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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크게 일고 있는 프리챌 커뮤니티 서비스 유료화에 대한 광고에 대해 살펴 보았다.
얼마 전부터 프리챌에 접속만 하면 뜨는 팝업 광고가 있다. 덕분에 이용에도 불편을 많이 느꼈을 정도이다. 바로 '천천천 서비스'. 말은 거창하지만 그 알맹이는 11월부터 거뮤니티 사용요금 3000원을 받겠다는 것이다.
포털사이트에서 메일이나, 커뮤니티 서비스는 그 동안 네티즌들에게 당연히 공짜라고 생각됐었기에 이번 프리챌의 천천천 서비스는 비난을 많이 받고 있다. 그러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천천천 서비스 광고와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진실을 파헤쳐보자.
1. 프리챌이 태어난지 千일이 되었습니다.
팝업광고의 처음 문구이다. 그런데 千일이 된 것과 유료화를 왜 연결지으려는 걸까? 사실 전혀 그 의미를 찾을 수가 없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는 특별한 날을 기념할 때는 고객들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마련이다.
하물며 사람도 자기 생일날에는 자축하는 의미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술이라도 한 번 쏘는 게 우리의 정서다. 그런데 프리챌은 千일을 기념한다면서 이제껏 자신들의 사이트를 활성화시켜준 회원들에게 돈을 받겠다니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이런 이유로 위의 광고카피는 생일날 안 쏘고 친구들 뜯어먹으려고 하는 치사하고 약삭빠른 친구를 떠올리게 한다.
2. 프리챌을 사랑해주신 고객(人) 仟만명과 미래의 시간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 문구이다. 그리고 이번 카피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현재 프리챌 커뮤니티 유료화와 관련하여 온라인에서는 그 반대의 물결이 거세다. 프리챌 내에서 네티즌들이 만든 안티 유료화 사이트도 많을 뿐더러 프리챌에서 자체적으로 만든 게시판에도 그 거센 반대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프리챌도 이런 움직임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프리챌측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기사에 의하면 기존 커뮤니티의 20%만 계속 남아 있어도 수익이 창출되기 때문에 80% 정도의 커뮤니티가 없어질 것도 감안하고 있다고 한다.
이미 유료화를 결정한 순간부터 철저한 계산 아래 80%의 회원은 반대를 하든, 떨어져 나가든 남아 있는 20%에게 돈만 받으면 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광고 카피에서 천만명의 회원들과 미래를 함께 하고 싶다니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 광고라는 게 어차피 이미지이고 부풀려지기 마련이지만 이런 식으로 회원들의 뒤통수를 치는 광고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3. 세계적인 '커뮤니티 天국의 주인공' 당신은 하늘입니다.
프리챌이 커뮤니티 유료화를 공지하고 유료화로 인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메일 용량 확대라든가, 게시판 용량 확대 등의 기본적인 서비스의 용량을 조금 더 늘려주겠다는 것들뿐이다.
과연 이 걸로 세계적인 커뮤니티가 가능해질까? 유료요금 3000원이 세계화를 위한 도전에 사용할 자금으로 쓰여질 것 같지는 않다. 단지 그들의 수익에만 도움을 줄 뿐이다. 프리챌이 진정으로 회원을 하늘로 생각한다면 왜 그렇게도 회원들의 말을 안듣는지 모르겠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하지 않았던가. 아니면 프리챌은 돈을 내는 회원들만 하늘로 모시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4. 프리챌 유료화에 관한 짧은 생각...
이번 프리챌의 유료화 공지는 네티즌들에게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사전에 전혀 아무런 공지도 없이 한순간에 유료화를 선포했기 때문이다. 사전에 회원들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은 것이다. 과금에 대해서도 이제서야 막 불만이 터져나오니까 지금에서야 개발하여 붙이는 식이다. 유료화 하기 전에 이런 점은 회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미리 준비를 했어야 되는 건데 터트려 놓고 하나씩 붙이자 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리챌측은 6개월간 유료화를 충분히 검토를 했다고 하지만 모두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아마도 급하게 결정된 듯하다. 기사에는 현금 유동력이 모자라서 직원들 봉급 못주고 올해 감원까지 한 걸로 나와 있다.
아직까지 프리챌 회원들은 천천천 서비스가 뭔지도 모르는 회원들도 많이 있다. 그만큼 프리챌은 유료화 과정에 회원들에게 의사전달이라든지 여러 가지 준비상황이 신중하지 않았다.
회원이 몇 백명, 몇 십명인 커뮤니티들이 아니 혼자일지라도 월 3000원 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프리챌도 아마 이런 생각을 했기에 유료화를 결정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프리챌의 유료화에 네티즌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단지 3000원이 아까워서만은 아니다. 네티즌들은 프리챌의 상술에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다. 물론 프리챌측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고육책일 수도 있으나 그럴수록 더 신중했어야 했다. 어설픈 '천천천' 이라는 서비스 이름은 그 의미도 찾기 어렵고 네티즌들에게 그 가식성으로 더 반감만 가져다줄 뿐이다.
11월부터 전격 유료화가 됨으로 인해 이번 프리챌의 '천천천' 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울며 겨자먹기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잘해봐라 하면서 떠날 것인가. '천천천' 광고를 통해서 예측을 해보자면 그 어설픈 광고만큼이나 준비도 미흡한 이번 프리챌의 유료화는 아마 큰 진통을 겪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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