 인천교사 결의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10월 1일에는 인천지역 학교대표자회의를 교육청 본관 앞에서 열 계획이어서 30일 시작된 지도부 농성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렇게 전집형 학업성취도 평가의 파장은 인천 지역에만 국한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10월 15일을 기해 전국의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학력진단평가를 계획하고 있는 교육인적자원부에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서는 지난 25일 이수호 위원장이 초등 3학년 전집형 진단평가를 즉각 중단할 것과 초등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다음, 농성을 계속하고 있으며 30일에는 전국 16개 시도지부 초등위원장들까지 상경 투쟁에 나섰다.

덧붙이는 글 | 중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및 초등 기초학력진단 평가 관련 사업 일지(인천)

-9월 5일 학업성취도 평가, 기초학력진단평가에 대한 교육관련 제 단체 간담회 
-9월 5일 각 학교에 '학업성취도 평가로 인한 교육과정 파행운영 중단' 요청 공문 발송 
-9월 6일 교육부에 초등진단평가 관련 인천시 교육청의 입장 건의 요구 
-9월 6일 2002 단체교섭 승리와 평가권 확보를 위한 학교대표자 결의대회 개최 
-9월 7일 '평가권 확보와 초등교육정상화를 위한 전국교사서명' 돌입 
-9월 10일 2002 단체교섭 교섭위원회(본교섭위)에서 우선 의제로 문제 제기 
-9월 10일 인천일보 1면 머리 기사를 시작으로 각종 언론에 문제점 집중 보도 
-9월 11일∼17일 시교육청 및 지역교육청 앞 1인 시위 진행 
-9월 12일 강화교육청 교육장 면담 지회 입장 전달 
-9월 12일 R-TV(시민의 방송) 중학교성취도 평가, 초등진단평가 토론회 참석 
-9월 13일 지부장-교육감 면담, 학업성취도평가, 기초학력진단평가에 대한 지부 입장 전달 
-9월 16일 남부교육청 교육장 면담 지회 입장 전달 
-9월 18일 중학교 학업성취도 평가 문제에 대한 ICN 주최 토론회 참가 
-9월 18일 시교육청/남부교육청/동부교육청/북부교육청 앞 평가권 확보 요구 집회 
-9월 18일 인천시 교육청 국정감사 모니터 교육감 '성적 개별 통지 않겠다' 확약 
-9월 19일 동부교육청, 북부교육청 교육장 면담, 각 지회의 입장 전달 
-9월 23일 2002단체교섭 1차 교섭실무협의회에서 중학생학업성취도 평가 폐지 요구 
-9월 24일 시·도교육감협의회 교육부에 기초학력진단평가 표집 실시 건의 
-9월 25일 위원장 초등 3학년 전집형 진단평가 거부 기자회견 
-9월 25일 중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폐지와 초등 교육 정상화를 위한 인천교사 결의대회 
-9월 26일∼28일 중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폐지와 초등 교육 정상화 촉구 교육청 앞 집회 
-9월 30일 부교육감 면담 성취도 평가 중단 요구 / 지회장단 농성 돌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